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커진 플립 외부화면 “폰 닫은 채 카톡·셀카 OK”
삼성전자가 최근 내놓은 갤럭시Z플립·폴드5가 사전 판매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올리고 있다. 특히 갤럭시플립5는 디자인과 사용성 면에서 큰 폭의 개선이 이뤄져 아이폰에 친숙한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 사이에서 화제가 되는 중이다. 실제론 어떨까. 오는 11일 삼성 폴더블폰 신작 출시를 앞두고 테크팀 기자 2명이 지난 2주간 플립과 폴드를 하나씩 사용해봤다.
◇외부 화면으로 셀카 찍는 플립5
평소 플립4를 사용하는 기자가 신제품 플립5를 써보고 먼저 든 생각은 ‘왜 이제 나왔니’라는 것이다. 손 크기가 작은 편이라 스마트폰을 떨어뜨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플립5는 전작에 비해 최대 2㎜ 얇아진 덕분에 한 손에 착 감겼다. 힌지(경첩)가 개선돼 여닫을 때도 훨씬 부드러운 느낌이었다.
무엇보다 외부 화면을 3.4인치(전작 1.9인치)로 대폭 키운 게 시원해 보였다. 식사 중이나 만원 지하철을 탔을 때 스마트폰을 닫은 채로 유튜브를 보거나 카톡 답장을 할 수 있었다. 기존 플립4에선 간단한 알림 확인만 가능했다. 외부 화면이 크니 한 손에 제품을 쥔 채 거울처럼 활용하기 좋았고 셀카를 찍기도 편했다.
외부 화면과 메인 화면의 연결성을 높인 것도 인상적이었다. 외부 화면을 사용하다가 스마트폰을 열면 해당 기능이 바로 내부 화면으로 연결된다. 회사 상사에게 카카오톡 메신저로 답장하면서 외부 화면에서 ‘네 알겠습’까지만 글자를 입력했다. 이어 스마트폰을 여니 내부 화면에 카톡이 연동되며 나머지 글자를 바로 이어 쓸 수 있었다.
카메라 성능은 아쉬웠다. 플립5의 주요 스펙은 대부분 전작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 2월 출시된 갤럭시S23 메인 카메라가 최저 5000만화소인 것을 감안하면 화소 수가 아쉬웠다. 반복 지적되는 발열 문제도 있다. 게임 앱 카트라이더를 3차례 했더니 화면 주변이 뜨거워졌다. 외부 화면으로 셀카를 찍고, 메시지를 보내다 보니 기기에 지문이 묻었다. 지문 방지용 필름이 절실했다.
플립5 배터리 용량은 전작과 동일하다. 삼성은 대신 전력 소비 효율을 높였다고 설명했지만 실제 사용 시간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여전히 무겁지만 그립감 개선된 폴드5
그동안 갤럭시폴드는 일반 사용자에겐 다소 부담스러운 존재였다. 펼쳤을 때 7인치가 넘는 대화면이 강점이지만 바(bar)형 스마트폰의 2배 가까운 무게와 두께로 사용층이 일부 성인 남성에 국한됐다. 5세대 제품인 이번 신작은 두께를 크게 줄이고 한 손으로도 충분히 쥘 수 있게 그립감을 높여 ‘드디어 높은 완성도를 갖췄다’는 인상을 받았다.
전작과 비교해 화면을 여닫는 느낌이 가장 많이 개선됐다. 기존 모델들은 화면을 닫을 때마다 화면 가장자리가 부딪히면서 ‘탁’ 소리가 났다. 폴드5는 힌지가 대폭 개선되며 접히는 양 화면이 밀착됐다. 마치 책을 덮을 때처럼 부드럽게 닫히는 느낌이었다. 화면을 열 때 뻑뻑한 느낌도 거의 없었다.
화면이 완전히 펼쳐지지 못했던 폴드4와 달리 폴드5는 180도로 펴져 영상을 볼 때 쾌적했다. 화면을 원하는 각도로 세워 사용하는 ‘플렉스 모드’도 편리해졌다. 예컨대 화면을 90도로 세운 채 책상에 올려두고 영화를 보면 윗 화면엔 영상이 나오고 아래 화면엔 영상을 앞뒤로 10초 넘길 수 있는 버튼이 뜬다. 전작엔 없던 기능이다. 폴드5의 화면을 펼친 상태에서 여러 앱을 동시에 띄워봤다. 유튜브·게임·인터넷을 동시에 사용해도 버벅거림 없이 부드럽게 구동됐다.
폴드5는 전작보다 슬림해지면서 무게가 10g 줄었다. 하지만 시중 다른 폰보다는 여전히 무겁다. 화면을 접은 상태에서 1분 넘게 전화 통화를 하면 무게로 팔이 저릴 정도였다. 대화면 비율(16대9)에 최적화된 전용 모바일 앱이 부족한 것도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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