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스컵 2위' 박정은 BNK 감독 "이소희 베스트 5에 지분 있다"

설하은 2023. 8. 10.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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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A팀 93-76으로 누르고 대회 4승 1패…일본 샹송화장품에 이어 2위
"김지은 눈에 띄게 성장…박신자컵서도 선수들 자신감 올릴 것"
박정은 BNK 감독 [촬영 설하은]

(타이베이=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제42회 윌리엄 존스컵 최종전에서 대만 국가대표급 선수들로 구성된 대만 A팀을 꺾고 2위로 대회를 마무리한 여자농구 부산 BNK의 박정은 감독이 "유종의 미를 거뒀다. 분위기를 이어 한국에서 힘을 낼 수 있는 원동력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BNK는 9일(한국시간) 오후 대만 타이베이시 허핑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5차전에서 대만 국가대표급 선수들로 구성된 대만 A팀을 93-76으로 제압했다.

대회 4승 1패를 거둔 BNK는 일본 샹송화장품(5승)에 이어 2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박정은 BNK 감독은 "시즌 중에는 주전 선수 위주로 경기에 임하지만, 단기간의 대회에서 좋은 연습 파트너를 맞아 모든 선수가 함께 기쁨을 누린 좋은 경험이었다"고 돌아봤다.

지난 시즌을 준우승으로 마친 뒤 식스맨 발굴을 기치로 내건 박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두각을 보인 선수로 김지은을 꼽았다.

BNK 박정은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박 감독은 "많은 부분을 보강해야 하겠지만, 김지은이 자신이 할 수 있는 부분을 잘 이행해줬다"고 칭찬한 뒤 "어두컴컴한 미래에 자신의 길을 마주하고 숙제를 찾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7월 말부터 시작된 대만 전지훈련부터 이날 마무리된 존스컵까지의 약 2주 간의 여정에서 BNK는 선수도 코치진도 각자의 수확을 얻어 갔다.

박 감독은 "선수들이 위기를 넘기는 힘이 많이 생긴 것 같다"고 한 뒤 "나 또한 식스맨의 가용 폭을 넓히고, 선수 구성 방식과 교체 타이밍을 배워가는 대회였다"고 자평했다.

벤치 멤버들의 수비 조직력은 여전히 숙제로 남았다.

박정은 감독은 "공격에서는 각자의 역할이 있기 때문에 약점이 두드러지진 않지만, 수비에서 약점을 노출하면 이 선수들이 뛸 수 있는 시간이 줄어 들고 기존에 있는 선수들에게 부하가 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수비 로테이션에 대해 주입과 훈련을 통해 단단한 팀으로 만들어갈 것"이라며 다가오는 박신자컵에서는 "로테이션 폭을 좀 더 넓혀 운영하고, 선수들이 자신감을 더욱 얻어갈 수 있는 대회로 삼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5경기에서 평균 18.2점을 기록해 베스트 5에 선정된 이소희에 대해서는 "(이소희의 경기력이 나빴던) 3차전에 따끔하게 혼냈다. 베스트 5에 내 지분도 있다"고 웃은 뒤 "주 득점원으로서 장점을 가진 선수인데, 본인이 생각이 많아지고 다운되면 팀 경기력도 저하가 된다. 이소희도 한 번 성장한 대회였을 것 같다"고 독려했다.

이소희 [촬영 설하은]

이날 3점 4방 포함 31점으로 펄펄 날고 5경기에서 평균 18.2점을 올려 대회 베스트 5에 선정된 이소희는 "전혀 예상을 못 했다"며 "우승을 목표로 삼고 왔기에 2위라는 성적에 아쉬움도 있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소희는 "잘 풀리지 않은 부분을 많이 돌아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돌아본 뒤 "최근에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은 적이 많지 않아서 경각심이 없었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좀 더 정신을 차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자평했다.

베스트 5에 자신의 지분을 주장한 박정은 감독에 대해서는 "감독님 지분이 70%는 있을 것"이라고 인정한 뒤 "감독님이 웬만하면 쓴소리를 잘 안 하시는 편인데, 벤치에서 그렇게 혼내신 것은 뜻이 있다고 생각한다. 좀 더 반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2주 넘는 기간을 대만에서 보낸 이소희는 "빨리 집에 가서 쉬고 싶다"며 환히 웃었다.

활짝 웃는 안혜지 [촬영 설하은]

대회 내내 상대 코트를 휘저으며 공격의 활로를 연 안혜지는 "대표팀에 차출된 뒤 잠시 팀에 돌아온 짧은 기간에 선수들과 손발을 다시 맞출 수 있는 기회가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기간 패스와 슛을 자연스럽게 하는 것 등 공격적인 부분에 좀 더 신경 썼다"는 안혜지는 "이번 대회에 컨디션이 계속 좋지 않았지만 그런 상황에서 경기를 어떻게 소화하는지 많이 배우게 됐다"고 전했다.

soru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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