다시 불붙는 美은행 위기론… 무디스, 10곳 신용등급 강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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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 은행 10곳에 대해 무더기로 신용등급을 강등하자 미 은행 위기에 대한 우려가 재확산되고 있다.
무디스 보고서는 3월 미 실리콘밸리은행(SVB)이나 5월 퍼스트리퍼블릭은행 파산 당시 제기됐던 은행 부실 우려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을 시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날 오후 늦게 무디스가 M&T은행, 웹스터파이낸셜, BOK파이낸셜, 올드내셔널뱅코프 등 10여 개 미 중소형 은행의 신용등급을 한 계단씩 강등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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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주요 은행주 동반 하락
무디스 “여전히 부실 위험 지녀”
美 신용카드 연체-가계빚도 증가세
세계 3대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 은행 10곳에 대해 무더기로 신용등급을 강등하자 미 은행 위기에 대한 우려가 재확산되고 있다. 무디스 보고서는 3월 미 실리콘밸리은행(SVB)이나 5월 퍼스트리퍼블릭은행 파산 당시 제기됐던 은행 부실 우려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을 시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8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미 은행 업종 위주의 KBW 나스닥 은행 지수를 비롯해 주요 은행주 주가가 1% 안팎으로 하락했다. 전날 오후 늦게 무디스가 M&T은행, 웹스터파이낸셜, BOK파이낸셜, 올드내셔널뱅코프 등 10여 개 미 중소형 은행의 신용등급을 한 계단씩 강등했기 때문이다. 미 뉴욕주 버펄로에 본사가 있는 M&T은행은 미국 내 19번째로 큰 중량급 은행이다.
게다가 미 자산 규모 6위 은행인 트루이스트를 비롯해 뱅크오브뉴욕멜론 등 대형은행 6곳도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는 의미의 ‘하향 검토’ 리스트에 올랐다. 미 자산 규모 7위 은행인 PNC 등 11개 은행의 등급 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됐다.
무디스는 “(등급 조정) 대상 은행들이 불안한 예금자와 투자자, 금리 인상으로 인한 위험, 상업용 부동산 시장 약화 등에 여전히 취약한 상태”라며 “미 은행은 더욱 강하게 자금 조달 및 예금 압박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고금리에 따른 자산 손실과 예금주들의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으로 파산한 SVB나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이 갖고 있던 문제가 여전히 미 은행 시스템 전반에 남아있다는 의미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달 기준금리 인상으로 미 기준금리를 22년 만에 최고 수준인 5.25∼5.5%까지 끌어올렸고, 시장의 기대와 달리 고금리를 오래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무디스의 은행 신용등급 무더기 강등은 은행 위기에 대한 우려에 다시 불을 붙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자체 평가대로 내년 초 경기 침체가 온다면 은행이 더욱 신용을 조이며 침체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이어 “역사적으로 은행의 (신용) 긴축과 관련된 경기 침체는 더 깊고 장기적”이라고 덧붙였다.
미 은행 위기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미국인들의 신용카드 사용액도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에 따르면 신용카드 사용액이 2분기(4∼6월) 말 1조 달러(약 1300조 원)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신용카드 사용액이 늘어남에 따라 개인 연체율도 늘어나는 추세다. 30일 이상 연체된 신용카드 연체율은 2분기 기준 7.2%로, 1분기(1∼3월)의 6.5%에서 올랐다. 이는 2012년 1분기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총 가계부채도 2분기 160억 달러(약 21조 원) 증가한 17조6000억 달러(약 2경3152조 원)로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CNBC는 “팬데믹 기간에 시행된 상환 유예 같은 혜택이 줄어들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높은 물가와 낮은 저축 잔액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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