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열대우림 지키자” 남미 8개국 삼림벌채 종식 연대

김희국 기자 2023. 8. 10.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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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을 지키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아마존 열대우림을 공유하는 남미 8개국이 아마존 내 삼림벌채 종식을 위해 연대하기로 뜻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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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등 14년 만에 정상회의

- 기후위기 대처 로드맵 동참 선언
- 신규 석유탐사 금지 합의는 불발
- 환경단체 “구체적 대안을” 시위도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을 지키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아마존 열대우림을 공유하는 남미 8개국이 아마존 내 삼림벌채 종식을 위해 연대하기로 뜻을 모았다.

아마존 협력조약기구(ACTO) 회원국 정상과 대표들이 8일 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구스타보 만리케 에콰도르 외교장관, 마크 필립스 가이아나 총리,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루이스 아르세 볼리비아 대통령,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부통령, 알버트 람딘 수리남 외교장관. 로이터연합뉴스


브라질 볼리비아 콜롬비아 에콰도르 가이아나 페루 수리남 베네수엘라 등 아마존 협력조약기구(ACTO) 회원국 정상과 대표는 8일(현지시간) 브라질 벨렝에서 회의를 열고 아마존의 지속 가능한 개발 촉진과 불법 삼림 벌채 종식, 환경 파괴를 일으키는 조직범죄 척결 등을 위한 로드맵에 동참한다는 내용의 선언문을 채택했다. 다만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의 공약인 ‘2030년까지 삼림 벌채 완전한 종료’ 계획까지는 뜻을 모으지 못했다. 또한 신규 석유 탐사 금지 여부에 대해서도 회원국 간 이견을 보이며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9일까지 이틀 동안 열리는 이번 회의에는 룰라 대통령을 비롯해 구스타보 페트로(콜롬비아), 루이스 아르세(볼리비아), 디나 볼루아르테(페루) 등 정상이 참석했다. 에콰도르 수리남 베네수엘라 가이아나 등 다른 ACTO 회원국은 총리와 부통령 외교장관 등이 대표 자격으로 함께 했다. 이 밖에 콩고공화국,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인도네시아 등 다른 열대우림 국가와 아마존 보호 기금(아마존 펀드) 지원국인 노르웨이와 독일 등 대표도 초청받았다.

룰라 대통령은 개회사에서 “아마존 열대우림을 보유한 국가 간 협력을 재개하고 확장하는 사안이 최근처럼 시급한 적은 없었다”며 “기후변화 대처에서부터 국제 금융시스템 개혁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적 의제에서 열대우림 국가의 목소리를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환경 보호와 일자리 창출을 결합할 수 있는 아마존 개발 방안, ACTO 회원국 연대, 전 세계 열대우림 국가의 입지 강화 등을 회의 주제로 제시했다.

아르세 볼리비아 대통령은 “다른 나라들이 기후 위기에 대한 책임을 아마존 지역 국가에 떠넘겨서는 안 된다”며 자금 지원을 촉구했고,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ACTO 회원국 노력에 비례한 부채 탕감을 선진국에 요구하기도 했다.

ACTO는 아마존 열대우림이 걸쳐 있는 브라질 볼리비아 콜롬비아 에콰도르 가이아나 페루 수리남 베네수엘라 프랑스령 기아나 등 9개국 중 프랑스령 기아나를 제외한 8개국이 1978년 7월 아마존협력조약(ACT)에 서명한 뒤 17년 만인 1995년 창설했다. 2002년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 상설 사무국을 설치해 활동을 시작했다. 마지막 정상회의는 14년 전인 2009년에 열렸다.

한편 회의장 밖에서는 아마존 원주민과 환경운동가들이 ‘2025년까지 아마존 80% 보호’ 등의 구체적 대안을 제시하라며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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