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데’서 여름 3할 김민석… “결과가 좋아야 인정받죠”

임보미 기자 2023. 8. 10. 03: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결과가 좋아야 과정도 인정받는다.'

프로야구 롯데 신인 타자 김민석(19)이 휘문고 재학 시절부터 마음에 새긴 좌우명이다.

김민석은 그러면서 문동주(20·한화), 박명근(19·LG), 윤영철(19) 최지민(20·이상 KIA) 같은 투수들과 함께 신인상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민석이 올해 신인상을 받으면 롯데는 1992년 염종석(50·현 동의과학대 감독) 이후 31년 만에 신인왕을 배출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작년 고교야구서 타율 0.544 1위
올해 4월 1할대서 꾸준히 올라
팬사랑 쏠리며 유니폼 판매 1위로
“밥 좀 더 먹고 타율 더 올려야죠”
김민석(롯데)이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방문경기에서 키움 선발투수 안우진의 시속 156km짜리 공을 받아쳐 안타를 만들어 내고 있다. 김민석은 이날 3타수 3안타, 2볼넷으로 데뷔 후 첫 5출루를 기록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결과가 좋아야 과정도 인정받는다.’

프로야구 롯데 신인 타자 김민석(19)이 휘문고 재학 시절부터 마음에 새긴 좌우명이다. 8일 키움과의 방문경기를 앞두고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김민석은 “사람들은 결과가 안 좋으면 노력하는 것도 인정을 안 해주지 않나. 고등학교 때는 그래도 과정에 나름 더 신경을 썼다. 하지만 프로 선수는 돈을 받으니까 결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과도 좋다. 김민석은 8일까지 8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5, 2홈런, 29타점을 기록 중이다. 규정 타석을 채운 신인 타자 가운데 타율과 타점은 1위, 홈런은 2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김민석은 그러면서 문동주(20·한화), 박명근(19·LG), 윤영철(19) 최지민(20·이상 KIA) 같은 투수들과 함께 신인상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민석이 올해 신인상을 받으면 롯데는 1992년 염종석(50·현 동의과학대 감독) 이후 31년 만에 신인왕을 배출한다.

김민석은 지난해 타율 0.544(68타수 37안타)로 고교 야구에서 한 해 동안 가장 높은 타율을 남긴 선수에게 주는 ‘이영민 타격상’을 받았다. 그러나 프로 데뷔 첫 달이었던 올해 4월에는 타율 0.196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6월 말까지도 시즌 타율은 0.254에 머물렀다. 그러다 7월 이후로는 타율 0.358을 기록 중이다. 김민석은 “이렇게 빨리 적응할 줄 나도 몰랐다. 경기에 계속 나가다 보니 좀 더 빨리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김민석이 지난달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블랙핑크’ 제니의 ‘솔로’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김민석은 이날 ‘베스트 퍼포먼스 상’을 받았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 정도로 잘하는 신인 타자라면 롯데 팬들도 아낌없는 애정을 쏟는 게 당연한 일. 김민석은 5월부터 구단 유니폼 판매 순위 1위로 올라섰고, 올스타 팬 투표 때도 92만5811표를 받아 신인 선수로는 유일하게 ‘베스트 12’에 이름을 올렸다. 김민석은 안방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 제니의 춤을 완벽하게 소화해 ‘베스트 퍼포먼스 상’까지 받았다.

김민석은 “롯데에 와서 행운이라 생각한다. 다른 팀에 갔으면 이 정도로 주목받지는 못했을 것 같다”면서 “올스타전이 끝나고 이제껏 야구를 하면서 가장 많은 연락을 받았다. (팀이) ‘가을 야구’에 가면 그때는 연락이 더 많이 올 거라고 생각한다. 결국 가을 야구에 가려고 다들 봄부터 준비하는 거니까”라고 말했다.

김민석은 7월 월간 타율 0.379를 기록했지만 롯데는 5승 12패(승률 0.294)로 월간 승률 최하위에 그쳤다. 팀 순위도 4위에서 7위로 떨어졌다. 이제 롯데 팬들에게 익숙한 ‘8치올’(8월부터 치고 올라간다)을 현실로 만들어야 할 시간이다. 김민석은 “야구는 장기 레이스다. 선배님들이 늘 ‘여름부터 다시 시작’이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경험해 보지 못했으니 무슨 소리인지 잘 몰랐다. 그런데 8월이 되어 보니 역시 8월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석은 이날 전까지 4경기 연속 무안타를 기록 중이었다. 프로 데뷔 후 이렇게 오랫동안 안타를 치지 못한 건 두 번째였다. 그래도 김민석은 태평했다. 김민석은 “똑같이 쳐도 배트 스피드가 안 나오고 파울이 많이 나오는 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러면 그냥 밥을 더 많이 먹는다. 기술이 아니라 체력의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오늘도 밥 좀 더 먹어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김민석은 이날 3안타 2볼넷으로 데뷔 후 첫 5출루 경기에 성공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