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단 장악' 아이티서 미국 간호사와 자녀, 피랍 2주만에 생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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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단 폭력으로 극심한 치안 불안을 겪고 있는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에서 미국인 간호사와 그의 자녀가 피랍 2주 만에 풀려나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해당 간호사가 소속된 기독교 기반 구호단체 '엘로이아이티'는 9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게시한 성명에서 "인질로 잡혔던 우리 직원과 그녀의 아이가 안전하게 자유를 되찾은 것에 기쁨과 함께 감사를 전한다"며 "치유가 우선이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피해자들에게) 접촉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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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갱단 폭력으로 극심한 치안 불안을 겪고 있는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에서 미국인 간호사와 그의 자녀가 피랍 2주 만에 풀려나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해당 간호사가 소속된 기독교 기반 구호단체 '엘로이아이티'는 9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게시한 성명에서 "인질로 잡혔던 우리 직원과 그녀의 아이가 안전하게 자유를 되찾은 것에 기쁨과 함께 감사를 전한다"며 "치유가 우선이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피해자들에게) 접촉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생환 주인공인 알릭스 도르생빌과 그의 아이는 지난달 27일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 있는 엘로이아이티 의료시설 근처에서 괴한에 의해 납치됐다.
그는 아이티 주민에게 의료·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남편인 산드로 도르생빌과 함께 포르토프랭스에 머물고 있었다. 엘로이아이티는 산드로 도르생빌이 세운 단체다.
납치 범죄 용의자 또는 관련 단체와 협상이 있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미 국무부는 간호사 가족이 풀려난 것을 환영하면서 "피해자들을 위해 자세한 언급은 삼갈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최빈국 아이티는 2021년 조브넬 모이스 대통령 암살 이후 정치적 위기와 사회 불안정이 심화했다.
한때 포르토프랭스 약 80%를 장악한 갱단은 현재도 살인, 강간, 납치, 약탈 등 강력 범죄를 일삼고 있다.
유엔 분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아이티에서는 300여건의 납치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지난 한 해 기록된 것과 거의 비슷한 수치다. 피해자는 대부분 어린이나 여성이다.
무장단체는 이들을 강제로 끌고 가 금전적 보상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아이티 사태 해결을 위해 다국적 병력 지원을 촉구한 바 있다.
하지만 관련 논의는 지지부진하다. 최근 케냐가 자국 경찰관 1천명을 투입할 수 있다는 의향을 밝혔다.
다만, 관련 임무 개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결과 케냐 당국의 공식 승인을 거친 뒤 이뤄질 수 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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