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포커스] 태풍 '카눈', 초속 35m 돌풍 동반한 강한 태풍 위력
■ 진행 : 김정아 앵커, 정진형 앵커
■ 출연 :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이용재 경민대 소방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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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호 태풍 '카눈'. 현재 예상대로면 역대 처음으로 한반도를 남북으로 종단하는 태풍이 될 전망입니다. 큰 피해도 우려되는 만큼철저히 대비하셔야겠습니다. 기상 상황과 대비책, 전문가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이용재 경민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두 분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저희가 앞서 취재기자들이 제주, 사천, 부산에 나가서 현장을 연결해서 봤는데. 이미 상륙도 안 했는데 비바람이 시작됐더라고요. 현재 태풍의 위치 그리고 앞으로 예상 진로부터 먼저 정리해 주실까요.
[반기성]
일단 현재는 서귀포 동남쪽으로 해서 한 200km 해상에 위치해 있고요. 중심기압이 965헥토파스칼, 중심 최대풍속은 초속 37m 정도의 강한 태풍이고요. 15m 강풍반경은 한 330km 정도 되는 태풍입니다. 한 중형급 태풍이라고 할 수 있죠, 크기로는. 현재 20km 속도로 북진하고 있는데 이 속도로 쭉 올라올 때 대개 시간을 예측해 보니까 통영을 상륙하는 게 내일 아침 9시 정도 상륙하는 것으로 보고 있고요. 12시 정도에 대구 인근을 지나고 그다음에 18시 정도에 청주 인근을 지나고 22시경에 서울 동쪽 바로 인근에서 통과하는 것으로 그렇게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태풍의 큰 특징 중의 하나가 남쪽에서 북쪽으로 북진을 한다, 관통한다 이런 거 아니겠습니까? 종단한다. 그런데 이런 종단한다는 게 기상청이 자료를 가지고 있는 1951년 이후에 처음이라고 하던데 맞습니까?
[반기성]
그렇습니다. 지금 우리나라 기상청이 관측을 시작한 게 1951년부터고요. 그때 이후에는 이렇게 남북으로 바로 남해에 상륙해서 보통은 다 동해로 빠져나가는데. 그렇지 않고 그대로 직진해서 올라가거든요, 북한까지. 이런 경우는 없었고요.
[앵커]
그래픽이 준비되어 있으면 보여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반기성]
다만 태풍백서라고 해서 기상청이 발간한 게 있습니다. 일본 기상청이 예전에 우리나라 와서 관측한 자료를 보면 한 번 있긴 있었습니다. 1909년에 13호 태풍이 그때 부산 근처로 상륙해서 그대로 북한까지 직진해서 올라갔던 그런 적은 있었습니다.
[앵커]
지금 진로를 그래픽으로 보시면 보통 휘거나 측면으로 가는데 지금 동그라미가 계속 연결된 부분을 보면 정말 동서를 나눠서 북쪽으로 쭉 직진하는 이런 모습. 굉장히 이례적인 거란 말씀이시죠?
[반기성]
아주 특이한 배치가 나타나는 거거든요. 2020년에 하이선이라고 그때 부산 쪽으로 해서 그대로 직진해서 올라갔던 태풍이 있습니다. 동해안을 따라서 그대를 직진으로. 그때도 참 희한한 태풍이라고 말을 했는데 지금이 그때하고 상층 기압배치가 굉장히 유사합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 서쪽으로 제트기류가 올라가고 있거든요. 그 제트기류를 넘어서지 못하고 그대로 북진하는 이런 패턴이 되는 거죠.
[앵커]
더군다나 지금은 내륙을 관통하는 이런 태풍이기 때문에 긴장을 해야 되는 상황인데요. 강풍, 폭우 모두 예고가 된 상황입니다. 특히 지난 집중호우 때 피해가 이미 많은 상황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될 점이 굉장히 많은데요. 어떤 부분들을 가장 먼저 챙겨야 될까요?
[이용재]
제일 우려스러운 부분이 특히 강원이나 경기 이 지역은 비가 상대적으로 적었는데 남부지방 같은 경우가 기존에 강우량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지반이 굉장히 취약해져 있고 물을 많이 머금은 상태죠. 그런데 태풍과 동시에 바람만 부는 게 아니라 엄청난 비를 뿌려주고 이러다 보니까 산사태라든지 침하라든지 침수라든지 이런 부분들이 상당히 우려되는 시점이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입장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특히 유심히 대비하셔야 될 부분이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공사장 주변 같은 데 가설물이 많고요.
그다음에 일반 도심지 같은 경우는 간판이라든지 옥외 돌출물 이런 것에 대한 점검. 그다음에 보통 저층 주거지역 같은 경우에 옥상에 방수 목적으로 샌드위치 패널로 설치된 게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특히 태풍에 아주 취약하고요. 만에 하나라도 상대적으로 약한 구조물들이 강한 태풍에 의해서 그것 자체가 붕괴되는 것도 걱정이지만 그것이 바람에 의해서 도로라든지 이런 사람이 걸어다니는 공간으로 떨어졌을 때는 아주 큰 사고도 우려될 수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이 조심해야 될 부분이고요. 태양열 집열판 같은 것도 그런 속성은 있습니다. 특히 배수가 잘 안 되게 되면 그것이 무너진다고 그럴까요. 이런 현상이 나타나기 쉽기 때문에 그런 주변에는 배수 같은 것도 다시 한 번 오늘 밤에는 할 수 없지만 내일 늦은 시간부터는 남부지방부터 수도권 이런 식으로 올라올 테니까 내일 낮에는 아침부터도 그런 부분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대비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말씀드릴 수 있죠.
[앵커]
부지런히 내일 아침에 서둘러서 대비를 하시고 되도록이면 외출을 안 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이용재]
그렇습니다. 어쩔 수 없는 경우라면 몰라도 그렇지 않으면 외출을 자제해 주시는 게 정답이죠.
[앵커]
바람과 강우로 인한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그런 말씀해 주셨는데. 센터장님, 태풍을 저희가 이야기할 때 비 태풍이다, 바람 태풍이다 이렇게 나누지 않습니까? 이번 태풍은 어디에 좀 더 가깝다고 보십니까?
[반기성]
이번 태풍 같은 경우에는 비와 바람을 다 강하게 갖고 올라오는 태풍입니다.
[앵커]
저희가 지금 화면으로는 이 시각 부산항 모습을 바로 보여드리고 있는데요. 지금 울산항입니다. 현재 상황을 보여드리는 것을 말씀드리고요. 참고해서 현재 상황을 느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반기성]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비 태풍으로 가장 유명했더 게 루사죠. 그다음에 풍태풍, 바람태풍으로 가장 유명했던 게 매미 같은 경우인데. 현재 남해안으로 상륙했다는 점은 카눈하고 똑같고요. 다만 두 태풍은 동해안 쪽으로 빠져나갔죠. 루사 같은 경우에는 내륙에 정체하는 시간이 길었고 상당히 짧게 빠져나갔고요. 그러나 카눈 같은 경우에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상당히 이례적으로 그대로 북진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제가 보기에는, 지나놓고 봐야겠지만 실제로 매미라든가 루사보다 상륙할 때는 약간 약합니다, 카눈이. 그러니까 중심 최대 풍속은 약간 약한데 그렇더라도 피해는 훨씬 더 크지 않겠는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힌남노와 비교했을 때는 어떻습니까?
[반기성]
힌남노 같은 경우에는 거의 부산 쪽으로 스쳐서 나갔거든요. 스쳐서 나갔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비가 많이 내렸던 그래서 포항 쪽으로. 그것도 1조 7000억 원 재산피해를 가져왔던 강한 태풍이었죠.
[앵커]
어쨌든 비 피해가 컸던 루사 그리고 바람 피해가 컸던 매미의 특징을 다 갖고 있기 때문에 주의를 더 해야 되는 상황인 건 맞는데요. 태풍이 올라오면서 북상하면서 보통은 세력이 약해지잖아요. 이번에는 조금 더 강해졌다고 하는데 이거 왜 그런 겁니까?
[반기성]
규슈 남쪽에 있었을 때는 중심 최대 풍속이 초속 35m까지 좀 약해져 있다가 그때 거기서부터 북상하면서 37m 정도로 강해지고 있거든요. 이건 우리나라에서 남해 쪽의 해수온도가 높습니다. 최근에 한 2주 정도 굉장히 폭염이 있고 나서 남해안 쪽의 온도가 한 4~5도 정도가 올라갔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많은 에너지를 공급받고 있고 두 번째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기압배치가 제트기류가 우리나라가 태풍이 올라가는, 태풍이 제트기류의 오른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럼 제트기류가 길게 해서 올라가는 쪽으로 굉장히 뜨거운 공기를 강하게 공급을 시켜줍니다. 그러다 보니까 태풍이 육지로 올라와서 북상하면서도 그렇게 세력이 약해지지 않고 아주 강한 채로 북상하는 것으로 예상하는 것이죠.
[앵커]
지금 한반도 주변 환경이 태풍에 굉장히 유리한 환경이라는 말씀이신데요. 해수온도를 보면 거의 30도에 육박하는 상황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남해안 양식장들도 지금 비상이다, 이런 보도들도 나오고 있는데요. 어떤 점들을 유의해야 될까요?
[이용재]
그렇습니다. 이게 바람만 부는 것이 아니라 해일이라든지 엄청난 비가 오게 되면 기존에 양식하시던 분들이 엄청 고생해서 일궈 놓으신 건데 거기에 있는 어류들이 패사할 위험성도 많고요. 또 하나, 많은 배들이 벌써 예보에 의해서 안전한 항구로 대피한 경우도 있겠지만 그것이 강풍이 불었을 때는 그런 배들이 충격에 의해서 파손이 되거나 떠내려가거나 그럴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단단히 고정해 주시고 또 육지로 가능하면 끌어올리시거나 이런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죠.
[앵커]
지금 나오고 있는 보도 내용을 보게 되면 많게는 400~600mm까지 폭우가 내릴 거다. 그리고 순간 최대 풍속도 초속 40m에 가까운 강풍이 불 것이다. 이런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그런데 이렇게 숫자로 보니까 실감이 안 가요. 이게 어느 정도의 위력을 갖고 있는 겁니까, 교수님? [이용재] 특히 태풍이기 때문에 초속 40m 가까이라고 되어 있는데 이걸 간단하게 환산을 해보면 우리가 자동차를 운전할 때 보통 고속도로에서 100km 내외를 달리지 않습니까? 계산해 보면 약 144km거든요. 엄청난 속도죠. 그러다 보면 그 정도로 차가 운행하다가 급커브를 하거나 이러면 전복될 수도 있는 속도기 때문에요. 특히 면적이 큰 화물차라든지 이런 부분들은 이게 또 바람이 돌풍이라는 게 있어요. 같은 풍속으로 조용히 불어주는 게 아니라 순간적으로 풍속이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이 이상. 그러다 보면 전복의 위험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앵커]
시속으로 전환을 해 주시니까 확 와닿는데. 앞서 저희 취재기자가 강풍 체험 실험을 한 화면을 봤더니 30m만 돼도 봉을 잡고도 미끄러지더라고요. 굉장히 강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 이번 태풍은 이렇게 강하기도 하고 경로도 특이하지만 속도도 굉장히 느리다고 하거든요. 왜 그런 겁니까?
[반기성]
이번 태풍이 상당히 평균적으로 속도가 느린 태풍입니다. 경로도 상당히 독특했고 속도도 느린데 태풍은 스스로 움직이려고 하는 힘이 없습니다. 주변 기압장에 따라서 가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주변 기압장에서 끌어주면 쭉 빨리 가게 되고 그런 것들이 없으면 느려지게 되는 건데. 이번 것 같은 경우는 일단 주변 기압계가 특별하게 확 끌어주는 것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보통 빨리 우리나라에 상륙해서 빨리 북상하는 이런 빠져나가는 태풍들은 제트기류가 빨리 끌어주는 형태일 때가 빨라집니다. 현재 같은 경우에는 이 태풍이 굉장히 주변 기압계의 힘겨루기 때문에 빨리 못 올라가는 거예요. 그러니까 북태평양고기압은 밀고 있죠. 저 속에 티베트고기압도 밀고 있죠, 제트기류가 있죠. 그러니까 빠져나가지 못하고 결국 할 수 없이 올라가는데 이게 올라가기 싫고 이런 패턴들이죠. 그러다 보니까 속도가 늦어지는 겁니다.
[앵커]
태풍이 이렇게 느리게 지나가면요. 빌딩 사이로 부는 바람, 빌딩풍 피해도 조심해야 된다 이런 지적도 있던데요.
[이용재]
그런 부분이 있습니다. 도심지에는 건물들이 많지 않습니까? 그런데 일종의 전문용어로 벤추리효과라고 하는 건데요. 바람이 넓은 폭으로 불어가다가 건물이 막고 있으면 어쨌든 가운데를 통과해야 되지 않습니까?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또 속도가 굉장히 아까 초속 40m 그랬는데 그거보다 더 빠른 바람이, 고풍이 불 수 있습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건물이 있을 경우에는 유리창이 파손되거나 더 큰 문제가 발생될 수도 있죠.
[앵커]
내일 오전 9시에 통영을 상륙할 것으로 보이고 점차점차 북진하게 될 텐데. 정부가 내일 출퇴근 시간 조정도 독려를 하고 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휴업을 하는 곳도 있습니다. 이런 선제적인 대책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용재]
일단은 정부 차원에서 그런 선제적인 조치는 당연한 거라고 보고요. 똑같은 말씀이겠지만 꼭 필요한 게 아니라면 웬만하면 외출은 자제해 주시고요. 휴교도 하고 이런 거 있지 않습니까? 제일 중요한 부분이죠.
[앵커]
센터장님, 카눈 진로가 처음에 예상했던 것에서 굉장히 많이 바뀌었어요. 중국 쪽으로 간다고 그랬다가 일본 쪽으로 간다고 그랬다가 또 계속 바뀌면서 지금 진로가 된 건데요. 이렇게 진로가 갈지자 형태로 수차례 바뀌는 것도 드문 경우라면서요?
[반기성]
저 같은 경우에는 예보관 생활을 꽤 오래 해 왔는데 처음 봅니다. 그러니까 사실 처음에 발생을 해서 북서쪽으로 해서 상하이쪽으로 다 상륙하는 것으로 예상을 했는데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태풍은 주변 기압계에 따라서 움직임이 바뀝니다. 예상못 했던 티베트 고기압 상층 고기압이 굉장히 강한 고기압이 서쪽으로부터 들어오다 보니까 막힌 거예요. 그러니까 가려고 하는데 앞에서 딱 막고 못 가니까 할 수 없이 다시 뒤로 돌아나온 겁니다. 돌아나가는 방향도 아주 굉장히 예리하게 꺾여 나왔는데. 그렇게 와서 일본 쪽으로 가려고 하는데 북태평양고기압이 다시 미는 거예요. 그러니까 예상한 것보다 양쪽의 고기압이 예상보다 다 다르게 변화한 거죠. 그러다 보니까 동쪽으로 못 가고 할 수 없이 딱 막고 있으니까 못 가니까 거기에서 거의 좌클릭한 거죠, 굉장히 급하게. 그래서 우리나라 쪽으로 올라오는 정말 굉장히 보기 드문 진로를 현재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예보관 생활을 하시면서 처음 보는 이런 변화다, 이렇게 말씀해 주셨는데. 이렇게 예측이 힘든 태풍이라든가 기상이변이 앞으로도 자주 나타날까요?
[반기성]
그런데 이런 건 앞으로 기괴한 현상들이 나타난다는 거죠. 기후변화가 가져오는 것 중에 중요한 것들이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상식적인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이제는 우리가 전혀 예상할 수 없는 이런 현상들이 더 많이 나타난다는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어차피 태풍은 기후변화 때문에 앞으로 더 강해질 것이고 또 소위 말해서 영향을 주는 이런 기압계 배치가 점점 더 변화가 심해질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우리가 예상하기 어려운 태풍이 많이 발생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 카눈의 경로가 또다시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보십니까?
[반기성]
일단 미국이나 일본 같은 경우에는 오늘 오전까지도 계속 우리 기상청보다 약간 더 서쪽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예상을 했어요. 그런데 이건 지금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게 거기서 20~30km 정도 더 서쪽으로 간다고 그래서 피해가 크게 차이 나는 게 없거든요, 현재로써는. 그래서 큰 피해 차이가 없고 지금으로 봐서는 거의 수도권지역까지 내일은 굉장히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아까도 교수님도 말씀하셨지만 서울 같은 경우는 내일 빌딩풍 피해가 아주 상당히 클 것으로 저는 보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들이 약간 서쪽으로 간다고 지금 현재 위치대로 간다고 해서 큰 차이는 나지 않는다.
[앵커]
인구가 수도권이 많기 때문에 특히 유의를 하셔야 되는데. 서울 근접할 때 바람 세기는 어느 정도로 예상됩니까?
[반기성]
현재 추정하는 걸 보면 청주 쪽에 왔을 때 초속 29m거든요. 그리고 그다음 서울을 지나가서 그다음이 24m를 보고 있습니다. 그러면 대개 서울이 중간 정도니까 한 26~27m 정도, 평균 최대 풍속이죠. 이 정도 같으면 지금까지 서울 근처로 지나갔던 태풍 중에 이렇게 강한 태풍이 없었습니다, 역대. 서울은 특히 태풍이 지나가는 지역이 거의 없는 도시입니다. 그러니까 남부도시들처럼 태풍이 수시로 지나가는 도시가 아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서울 시민들이 태풍에 대해서 무감각할 수 있는 그런 게 있는데 아마 가장 비건한 건 2010년에 곤파스라는 태풍이 강화도 쪽으로 해서 DMZ로 빠져나간 태풍이 있었습니다. 약한 태풍이었어요, 그때. 중심 최대풍속이 강화도 때 24m 정도였는데도 그때 서울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빌딩풍 때문에 엄청 많이 무너졌거든요. 교회 첨탑 무너지고 그때도 재산피해가 1600 정도가 났는데, 수도권에서만. 그래서 이번에 내일 수도권 지역에서는 비도 비지만 수도권 지역은 바람 피해에 각별히 대비해야 할 거라고 봅니다.
[앵커]
그런데 태풍을 보면 진행 방향 기준으로 오른쪽 반원이 조금 더 위험한 반원이고 왼쪽 반원이 좀 더 안전한 반원이다 이렇게 알고 있는데 그런데 이게 또 한편으로는 의미가 없다는 분도 계세요. 우리 센터장님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반기성]
그렇지 않습니다. 이건 저희들이 매년마다 일해 보면 태풍이 지나가고 그 우측 반원과 좌측 반원의 풍속 차이가 굉장히 큽니다. 그게 차이가 없는 경우가 남해안에 들어올 때 예를 들어서 통영 쪽으로 상륙을 하는 경우 여수라든가 이쪽 전라도 해안쪽도 바람은 강하게 불거든요. 이런 것 때문에 그런 말씀을 하시는 건데. 이건 해안가의 독특한 현상일 뿐이지 실제로 내륙으로 들어오면 위험반원 쪽이 30% 정도 풍속이 더 강합니다.
[앵커]
지금 아마 정 앵커는 이번에 태풍 덩치가 굉장히 크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내륙을 중앙으로 관통했을 때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이렇게 생각하면 안 된다 그런 뜻인 것 같습니다.
[반기성]
그럼요. 지금은 이번 태풍 같은 경우에는 좌측 반원에 있다, 절대로 이건. 왜냐하면 이 정도 중부지방으로 해서 수도권으로 올라오는 태풍이 이 정도 강도가 없거든요. 그러니까 굉장히 아마 대비를 잘하셔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앵커]
특정 지역에 계신 분들이 조금 더 긴장을 하고 그런 것들이 아니고 내륙으로 일단 왔기 때문에 모두가 다 긴장해야 되는 그런 상황이다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지난달 집중호우로 27명의 인명피해가 났던 경북 북부지역은 또 초긴장 상태인데요. 무엇보다 산사태 징후를 미리 살피는 게 굉장히 중요할 것 같아요. 전조증상에 대해서 설명해 주시죠.
[이용재]
그렇습니다. 아까 서두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지금 산사태도 굉장히 잠재적인 위험성이 높습니다. 지반이 많이 물러져 있기 때문에요. 특히 산사태가 위험한 지역은 두 군데라고 보시면 되거든요. 하나가 도로를 지나갈 때가 있겠고 그다음에 경사지라든지 기존의 지형지물에 손을 대고 건물을 지었고 거기가 경사가 있거나 이런 곳이 아주 취약한 두 곳입니다. 그래서 도로를 지나실 때는 사실은 굉음이 들리거나 나무가 흔들리거나 이거 징후 맞습니다. 그러나 운전자가 그것을 조기에 알고 대비하기는 사실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우리가 운전할 때는 다 100, 200m 전방을 많이 주시하죠. 그래서 전방에 이렇게 봤을 때 이상하게 흙탕물이 내려와 있다든지 또 자갈돌이 떨어져 있다는 게 한 100m 언저리 정도에서는 전방에 보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때 자동차를 멈추시든지 꼭 서행하시면서 확인하시고. 그래도 너무 그렇다, 느낌이 안 좋으면 우회하시는 게 정답이거든요. 그런 부분을 신경 써주셔야 되겠고. 그다음에 주택 같은 경우나 특히 산간지방에서 전원주택 같은 경우가 종종 그런 게 많습니다. 절개지를 만들고 거기에 집을 짓고 이런 경우도 징후는 유사합니다. 평상시에 보이지 않던 흙탕물이 내려오고 돌 같은 게 자글자글한 자갈돌 같은 게 막 굴러떨어지고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고 하면 즉시 대피하시는 게 정답입니다.
[앵커]
평상시와 조금 다른 것이 감지되면 즉시 대피하는 게 방법이다.
[이용재]
산사태라는 게 예고하고 시간을 두고, 이런 시간적인 여유가 없습니다.
[앵커]
이번 태풍이 느리게 올라오니까 강수 시간도 길 텐데. 지난해 8월에 보면 신림동에서 일가족이 반지하에서 갇혀 숨지는 이런 일도 있지 않았습니까? 그때 물막이 공사 얘기가 나왔었는데요. 지금도 보면 물막이 공사 많이 진척된 곳은 많지 않은 것 같고요.
[이용재]
물막이가 서울 주택가 같은 경우는 일부 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또 안 된 곳도 역시 지금 태풍의 피해지역이 전국이다 보니까 제가 통계를 가진 전 아니지만 안 된 반지하 집이 더 많을 거라고 조심스러운 예측이 가능한 거고요.
[앵커]
그러면 어떻게 대피를 해야 합니까?
[이용재]
내일 낮에, 밤에는 하기 어렵지 않습니까? 좀 모래주머니를 댄다단지 그다음에 또 하나, 꼭 제가 이 자리를 빌려서 당부드리고 싶은 건 특히 이게 밤에 이런 문제가 생겼을 경우에 더더욱 위험합니다, 주간보다는. 그래서 혹시라도 집안으로 물이 들어오거나 창문을 통해서나 현관문을 통해서 들어올 경우에는 인지를 하셨다면 야간이 왜 더 위험하느냐 하면 주무신다는 거예요. 그래서 일단 깨면 상당히 위험한 상태까지 도달했을 때 깨게 되면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에요. 그런 징후가 있고 우리 집에 물이 들어온다고 하면 나만 대피할 게 아니라 옆집, 앞집, 뒷집 같이 빨리 알리셔서. 물론 119 신고도 중요하지만요. 그런 적극적인 대처가 결국 우리가 많은 사고를 겪으면서 이번 지하도 침수사고도 그랬지만 거기에서 저는 그런 표현을 쓰고 싶은데요. 작은 영웅이 있었습니다. 그분들의 정말 자그마한 영웅적인 행동이 사람 목숨을 살린 예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웃한테 빨리 알리는 것도 아주 좋은 하나의 방법이다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앵커]
내가 인지한 정보를 이웃과 빨리빨리 공유해 달라. 침수지역에서의 대비책들 이런 거 말씀해 주셨는데. 센터장님, 강우량 지금 전체적으로 얼마나 비가 올 거라고 보십니까?
[반기성]
일단 현재 예상으로는 강원도 동해안 지역에 가장 비가 많이 올 것으로 보고 있죠. 아무래도 태풍이 들어오면 동풍이 부는 데다가 거기 태백산맥 지형적인 영향까지 있기 때문에 그쪽으로 많이 오는 건 최대 600mm 정도까지 예상을 하고요. 그다음에 많이 올 것으로 보는 데가 경남 남해안 쪽입니다. 이쪽은 태풍이 들어오면서 바로 휘몰아쳐 들어오는 지역이거든요. 그래서 지형적인 영향도 가세가 되기 때문에 그쪽 지역이 한 400mm 정도 예상하고 있고요. 기타 나머지 전국적으로 100~200, 많은 곳은 한 250mm 정도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가 언제쯤 태풍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겁니까?
[반기성]
일단 지금 현재 이동 속도가 빠르지는 않습니다, 다른 태풍에 비해서는. 그래서 서울 같은 경우 차츰차츰 밑에서부터 비가 그쳐서 올라오기 시작할 것으로 보이는데. 서울 같은 경우는 11일 오전까지는 태풍의 영향권에 속할 것으로 봅니다.
[앵커]
11일 오전, 금요일 오전까지. 그런데 카눈 태풍의 경로가 급작스럽게 변경된 이유 중의 하나가 7호 태풍의 발생 때문이다 이렇게 보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있는 것 같은데. 7호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습니까?
[반기성]
7호 태풍이 발생하면서 후지와라 효과라는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이 태풍이 오는 것을 막고 반시계 방향으로 돌리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이 태풍은 저쪽으로 빠져나가게 만든 것도 있고요. 그렇게 볼 수도 있고. 두 번째는 아까도 말씀드린 것처럼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했기 때문에 트는 경우도 있고요. 이건 학자마다 보는 관점에 따라서 다릅니다. 그런데 어쨌든 이게 오늘 발생했지 않습니까? 발생하고 아직 멀리 있습니다. 아직은 멀리 있습니다. 이 정도 거리면 후지와라 효과가 충분히 줄 수 있는 거리거든요. 그래서 제가 보기에는 일본이나 미국 같은 경우 우리나라 기상청보다 약간 더 서쪽으로 가는 것으로 보는 게 바로 후지와라 효과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냐 저는 보는 거고요. 그런데 일단 이 태풍, 란. 7호 태풍 같은 경우에는 우리나라에 오기는 쉽지 않습니다. 지금 예상으로는 거의 일본 쪽에 상륙하는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지켜봐야 되는 대목이고요.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가 태풍 때문에 수도권으로 옮겨서 진행 중이고요. 내일 여러 가지 일정들은 다 실내로 옮겨서 진행한다 이렇게 전해지고 있습니다. 금요일날 저녁에 K팝 콘서트가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데요. 조금 전에 센터장님께서 금요일 오전 정도면 빠져나간다 얘기했는데 저녁에 콘서트까지 폐영식까지 안전하게 마쳐야 되지 않습니까? 특별히 주의할 점이 있을까요?
[이용재]
이런 공연장이라고 하는 것이 아시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모인 장소죠. 그다음에 각종 고정된 강한 구조물 외에 무대라든지 이런 것들이 부수적으로 설치된 시설물들이 있거든요. 이런 건 아무래도 고정된 구조물보다는 태풍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거죠. 그래서 다른 때도 그렇지만 태풍 시기에 이런 걸 할 때는 각별히 그런 부분에 더 신경을 써주실 필요가 있는 거고요. 기본적으로 옥외에서 많은 인원이 모이는 이런 행사는 안 하는 게 정답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미 예정돼 있는 상황인데요.
[이용재]
태풍이 잼버리대회 이동을 따라서 어떻게 보면 쫓아온다고 그럴까요. 참 안타까운 부분인데요.
[앵커]
어쨌든 많은 인원이 모인 만큼 안전 문제를 좀 더 소홀히 하지 않아야 된다는 차원에서 말씀을 해 주신 것 같습니다. 태풍 카눈의 특징과 여러 가지 주의할 점들에 대해서 오늘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그리고 이용재 경민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두 분과 함께했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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