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의 매일밤 12시]왜 모르니 바보야, 네가 발롱도르 탈 수 있다는 것을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오랜만에 등장한 스타다. 에마뉘엘 아데바요르.
토고 출신 스트라이커로 아스널, 맨체스터 시티, 레알 마드리드, 토트넘 등에서 활약했다.
한국 축구와도 인연이 깊은 선수.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한국의 조별리그 1차전 상대가 바로 토고. 당시 신문의 헤드라인이 기억난다. 대부분 비슷했다. '토고의 폭격기 아데바요르를 막아라!'
과거 기억은 접어두고, 지금 아데바요르는 후배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던졌다. 많은 클럽에서 활약한 아데바요르는 콕 찍어 토트넘 후배 한 명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바로 해리 케인이다.
케인 이적설로 뜨거운 시기다. 무관에 지친 케인. 커리어 내내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불운의 스트라이커. 우승을 위해 바이에른 뮌헨 이적설이 최근 유럽 축구의 최대 화두였다. 하지만 결국 케인은 토트넘에 잔류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의 강한 의지로 인해.
케인이 잔류한다면, 토트넘 팬들은 팔 벌려 환영할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또 다른 시각도 있다. 케인이 더 나이 들기 전에 토트넘을 떠나 새로운 경험을 해보는 것을 응원하는 팬들도 있다. 우승도 좀 해보면서 말이다. EPL 역대 득점 2위인데 우승 한 번 못해본 건 너무한거 아닌가.
안타깝지만 토트넘에 남아 있으면 우승과 거리가 멀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 2023-24시즌이 코앞으로 다가온 지금, '토트넘이 우승할 수 있다'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케인이 우승할 방법은 현실적으로 토트넘을 떠나는 것 뿐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이유다.
아데바요르도 같은 생각이다. 케인에게 조언을 한 이유, 결론은 '토트넘을 떠나라'는 것이다.
같은 공격수 출신. 아데바요르의 눈에도 케인의 재능이 너무나 아깝다. 토트넘에 남아 우승 한 번 해보지 못하는 것이 너무도 안타까운 것이다.
더 나아가 아데바요르는 케인이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 '발롱도르'를 받을 자격이 충분히 있다고 확신했다. 이 역시 전제 조건이 있다. 토트넘을 떠난다면.
아데바요르는 케인에게 이렇게 말했다.
"토트넘은 좋은 클럽이다. 그런데 솔직히 말해서 해리가 지금 토트넘을 떠나기 좋을 때라고 생각한다. 해리에게는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 지난 5년 동안 해리는 매년 30~40골을 넣고 있는데, 어떤 트로피도 없다. 해리는 발롱도르를 수상하기 위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는 선수다. 왜 그것을 모르나. 이걸 나중에 알게 되면 분명 후회할 것이다. 해리가 다른 클럽으로 가서 35골에서 40골을 넣고,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다면, 발롱도르는 분명 해리의 것이다. 세계 최고의 선수로 등극하는 것이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
[최용재의 매일밤 12시]는 깊은 밤, 잠 못 이루는 축구 팬들을 위해 준비한 잔잔한 칼럼입니다. 머리 아프고, 복잡하고, 진지한 내용은 없습니다. 가볍거나, 웃기거나, 감동적이거나, 때로는 정말 아무 의미 없는 잡담까지, 자기 전 편안하게 시간 때울 수 있는 축구 이야기입니다. 매일밤 12시에 찾아갑니다.
[해리 케인, 에마뉘엘 아데바요르.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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