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N TO 강원] ⑨ 양양 비치요가 -모래매트 위 파도소리 맞춰 지친 일상 쭉 펴는 시간

최훈 2023. 8. 1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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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행복+건강=웰니스 활동 각광
젊은층 중심 요가 인구 빠르게 확산
자신에게 집중하며 긴장 해소 효과
바닷가 무대 비치요가 관심도 증가
서핑 핫플 양양 서피비치 체험 운영
일출·노을 만끽 색다른 경험에 매료

 

마스크를 벗고, 되찾은 일상. 코로나19로 움츠렸던 어깨를 펴고, 하나 둘 미뤄왔던 일들을 하느라 분주한 요즘, 사람들은 무엇을 할까. 많은 사람들이 모인 축제, 못 갔던 해외여행처럼 거창하지 않아도 차분히 잃었던 일상을 되찾는 사람들을 만나본다. 다양한 취미소모임을 통해 다시 관계 맺고 무기력을 조금씩 쓸어내고 있는 일반인 생활체육 소모임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 양양 비치요가

‘요가’는 일반적으로 인도의 정신수련법으로 알려져 있다. 특정한 자세를 통해 몸과 마음을 수련하고, 정신적으로 초월적 자아와 하나 되는 상태에 도달하는 것이 요가의 목표라고 한다.

요가는 한국의 경우 대부분 요가원에서 강습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일년 중 낮이 가장 길다는 ‘하지’였던 지난 6월 21일, 국제연합(UN)이 정한 ‘세계 요가의 날’을 맞아 미국 디즈니월드 신데렐라 성 앞 보랏빛 광장 위에 2000개의 요가매트가 펼쳐진 광경이 소개돼 화제가 됐었다.

코로나19로 일상을 잃었던 사람들은 엔데믹 이후 MZ세대들을 중심으로 캠핑, 서핑, 요가 등의 활동에 적극 동참하며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으며, 특히 최근에는 자연과 함께 숨쉬는 ‘비치요가’가 관심을 끌고 있다.

“따스한 햇살, 시원한 바람, 찰싹거리는 파도를 몸과 마음으로 느끼며 바다와 함께 나를 마주하는 시간. 답답한 천장대신 너른 하늘을, 딱딱한 바닥대신 따뜻한 모래를…” 비치요가는 자연 속에서 바람과 햇살, 파도를 몸과 마음으로 느끼며 요가를 하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요가를 어렵게 느끼는 사람들은 요가가 날씬하고 유연한 사람들이 몸매 관리를 목적으로 하는 운동이라고 생각하거나 명상, 수련을 위한 영역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요가는 오히려 오롯이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고 일상에서 노출됐던 스트레스와 긴장을 내려놓는 것이 포인트다.

요가는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피트니스 종목으로 꼽힌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도 요가가 도시의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수년 사이 참여인구가 두배로 늘어 300만명, 전국 요가원 수가 4500여개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그야말로 요가가 ‘핫’한 아이템으로 떠오르며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수많은 피드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청정한 자연이 좋아 양양으로 이사까지 했다는 요가강사 박가현 씨는 “비치요가를 통해 우리도 자연의 일부라는 걸 체험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며 “일상을 잊고 평안한 마음을 얻고 싶어하는 사람들, 특히 지역주민들의 경우 자신들이 원하는 스타일의 강사를 선택해 요가를 즐기고 있다”고 소개했다.

발리 우붓이나 호주 골드코스트 등이 해변에서의 아이템으로 요가를 선택하며 ‘핫 플레이스’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우리나라에서의 요가는 주로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요가원 같은 공간에서 이뤄지고 있다.

서핑으로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고 양양 서피비치가 바닷가에서 자연과 호흡할 수 있도록 ‘비치요가’를 기획한 이유다. 비치요가에 참가한 사람들은 “일출, 또는 노을과 함께 할 수 있는 색다른 경험에 마음을 빼앗겼다”고 입을 모은다.

남자친구와 함께 비치요가를 경험했다는 김다연 씨는 “워낙 활동적인걸 좋아하는 탓에 그동안 헬스, 필라테스는 꽤 오랫동안 했었어도, 정적인 운동이라고 생각한 요가에는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았었다”며 “바닷가에서 색다른 경험을 하기 위해 아침요가를 선택했는데 짧은 시간동안 근육통까지 생길 정도로 대단한 운동이었다”고 평가했다.

평소 요가에 관심이 많았다는 주민 이수미 씨는 “바다와 멋진 노을을 바라보며 즐기는 요가는 행복한 에너지를 받을 수 있는 좋은 경험이자 힐링의 시간이었다”며 “인양요가, 빈야사, 하타요가 등 다양한 요가를 체험할 수 있어서 너무 편안해지고 행복하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비치요가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초보자부터 고수에 이르기까지 폭이 다양하다. 서피비치가 ‘액티비티’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처음 도입한 비치요가는 서핑강습과 함께 실내가 아닌 바닷가에서 요가를 체험할 수 있어 사람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비치요가를 기획한 장래홍 이스트무브먼트 이사는 “인도네시아 발리 우붓에서 영감을 얻어 지난해 비치요가를 처음 도입, 첫 해에는 다소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며 “코로나19라는 지루했던 긴 터널을 벗어나 많은 사람들이 일상을 되찾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지역 상황에 맞는 공간을 계속 창조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웰니스’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웰니스란 웰빙(well-being)과 행복(happiness),운동 또는 건강(fitness)의 합성어로 쉼을 목적으로 하면서 정적이고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는 활동을 지칭한다.

대표적인 ‘웰니스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는 비치요가는 바닷내음과 파도소리를 온 몸으로 느끼며 마음을 다스리는 시간, 상처받은 일상을 회복하는 시간이다. 이국적인 풍경의 바다를 배경으로 얻는 멋진 ‘인생 샷’은 덤이다.

최훈 choihoo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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