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 보고 따라했다가 자칫하면 전신마비?'···의료계 위험성 경고한 '이 치료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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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제니 목 마사지'라 불리는 카이로프랙틱이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위주로 널리 알려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7월 미국에서 28세 케이틀린 젠슨이 카이로프랙틱 치료를 받다가 전신마비에 걸린 사례가 최근 방송사 뉴스로 보도되기도 했다.
의료계 전문가들은 카이로프랙틱, 도수치료, 추나요법 등의 실제 효과 검증은 물론 치료로 인한 각종 부작용과 후유증에 대한 연구도 보다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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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제니 목 마사지’라 불리는 카이로프랙틱이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위주로 널리 알려지고 있다. K팝 그룹 블랙핑크 멤버 제니가 4년 전 치료받는 모습이 재조명될 만큼 시선을 모으고 있다.
카이로프랙틱은 약물치료나 수술 없이 손으로 척추와 관절 등을 직접 자극하고 틀어진 관절을 바로 잡아 통증을 완화하는 치료 방식이다. 현재 미국·영국 등 60여개국에서 합법적인 의료 행위로 인정받고 있다.
키워드 분석사이트 썸트렌드에 따르면 지난달 8일부터 지난 8일까지 한 달간 카이로프랙틱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47.07% 증가했다.
영상을 보면 제니는 카이로프랙틱 치료를 받은 후 목을 돌리더니 "살 것 같다"며 기뻐했다. 이후 이 영상이 확산되자 많은 사람들이 직접 체험한 후기를 공유하고 있다.
그러나 의료계 일각에서는 카이로프랙틱의 위험성을 경고하기도 한다. 카이로프랙틱으로 뼈가 손상될 경우 골절과 신경마비를 넘어 전신마비까지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서다. 실제로 지난해 7월 미국에서 28세 케이틀린 젠슨이 카이로프랙틱 치료를 받다가 전신마비에 걸린 사례가 최근 방송사 뉴스로 보도되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당시 카이로프랙틱 치료를 받던 중 목에서 '우두둑'하는 소리를 들은 뒤 곧바로 심한 통증을 느낀 채 의식을 잃었다. 급히 병원으로 이송된 젠슨은 목 부위 동맥 4개가 끊어진 것으로 확인돼 긴급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뇌 손상이 진행됐고 전신은 마비됐다. 말도 할 수 없어 눈으로만 의사소통을 할 뿐이다.
외신은 젠슨을 담당했던 치료사가 3대째 척추교정을 해온 베테랑이라고 전해 카이로프랙틱을 향한 불안감이 더욱 커지기도 했다.
의료계 전문가들은 카이로프랙틱, 도수치료, 추나요법 등의 실제 효과 검증은 물론 치료로 인한 각종 부작용과 후유증에 대한 연구도 보다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주강 가천대 길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카이로프랙틱을 할 때 목을 '우두둑'하고 돌리는데 이는 평상시에 움직이는 각도보다 훨씬 큰 각도로 목을 꺾어주는 기술을 사용하는 것"이라면서도 "만약 척추에 엑스레이(X-ray)상 안 보이는 골절이 있었거나 다쳤는데 인대 손상이 심해서 척추 안정성이 떨어져 있는 상태거나 뼈가 약해져 있는 상태에서 과도한 카이로프랙틱을 받으면 골절이 생길 수 있다"고 한경닷컴에 전했다.
이어 "또 다른 심각한 부작용 중 하나는 목 척추뼈 안쪽으로 척추 동맥이라는 혈관이 있는데, 목을 과도하게 꺾어서 동맥경화증이 된 부분이 손상될 경우 혈전이 떨어져 나가 뇌의 혈관을 막는 등 직간접적 손상이 일어날 수 있다"며 "일종의 뇌경색을 일으킬 수 있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웬만하면 카이로프랙틱 치료법을 받지 않는 것이 좋다"며 "병원에서 미리 충분한 진단을 받고 골절이나 인대 손상 여부를 확실하게 확인하고 통증을 완화할 수 있는 다른 치료법을 찾는 것이 좋다"고 매체를 통해 조언했다.
한편 국내 의료법상 카이로프랙틱 교정치료는 의사와 한의사 면허를 소지한 사람만에게만 자격이 주어진다.
앞서 국내에 카이로프랙틱이 알려지기 시작한 건 2000년께부터다. 해외에서 카이로프랙틱 자격증을 획득한 치료사들로 구성된 대한카이로프랙틱협회에서 제도권 진입을 요구하면서다.
보건복지부는 2015년 한국보건의료연구원에 ‘수기를 이용한 척추관절 치료기술의 실태조사 연구’ 용역을 맡겼다. 카이로프랙틱 등 도수치료 현황과 해외 면허제도, 교육시스템을 파악하기 위함이다. 용역 결과가 나온 2016년 12월 대한의사협회 등 관련 13개 단체 관계자들과 관련 논의를 했지만 이해관계자들의 반대에 부딪혀 유야무야됐다.
김태원 기자 revival@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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