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心理戰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2023. 8. 10.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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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강전 제3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왕싱하오 八단 / 黑 김명훈 九단

<제9보>(118~128)=초일류 기사로 대접받는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둑리그 위상이다. 김명훈은 2022~23 시즌 셀트리온 팀으로부터 1지명으로 선발돼 생애 처음으로 주장 역할을 맡았다. 올해 그의 정규 시즌 성적은 16승 6패, 개인 다승 부문 공동 2위였다. 김명훈의 눈부신 활약에 힘입어 팀은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흑이 ▲로 따내 패싸움이 시작됐다. 대부분의 경우 서로 맞끊은 상태에서 이뤄지는 패는 어느 한쪽이 치명상을 입게 마련인데 이 경우는 좀 다르다. 피차 목숨을 걸어야 할 패는 아니라는 얘기. 118부터 121까지 쌍방 손해 없는 팻감을 교환하다 124의 팻감이 묘했다. 좌상귀에 확실한 팻감이 있지만 손해보기 싫어 이쪽부터 건드려 본 것.

11분의 장고를 거쳐 125로 받아준 수가 도마 위에 올랐다. 참고도를 보자. 흑이 1로 받았으면 백은 A로 대마가 끊기는 약점이 부각돼 11(▲)까지 바꿔치기가 필연이다. 이 진행은 흑의 이득이고 전체 형세도 흑이 우위에 선다. 그럴 경우 △(124)는 결국 악수 팻감 판정을 피할 수 없었던 것. 최규병 9단은 “124의 심리전에 흑이 말려든 느낌”이라고 했다. (123…▲, 126…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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