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자랑보다 후배 PR이 먼저…‘선배미 뿜뿜’ 구자욱 “우리 현준이 AG 당연히 가야죠.” [MK잠실]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구자욱이 동점 솔로 홈런과 함께 3출루 경기에 팀 2연패 탈출에 힘을 보탰다. 수훈선수로 선정된 구자욱은 자기 자랑보다 후배 PR이 먼저였다. ‘선배미 뿜뿜’ 그 자체였다.
구자욱은 8월 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3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 1볼넷으로 팀의 6대 4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날 삼성은 선발 마운드에 토종 에이스 원태인을 올렸다. 3회까지 0대 0으로 팽팽히 맞섰던 삼성은 4회 말 원태인이 로하스에게 선제 솔로 홈런을 허용해 아쉬움을 삼켰다.
앞서 4회 초 2사 뒤 상대 선발 투수 알칸타라의 퍼펙트 행진을 깬 안타를 만든 구자욱이 해결사로 나섰다. 구자욱은 6회 초 2사 뒤 알칸타라의 3구째 135km/h 포크볼을 통타해 비거리 125m짜리 중월 동점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삼성은 6회 말 양석환에게 역전 적시타를 맞았지만, 8회 초 김성윤의 동점 적시타로 다시 3대 3 균형을 맞췄다.
8회 말 2사 2, 3루 위기에서 바뀐 투수 김태훈이 김인태를 루킹 삼진으로 잡고 실점을 막자 삼성 타선이 9회 초 힘을 냈다. 삼성은 9회 초 선두타자 류지혁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어 피렐라의 내야안타로 만든 1사 2, 3루 기회에서 강한울이 땅볼이 상대 야수선택과 송구 실책으로 이어져 5대 3 역전을 만들었다. 이후 1사 1, 3루 기회에서 김현준이 1타점 중전 적시타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구자욱은 “예상하지 못한 홈런이었다. (정)수빈이 형이 너무 잘 따라가서 잡히는 줄 알았는데 태풍 영향으로 바람이 강하게 불어서인지 넘어간 듯싶다. 직전 타석 때 슬라이더를 노려 안타를 쳤기에 속구와 포크볼을 두고 어느 정도 노림수를 가지고 들어갔다. (오)재일이 형이 더그아웃에서 ‘이게 넘어가?’라고 말하더라”라며 미소 지었다.
구자욱은 “타격감이 좋다 안 좋다 이런 생각보단 결과에 집착 안 하려고 노력한다. 오늘은 오늘이고 내일은 내일로 넘기자는 정신적인 부분이 좋아졌다. 냉정한 시선으로 최대한 마음을 내려놓으려고 한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구자욱이 자신의 홈런 기록보다 기뻤던 건 후배들의 활약상이었다. 이날 구자욱에 테이블세터 역할을 맡았던 김현준과 김성윤 모두 결정적인 적시타를 날렸다.
구자욱은 “내가 잘해서 이기는 경기보다 후배들이 잘해서 이기는 경기가 더 기쁘다고 느낀 적도 있었다. (김)성윤이도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인데 그간 꽃을 못 피웠다. 이제 중요한 역할을 소화해주더라. (김)현준이도 지난해보다 한 단계 더 성장한 게 느껴진다. 당연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가야 한다”라며 목소릴 높였다.
구자욱은 아시안게임 승선을 노리는 김현준에 대한 PR을 이어갔다. 구자욱은 “주눅 들지 않는 플레이와 긍정적인 마인드가 나보다 더 뛰어난 선수다. 야구에 대한 열정과 공·수·주 모두 뛰어난 스타일이라 대체불가라고 생각한다. 우리 팀에 있었던 (박)해민이 형과 비교하면 22살의 해민이 형과 현준이는 차이가 난다고 냉정하게 평가한다. 그만큼 어린 나이에도 대단한 기량을 갖춘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구자욱은 후반기 남은 시즌 팀 성적과 관계없이 야구장에 찾아오는 삼성 팬들을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구자욱은 “후반기 들어 팀 분위기가 정말 좋아졌다. 야구란 게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게 야구다. 비록 하위권이라도 우리도 10연승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어떻게든 반등해야 한다. 무엇보다 팀 성적과 상관없이 항상 야구장에 오시는 많은 삼성 팬을 위해서라도 끝까지 싸워야 한다. 응원을 들으면 많은 감정이 느껴지고 100배 이상의 감동과 소름을 느낀다. 후반기 남은 경기에선 삼성 팬들을 더 즐겁게 하는 순간이 많아지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잠실(서울)=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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