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규슈 주민 133만 명 대피령…최대 300㎜ 폭우에 교통 마비

김희국 기자 2023. 8. 10.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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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카눈'을 먼저 맞은 일본에서는 초속 40m가 넘는 강풍과 폭우로 인명 피해와 함께 133만 명에게 피난 지시가 내려졌다.

정전으로 1만7000여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으며 항공기·선박·철도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태풍으로 가고시마현 미야자키현 나가사키현 구마모토현 등 규슈 4개 현에서 약 68만 가구, 총 133만 명에게 피난 지시가 발령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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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속 40m 강풍 등 피해 속출


태풍 ‘카눈’을 먼저 맞은 일본에서는 초속 40m가 넘는 강풍과 폭우로 인명 피해와 함께 133만 명에게 피난 지시가 내려졌다. 정전으로 1만7000여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으며 항공기·선박·철도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9일 일본 규슈 가고시마현에서 태풍 ‘카눈’으로 나무가 쓰러져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9일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의 중심기압은 975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의 최대 풍속은 초속 30m였고 반경 150㎞ 이내 지역에서는 초속 25m 이상의 강풍이 불었다. 오전 5시12분께 규슈 남부 가고시마현 마쿠라자키시에서 초속 41.8m의 강한 바람이 불기도 했다.

규슈 남부를 중심으로 폭우도 쏟아졌다. 가고시마현과 인접한 미야자키현 미사토정에는 1시간 동안 53㎜, 미야자키현 노베오카시에서는 오후 1시까지 한 시간 동안 49㎜의 기록적인 비가 내렸다.

피해가 잇따랐다. 가고시마현에서 70대 남성이 바람에 쓰러져 손목이 골절되는 등 6명이 다쳤다. 구마모토현에서 50대 남성이 지붕에서 작업하던 중 추락해 부상을 입기도 했다.

태풍으로 가고시마현 미야자키현 나가사키현 구마모토현 등 규슈 4개 현에서 약 68만 가구, 총 133만 명에게 피난 지시가 발령됐다. 또 가고시마현과 미야자키현 공항에서 이착륙하는 항공편이 결항했고, 일부 특급열차와 규슈의 섬들을 오가는 선박도 운행을 멈췄다. JR 규슈는 고속열차 신칸센의 구마모토역∼가고시마 중앙역 구간 운행을 하루 동안 취소했다. 이와 함께 가고시마현에서는 오전 11시 현재 1만6570가구가 정전됐으며, 미야자키현에서도 오전 9시 현재 1020가구의 전기 공급이 끊겼다.

태풍의 영향으로 규슈 지방에는 10일 오전까지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예상 강수량은 규슈와 시코쿠가 최대 300㎜, 혼슈 중부가 최대 250㎜, 가고시마현 아마미 지방이 최대 200㎜다. 태평양의 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11일께까지 기록적 폭우가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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