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中 부동산 시장, 도미노 디폴트 공포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2023. 8. 10.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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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의 주요 부진에는 경제의 약 25%를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있다.

2021년 부동산 대기업 헝다그룹이 달러 채권의 이자를 지급하지 못해 채무불이행(디폴트)을 맞은 후 2년 넘도록 부동산 경기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8일(현지 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중국 유명 부동산 개발업체 컨트리가든이 7일 이자 지급일이 도래한 10억 달러짜리 채권에 대한 이자 2250만 달러를 상환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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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發 ‘D의 공포’]
헝다-다롄완다 이어 컨트리가든
이자도 못 갚아 한달간 상환유예

중국 경제의 주요 부진에는 경제의 약 25%를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있다. 2021년 부동산 대기업 헝다그룹이 달러 채권의 이자를 지급하지 못해 채무불이행(디폴트)을 맞은 후 2년 넘도록 부동산 경기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 와중에 또 다른 부동산 기업 컨트리가든, 완다 등도 디폴트 위기에 빠져 부동산 업계의 ‘도미노 디폴트’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8일(현지 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중국 유명 부동산 개발업체 컨트리가든이 7일 이자 지급일이 도래한 10억 달러짜리 채권에 대한 이자 2250만 달러를 상환하지 못했다. 30일의 유예 기간을 확보했지만 한 달 후 이자를 지급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컨트리가든 주가는 8일 14% 급락했다. 다른 부동산 기업의 주식도 일제히 내렸다. WSJ는 “컨트리가든의 이자 미지급 사태는 중국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달엔 또 다른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완다그룹의 핵심 계열사 ‘다롄완다 상업관리집단’이 디폴트 위기에 처했다가 계열사 지분을 팔아 간신히 급한 불을 껐다. 미국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유동성 부족 등을 이유로 다롄완다의 장기채 신용등급을 ‘BB’에서 ‘B+’로 하향했다. 추가 하향 가능성도 높다고 진단했다.

부동산 지표의 악화 또한 뚜렷하다. 중국부동산정보(CRIC)에 따르면 중국 100대 부동산개발업체의 7월 신규주택 판매액은 3054억3000만 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3.1% 감소했다. 올 6월과 비교해도 33.5% 줄었다. 중국 당국은 대출 금리 인하, 대출 지원 대상 확대, 세제 혜택 등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냉각된 부동산 시장을 녹이기엔 역부족이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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