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젖기보다 늘 새로움에 도전” “록의 자유-용기 마음에 향유하길”

김태언 기자 2023. 8. 10.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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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선 한미일 출신 세 밴드가 나란히 헤드라이너로 출격해 무대를 달궜다.

헤드라이너 중 유일한 한국 밴드로서 자존심을 세운 김창완밴드는 "록 페스티벌에서 헤드라이너를 맡은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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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타포트 록페 헤드라이너
엘르가든&김창완밴드
엘르가든은 함께 즐겁게 놀았던 곳 인 라이브 하우스를 떠올리며 팀명에 가든 이라는 말을 넣었다. ⓒTSUKASA MIYOSHI(Showcase)
일본 펑크록 대표 밴드 ‘엘르가든’, 17년 만에 한국을 찾은 미국 밴드 ‘더 스트록스’, 1970년대 후반 한국의 대표 록밴드 ‘산울림’ 정신을 계승한 ‘김창완밴드’까지….

4∼6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선 한미일 출신 세 밴드가 나란히 헤드라이너로 출격해 무대를 달궜다. 엘르가든과 김창완밴드의 보컬 김창완을 4, 6일 각각 페스티벌 현장에서 만났다.

엘르가든은 “한국에서 다시 공연하게 될 줄은 몰랐기에 이번 출연이 더욱 의미있었다”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엘르가든은 2008년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출연 이후 멤버들 간의 음악적 견해차를 이유로 활동을 잠정 중단했었다. 그로부터 10년 뒤인 2018년에야 활동을 재개했다.

15년 만에 한국 관객과 만난 엘르가든은 이번 무대에서 국내 관객들에게 익숙한 ‘Make A Wish’와 ‘Marry Me’를 열창했다. 두 곡 모두 국내 휴대전화 광고 등에 배경음악으로 사용돼 유명해진 곡들이다. 멤버들은 “15년 전 한국에서 두 곡을 불렀을 때 들었던 함성 소리를 기억한다. 이번에도 꼭 다시 부르고 싶었다”고 했다. 지난해 발매한 신곡도 선보였다. 이들은 “10년간 기다려준 팬들에게 활동 재개 후 신곡으로 인사하는 데 무려 4년이 걸렸다”며 “과거의 영광에 빠져 있기보다 새로운 것에 도전해야 한다는 생각에 신보를 냈다”고 말했다. 엘르가든은 10월 3일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단독 내한공연도 펼칠 예정이다.

김창완은 “자전거를 탈 수 있을 때까지 계속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제공
헤드라이너 중 유일한 한국 밴드로서 자존심을 세운 김창완밴드는 “록 페스티벌에서 헤드라이너를 맡은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리더 김창완은 “과거에 밴드 ‘산울림’을 시작할 때만 해도 페스티벌은 먼 나라 이야기 같았는데 우리도 이젠 국제적인 록 페스티벌 보유국이 됐다”며 “세대를 넘어 산울림의 음악을 재발견해준 젊은이들이 많다. 이들에게 무대에서 음악으로 보답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창완, 김창훈, 김창익 삼형제가 1977년 결성한 밴드 ‘산울림’의 노래는 후배 가수 아이유, 김필, 그룹 잠비나이 등이 리메이크하며 젊은 세대들에게 재조명됐다. 최근 개봉한 영화 ‘밀수’에선 음악감독을 맡은 가수 장기하가 산울림의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를 배경음악으로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김창완밴드는 이번 페스티벌에서 ‘문 좀 열어줘’(1977년), ‘불꽃놀이’(1977년) 등 산울림의 초기 음악을 주로 선곡했다. 김창완은 “저희 밴드도 한국 록의 원류를 찾아 연어처럼 거슬러 올라가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록이 계속 서자 취급을 받는데, 젊은 세대들에겐 적자가 됐으면 한다. 록은 자유로움, 부르짖을 수 있는 용기다. 젊은 세대가 이를 향유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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