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경제 이슈체크] 주담대 금리 7% 턱 밑까지… 고금리 겨냥 예적금 상품 봇물

김호석 2023. 8. 1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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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지속 전망에 들썩이는 금융시장
5대 은행 주담대 변동금리 최고 6.93%
한은 금리인상 재개 예측 금융시장 촉각
코로나 사태 3년간 자취 감췄던 5만원권
환수율 77.8%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고액권 보다 예적금 자산관리 유리 판단
금융당국 향토은행→시중은행 전환 허용
8월 아파트 분양 전망지수 전월비 3.3p ↑
특례보금자리론 인기, 신청 20만건 돌파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최근 올해 한국 경제가 1.3%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 지난 4월 발표 당시보다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2%p 하향 조정했다.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가 제한적인 데다 고금리로 민간 소비와 투자가 올해 남은 기간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다. 미국 등 국제적인 고금리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강원지역을 비롯한 국내 금융시장도 다시 들썩이고 있다. 특히 한동안 위축됐던 부동산시장이 다시 상승세로 전환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어 대출 금리 등도 다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 아파트 분양 잇따라 전망지수 오름세… 특례보금자리론 신청 20만건 넘어

최근 주택산업연구원은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8월 아파트 분양 전망지수가 전월보다 3.3p 오른 100.8을 보였다고 밝혔다.

전국 전망치가 100선을 상회한 것은 2021년 6월 이후 2년 2개월 만이다.

전국적인 부동산 시장 회복 조짐에 장기·고정금리·분할상환 주택담보대출인 특례보금자리론의 신청건수도 20만건을 넘어섰다. 주택금융공사는 특례보금자리론의 유효 신청금액이 지난 달 말 기준 31조1000억원(13만2000여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총 신청금액 46조7000억원(신청 건수 20만3000건) 중 15조6000억원(7만1000건)이 자격 요건 미충족 등의 사유로 취소 및 불승인 처리됐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말 출시된 특례보금자리론은 6개월 만에 1년간 공급 목표인 39조6000억원의 78.5%를 채웠다.

■ 고금리의 귀환 7% 바라보는 주담대

강원지역을 비롯해 신규 아파트 분양을 중심으로 훈풍이 불고 있지만 최근 금리인상이 다시 가시화되면서 주춤했던 주택담보대출의 금리가 연일 치솟고 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최근 4.08∼6.93%(신규 코픽스 기준)로 집계, 7%에 육박했다. 주담대 5년 고정금리(혼합)는 3.83∼6.28%, 신용대출 금리는 5.35∼6.17%를 각각 기록했다. 5대 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지난해 11월 연 4.90∼6.98% 수준에서 올해 4월 말 연 3.76∼5.86%까지 낮아졌다가 5월 말 연 3.92∼6.15%에 이어 지난달 28일 기준 연 3.77∼6.11% 수준으로 올라섰다. 지난 4월 말과 비교하면 금리는 하단이 0.01%p, 상단은 0.25%p 높다. 문제는 이런 대출금리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최근 가계대출이 빠르게 늘면서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여겨졌던 한은의 금리 인상이 재개될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이 경우 대출금리 추가 인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 고금리 영향? 은행에 돌아오는 ‘신사임당’

코로나19 사태 3년을 거치며 시중에서 자취를 감췄던 5만원권 지폐가 장롱이나 금고에서 다시 쏟아져 나오고 있다.

2021년 이후 기준금리와 시중금리가 계속 뛰면서 고액권을 들고 있기보다 예·적금 등의 형태로 굴리는 게 유리해진 데다 방역 해제로 대면 경제활동도 늘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금리가 갑자기 크게 떨어지지 않는 한 올해 상반기뿐 아니라 연간 전체로도 5만원권 환수율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울 것이 확실시된다.

최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한국은행으로부터 받은 화폐 수급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5만원권 발행액은 약 10조원, 환수액은 7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발행액 대비 환수액의 비율인 환수율은 77.8%로, 2009년 6월 5만원권 발행이 시작된 이후 상반기 기준으로 가장 높은 환수율이다.

8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을 통해 한국은행 강원·강릉본부가 발행한 화폐발행잔액을 보면 2020년 상반기 3804억2400만원, 2021년 상반기 3550억1600만원, 2022년 상반기 3750억700만원, 올해 상반기 2956억원5700만원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환수액은 같은기간 2020년 755억8800만원, 2021년 686억3500만원, 2022년 648억1300만원으로 감소하다 올해 1282억5300만원으로 두배 가량 올랐다.

■ 시중·향토은행 전환 가능… 고객확보 위한 고금리 예적금 상품 잇따라 출시

금융당국은 올해 초부터 은행권 경쟁 활성화를 위한 TF를 출범시키고 지난달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방안’을 통해 지방(향토)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가장 먼저 대구은행이 향토은행이 없는 강원·충청권으로 업역을 확대하는 시중은행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당국의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에 나서면서 고금리를 활용한 다양한 예적금 상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OK저축은행은 6개월마다 금리가 변동되는 3년 만기 회전식 정기예금 상품인 ‘OK-e 안심앱플러스정기예금6’을 출시했다. 해당 예금은 연 4.41% 금리로 가입 기간이 6개월 이상이면 중도해지 손해 없이 약정 이율을 받을 수 있다.

뱅크런(현금 대량 인출 사태) 위기를 넘긴 새마을금고도 다시 고금리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예수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우리은행은 오는 16일부터 우리WON뱅킹 전용으로 판매 예정인 ‘N일 적금’을 출시했다. 가입기간은 31·100·200일 중 선택할 수 있고, 하루 최대 적립 가능한 금액은 3만원이다. 기본금리는 2%이며 우대금리 요건을 모두 충족하면 최대 연 6%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김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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