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2~3시 불침번 피곤했다" 김민재가 밝힌 군 생활, 뮌헨 이적 스토리, 첫 경기 소감 공개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김민재가 군 생활의 느낌, 뮌헨 이적 스토리 등을 공개했다.
독일 '빌트'는 9일(한국시간) "김민재는 올여름 5,000만 유로(약 720억 원)에 나폴리에서 뮌헨으로 이적했다. 그는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무엇이라고 불리고 싶은지, 뮌헨 초기 시절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리고 가장 힘든 상대는 누구였는지 등에 대해 설명했다"라면서 김민재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뮌헨은 지난달 18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김민재를 영입했다. 김민재는 2028년 6월 30일까지 5년 계약을 체결하고 나폴리에서 합류했다. 3번 유니폼을 입을 것이다"고 공식 발표했다.
큰 환영을 받으며 뮌헨에 입단한 김민재는 곧바로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에 합류했다. 뮌헨은 지난 26일 맨체스터 시티와 맞대결을 시작으로 일본 투어에서 가와사키 프론탈레(29일)를 만났다. 이후 싱가포르로 건너가 리버풀과 친선 경기를 치렀다.
김민재는 가와사키전을 통해 뮌헨 데뷔를 이뤄냈다. 당시 선발 출전한 김민재는 뱅자맹 파바르와 함께 수비 라인을 구축해 뮌헨 선수들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리버풀전에도 선발로 나섰다. 다요 우파메카노와 수비 라인을 형성했다.
공격포인트를 달성하기도 했다. 김민재는 경기 초반 실책을 범하기도 했지만, 세르쥬 그나브리를 향한 롱 패스를 통해 어시스트를 적립하기도 했다. 또한 마지막 '모의고사'였던 AS모나코전에도 선발로 나서며 시즌을 앞두고 마지막 점검을 마쳤다.
분데스리가 데뷔를 앞둔 김민재는 '빌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먼저 김민재는 프리시즌 경기에 대해 "나 자신에게 만족하지 않는다. 특히 체력 수준이 만족스럽지 않다. 여전히 여기에서 크게 향상되기를 원한다. 또 팀원들과 더 친해져야 한다. 외부의 피드백이 좋다. 나는 오히려 자기비판적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빌트'도 김민재의 군 생활에 호기심을 품었다. 김민재는 "전문 분야에서 정밀하게 제어되는 훈련은 운동선수의 신체 조건에 적합하지 않다. 이후 나는 동료들보다 뒤처졌지만,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 리그가 시작될 때 과거의 모습을 유지하고 싶다. 근육량이 좀 줄어서 파스타와 고기를 많이 먹고 있다"고 밝혔다.
김민재도 불침번은 고통이었다. 그는 "프로 축구 선수로서 호텔 1인실에 많이 익숙해져 있다. 군대에서는 남자 14명이 작은방을 같이 썼다. 우리는 일찍 잠들어야 했다. 하지만 정말 힘들었던 건 야간 경계 근무였다. 취침 시간은 밤 10시부터 아침 6시까지였고, 그 시간 동안 모두가 1시간 동안 근무를 서야 했다. 새벽 2~3시 사이가 특히 피곤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민재는 "나는 3주만 복무하면 됐는데, 한국의 남자 복무 기간은 보통 18개월이다. 군인들에게 일상이 어떤 의미인지 체험할 수 있었다. 힘든 삶이다. 그들을 존경한다"며 군 생활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개인적인 질문이 이어졌다. '190cm의 큰 키에도 불구하고 빠른 속도와 체력을 겸비했다. 원천은?'이라는 물음에 김민재는 "좋은 유전자를 갖고 있기 때문에 부모님에게 감사하다. 어렸을 때 훈련도 많이 했고, 타이어를 등에 지고 언덕을 뛰곤 했다"고 답했다.
'몬스터'란 별명에 대해서는 "참 마음에 든다. 나에게 그것은 경기장에서 내 자질을 설명하기 때문에 긍정적이다. 뮌헨에서도 이 별명에 부응하고 뮌헨 팬들이 나를 싸우고 강한 수비수로 볼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상대한 선수 중 가장 힘든 선수로는 올리비에 지루를 뽑았다. 김민재는 "지루는 강하고 피지컬이 좋고 헤딩 능력이 뛰어나고 지능적이다. 그는 공을 패스하고 득점도 할 수 있는 선수다"라며 이유를 설명했다.
이후 뮌헨 이적에 관한 질문이 나왔다. '뮌헨이 당신과 계약하고 싶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한 일은?'이라는 물음에 김민재는 "뮌헨이 나를 원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놀랐다. 뮌헨의 도시, 구단 등은 독일의 훌륭한 상징이다.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뮌헨 이적을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투헬 감독과의 영상 통화가 결정적이었다. 김민재는 "통화는 결정적이었고 매우 감동했다. 투헬 감독은 나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말해줬다. 그는 나의 모든 것을 알고 있었고, 내 경기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었다"라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어 "그뿐만이 아니다. 그는 나에 대한 명확한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매우 상세했다. 그것은 나에게 큰 감동을 주었고, 자신감과 안정감을 주었다. 그의 의견은 내 플레이, 강점에 대한 내 생각과 정확히 일치했다. 투헬 감독과의 대화에서 즉시 분명해졌다"고 덧붙였다.
김민재는 뮌헨 하면 떠오르는 인물로 마타이스 데 리흐트를 꼽기도 했다. 그 이유에 대해 "데 리흐트트 유벤투스에서 좋은 시즌을 보냈다. 그래서 그를 더 집중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 뮌헨의 관심을 들었을 때 즉시 데 리흐트를 생각했다"라면서 "우리는 이제 매우 잘 지낸다. 물론 2명의 중앙 수비 자리를 놓고 경쟁이 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이것은 프로 축구다"라고 전했다.
김민재는 아직까지 '전통적인 뮌헨 신고식'을 치르지 않았다. 뮌헨도 나폴리와 마찬가지로 이적 이후 노래를 불러야 한다. 김민재는 "나는 전통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 기회가 없었다. 다른 선수들과 투헬 감독님이 노래하는 영상을 봤다. 솔직히 나는 안 해도 될 것 같다"며 웃었다.
한편 뮌헨은 오는 13일 라이프치히와의 DFL-슈퍼컵을 치른 뒤, 19일 베르더 브레멘과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개막전을 치를 예정이다. 김민재도 남은 시간 동안 더욱 폼을 끌어올려 개막전 선발 출전을 노릴 계획이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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