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보이스카우트
감색 제복에 노란 손수건을 목에 두른 보이스카우트는 유년 시절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당시 보이스카우트는 소위 ‘조금 산다는 집’ 아이들이 가입할 수 있었다. 가입 회비도 있고 단복비와 기본 야영 장비를 구입해야 했기 때문이다.
두 살 어린 동생이 보이스카우트에 가입했을 때 너무나 부러워 부모님을 원망하기도 했다. 동생이 ‘뒤뜰 야영’에서 단복을 입고 캠프파이어를 즐기는 장면을 먼 발치에서 쳐다봤던 기억이 떠오른다.
보이스카우트는 1907년 영국에서 시작됐다. 우리나라는 1922년 중앙고보와 배재학교 학생 8명으로 창설한 조선소년군과 정성채가 발족한 조선소년척후대가 전신이다.
세계사무소는 국제 협력을 도모하기 위해 4년마다 세계잼버리대회, 2년마다 세계회의를 개최한다. 우리나라는 1991년 8월에 131개국 2만5천여명이 참가한 제17회 세계잼버리대회를 강원 고성군 신평벌에서 개최했다.
32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열린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 참가한 전 세계 스카우트 대원들이 태풍을 피해 지난 8일 새만금을 떠나 경기도와 인천 등 전국으로 흩어졌다.
폭염과 태풍으로 인해 잼버리대회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경기도를 찾은 스카우트 대원들의 표정은 의외로 밝았다. 경기대와 명지대 등 도내 곳곳에 흩어진 스카우트 대원들은 폭염 속에서도 나름대로 잼버리를 즐기고 있었다.
대원들은 세계 청소년들과 서로의 문화를 교류한다는 큰 기대를 안고 한국을 찾았을 것이다. 그들의 ‘꿈과 희망’이 한심한 정치권의 ‘네 탓 공방’으로 일그러지지 않아야 한다. 도내 지자체들은 대한민국이 따뜻하고 아름다운 나라였다고 그들의 기억 속에 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온정을 베풀어야 할 것이다.
최원재 기자 chwj7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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