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 아침 남해안 상륙… 위험 지역 7000여명 대피
제6호 태풍 ‘카눈’(KHANUN)의 남해안 상륙이 임박하면서 전국 10개 시·도 주민 7000여명이 대피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10일 자정 기준 카눈은 제주 서귀포 동쪽 약 200㎞ 해상을 시속 12㎞ 속도로 이동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70hPa(헥토파스칼)이며 최대 풍속은 시속 126㎞다. 현재 위력은 ‘강’ 수준으로 기차가 탈선할 수 있는 정도의 세기다. 태풍 중심과의 거리는 여수·통영 230㎞, 완도 240㎞, 부산이 270㎞ 정도다.
카눈은 이날 새벽 제주 동쪽 해상을 통과해 이른 아침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태풍 영향권에 든 제주도 전역과 남부지방·충청남부내륙·남해상·서해남부해상·동해남부해상을 중심으로 태풍특보가 내려져 있고 강원영동에는 호우특보가 발령됐다.
한반도 상륙을 코앞에 두고 경북과 부산 등 10개 시도의 64개 시·군·구에서는 산사태 취약·위험지구에 사는 5407세대 7383명이 마을회관과 경로당 등으로 대피한 상태다. 9일 오후 11시 기준 경북 4854명, 경남 1602명, 전남 665명, 부산 212명 등이다. 직전 집계인 오후 6시 기준 5개 시도의 112명에서 급격하게 늘어난 숫자다.
도로 337곳·둔치주차장 178곳·하천변 296곳·해안가 83곳 등도 사전 통제됐다. 지리산 등 21개 국립공원의 613개 탐방로와 숲길 전 구간도 막혔다. 제주와 김포 등 11개 공항 211편과 여객선 50개 항로 67척도 발이 묶인 채 태풍이 지나기만 기다리고 있다.
현재 예보대로라면 카눈은 10일 오전 9시쯤 통영 북서쪽 40㎞ 지점에 다다른 뒤 내륙을 휩쓸겠다. 이어 오후 3시쯤 청주 남동쪽 20㎞ 지점을 지나겠다. 서울 등 수도권은 10일 저녁부터 밤까지가 최대 고비다. 이후 태풍은 11일 아침 북한으로 빠져나갈 전망이다.
카눈은 한반도를 동서로 가르며 관통하는 이동 경로를 띄고 있다. 국내에서 태풍 관측이 시작된 1951년 이후 사상 처음 출현하는 ‘종단 태풍’이다. 또 시속 20㎞ 안팎의 느린 속도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돼 정체 기간도 길어질 전망이다. 한반도가 약 24시간 동안 태풍 안에 갇히게 되는 셈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정부의 재난 대응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인명 피해 최소화를 위해 철저히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본부장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도 같은 날 오후 회의에서 “국가적 비상 상황으로 생각하고 대응해야 한다”며 총력 대응을 주문했다.
중대본은 10일 오전 출근 시간대의 태풍 이동 경로를 고려해, 공공기관 및 민간기업 등에 재난대응 업무 종사자를 제외한 직원들의 출·퇴근 시간 조정을 권고했다. 또 교육시설의 휴교 및 휴원 등 학사일정 조정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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