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보] 통영 상륙 10시간 전…어두운 밤 외출 삼가야
[앵커]
태풍 카눈의 경남 통영 상륙까지 이제 10시간 정도 남았는데요.
이미 제주와 남부지역에는 강한 비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재난미디어센터 연결해서 지금 현재 태풍 상황과 어두운 밤에 특히 조심해야할 것들 하나하나 짚어보겠습니다.
오대성 기자, 현장 연결해서도 살펴봤지만 점점 바람이 거세지는 게 느껴집니다.
지금 태풍 어디까지 올라왔습니까?
[기자]
네, 전국에서 태풍 카눈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느낄 수 있는데요.
먼저 현재 태풍 위치 보겠습니다.
여기가 제주도인데요, 지금 태풍은 서귀포 동쪽 약 22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19km의 속도로 한반도를 향해 올라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예상되는 진로와 시각을 지도에 표시해보겠습니다.
제주도 동쪽 해상을 지나면 태풍은 내일 아침 9시에 경남 통영 서쪽의 30km 부근 육상까지 올라옵니다.
이때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30m로 예상됩니다.
강한 바람에 건물 지붕이 날아갈 수 있는 정도입니다.
이후 대구 부근과 청주, 서울 동남쪽 부근을 지나 모레인 금요일 새벽을 지나야 북한 쪽으로 넘어갈 전망입니다.
태풍 카눈은 이처럼 내륙을 관통하고, 느린 속도 탓에 머무르는 시간도 16시간 정도로 다른 태풍에 비해 길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만큼, 강한 바람에 주의해야 하는 시간도 더 늘어나겠죠.
이 주황색으로 색칠된 지역은 '폭풍반경'이라고 해서 초속 25m 이상의 바람이 불 곳들인데요.
조금 더 확대해서 보면, 전남의 여수, 순천, 구례 경남의 통영, 사천, 고성, 진주 등 이 지도에 보이는 곳들이 해당합니다.
여기에다, 초속 15m 이상의 바람이 불 지역들을 겹쳐보면요.
노란색으로 표시되는 지역인데요.
따로 지역명을 언급할 필요도 없이, 제주를 포함한 전국 모든 곳이 해당합니다.
초속 17m 정도의 바람은 헐거운 간판이 바람에 날려 떨어질 수 있는 수준입니다.
[앵커]
이렇게 강한 바람이 나타날 수 있다는 건데, 그러면 실제로 현재 가장 강한 바람이 관측되는 곳 어디입니까?
[기자]
네, 기상청 관측장비로 측정된 순간풍속 지도인데요.
연한 보라색은 초속 10m 이상, 진한 보라색은 초속 30m 안팎의 바람이 관측된 곳인데요.
조금 전인 밤 10시 반을 기준으로 가장 강한 바람이 분 곳은 경남 통영 한산면으로, 초속 27.3m가 관측됐습니다.
이외에도 진한 남색으로 표시된 지역이 초속 10m 안팎의 순간바람이 나타나는 곳들인데요.
현재 남해안과 경북 동해안, 또 서해안 곳곳에서도 관측되고 있습니다.
그러면, 현재 강한 바람이 부는 지역에서도 특히 조심해야 할 곳들 구석구석 살펴보겠습니다.
지자체에서 재해 발생 우려가 있는 지역을 지정해 관리하는 곳이 있는데요.
이걸 '자연재해위험 개선지구'라고 부릅니다.
먼저 제주입니다.
서귀포의 신효지구인데요.
이곳은 배수체계가 잘 정비돼 있지 않고요, 집중호우가 내리면 침수피해 발생 가능성이 큽니다.
그 옆으로 가서, 여기는 외돌개 지구인데요.
인근 산지 암벽에 균열이 있고, 여기에 빗물이 유입되면 지반침식과 암벽 붕괴의 우려가 있는 곳입니다.
이런 위험지구에 계신 주민들은 밤 사이 외출은 가급적 하지 않는 게 좋고요.
이상징후가 발생하면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고, 관계기관에 알려서 조치가 취해지도록 해야겠습니다.
다음은 경남 하동의 진교지구라는 곳입니다.
여기는 보시는 것처럼 양 옆에 야산이 있고, 저지대입니다.
진교터미널을 포함해서 시가지가 형성돼 있고, 농경지도 있습니다.
저지대인 만큼, 집중호우가 내리면 마을과 농경지의 상습적인 침수피해가 발생하는 곳입니다.
마지막으로 경남 창원입니다.
마산항 부근인데요.
신포지구는 집중호우와 태풍이 발생하면 빗물이 집중돼면서 침수피해가 날 우려가 있습니다.
또 그 옆의 구항지구 역시 해일과 태풍이 올 때 침수피해가 예상되는 해안 저지대입니다.
내일 낮까지는 기상 및 주변 상황을 유의 깊게 살펴봐야겠습니다.
[앵커]
지금부터는 이제 어두운 밤이잖아요.
이때는 특히 어떤 대비를 하고 조심해야 할까요?
[기자]
네, 앞서 바람이 강한 곳들 살펴봤는데요.
초속 25m 이상이면 건물 지붕이 날아갈 수 있고요, 33m 이상이면 허술한 집이 무너질 수 있는 정도입니다.
이런 바람이 남해안, 경북 동해안 등지에서 나타나고 있거나, 곧 나타날텐데요.
지금은 특히 밤시간인데, 뭐가 떨어져서 거리에 날아다니는지 뭐가 위험한지 어두워서 잘 안보입니다.
그런만큼 외출 자체를 하지 않는 게 방법입니다.
이외에도, 침수된 지하도로는 통행하지 않아야 할는데, 어두운 만큼 안 보일 수 있습니다.
가급적 지상의 우회도로로 가는 게 방법입니다.
산사태 우려 지역에서도 잘 안보이는 만큼, 땅우림 소리가 나지는 않는지 청각을 곤두세우고 상황을 살펴주셔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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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성 기자 (ohwh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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