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수상작 ‘서칭 포 슈가맨’ 로드리게즈 사망, “향년 81세”[해외이슈]
디트로이트 시장도 출마…감독도 2014년 세상 떠나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2013년 아카데미 장편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한 ‘서칭 포 슈가맨’의 싱어송라이터 로드리게즈가 9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향년 81세.
로드리게즈의 공식 웹사이트는 이날 “‘서칭 포 슈가맨’의 로드리게즈가 오늘 일찍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전하게 되어 매우 슬프다”면서 “우리는 그의 딸인 산드라, 에바, 리건과 그의 모든 가족에게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한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그의 정확한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로드리게즈는 1970년대 초 ‘콜드 팩트(Cold Fact)’(1970)와 ‘커밍 프럼 리얼리티(Coming From Reality)’(1971) 두 장의 앨범을 녹음했지만, 미국에서 상업적으로 실패했다.
그러나 이 앨범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으로 흘러들어가 폭발적 인기를 얻었다. 당시는 남아공 정부가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 체제를 유지할 때였고, 청년들은 로드리게즈의 반항적인 음악에 열광했다. 팬들은 그가 미국인이라는 것만 알고 아무 것도 몰랐다. 로드리게즈 역시 자신이 남아공에서 비틀스만큼 유명하다는 사실을 몰랐다. ‘서칭 포 슈가맨’은 이러한 인생역정을 지닌 로드리게스의 삶을 추적한 영화다.
'디트로이트 뉴스'에 따르면, 그는 미국에서 앨범 실패 이후 그의 말대로 “다시 일터로 돌아가” 철거, 주택 개조 및 복구 작업을 하는 노동자로 일했다. 웨인 주립 대학에서 철학 학위를 받은 그는 정치인으로 살기도 했다. 디트로이트 시장, 시의회 및 주 상원의원에 출마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말릭 벤젤룰 감독은 '이런 뛰어난 가수가 어떻게 묻혀 있을 수 있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서칭 포 슈가맨'에 로드리게즈의 매력적인 음악과 감동을 담아내 호평을 받았다.
우울증을 겪은 말릭 벤젤룰 감독은 극단적 선택으로 2014년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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