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안심할 수 없었던 9연패 탈출, 홍원기 감독 "마음고생 심했을 것, 반등 계기 되길" [MD고척]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 = 고척 박승환 기자] "이용규 과감한 주루, 투쟁심 갖게 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팀 간 시즌 10차전 홈 맞대결에서 10-5으로 승리했다. 전날(8일) 구단 최다 연패 '타이'인 9연패를 당했던 키움은, 불명예 신기록을 앞두고 극적으로 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이날 키움의 선발 아리엘 후라도는 5이닝 동안 투구수 99구, 5피안타 4볼넷 3탈삼진 3실점(3자책)을 기록하며, 후반기가 시작된 직후와 마찬가지로 또 한 번의 긴 연패를 끊어내는데 선봉장에 섰다. 그리고 김동혁(1이닝)-김성진(1이닝)-양현(1이닝)-주승우(⅔이닝 3실점)-이명종(2실점)-임창민(⅓이닝)이 차례로 등판해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타선에서는 전날(8일) 자신이 친 파울 타구에 맞고 자진 교체를 요구했던 김혜성이 강력한 출장 의사를 피력한 끝에 지명타자로 나서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아올랐다. 이어 로니 도슨이 3안타 2득점, 송성문이 2안타 1타점 2득점 2볼넷, 김태진과 이주형이 각각 1안타 2타점씩을 뽑아내며 팀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홍원기 감독은 경기가 종료된 후 "후라도가 5이닝을 최소 실점으로 막으며 자신의 역할 다해줬다"며 "공격에서는 3회 이용규의 안타와 과감한 주루 플레이가 선수들 투쟁심 갖게 했다. 김혜성이 기회를 잘 살려준 덕에 역전에 성공했고 4회 이주형의 쐐기타도 승리에 큰 보탬됐다"고 경기를 총평했다.

이날 경기에서 무릎을 꿇었다면 키움은 10연패로 구단 최다 연승 신기록을 쓸 뻔했다. 특히 9회에만 5점을 헌납하면서 경기의 분위기가 묘하게 흘러가기도 했던 만큼 쉽지 않은 승리였다. 홍원기 감독은 "연패 기간 선수들 모두 마음고생이 심했을 텐데, 오늘 승리가 반등의 계기 되길 바란다"며 "오늘도 큰 응원 보내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리며, 내일 경기도 승리할 수 있게 준비 잘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