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정♥' 이병헌 "배우 꿈꿔본 적 없어…子 준후, 내가 히어로 인 줄 알아" [유퀴즈](종합)
[마이데일리 = 노한빈 기자] 배우 이병헌이 아들 준후 군과 아내인 배우 이민정을 언급하면서 가정적인 모습을 자랑했다.
9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이병헌이 게스트로 출연,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날 이병헌의 플레이리스트가 소개됐다. 첫 플레이리스트는 드라마 '내일은 사랑'의 OST였다. 당시 이병헌은 시원시원한 외모에 뭐든지 잘하는 대학생 범수 역할로 이름을 알렸다.
많은 학생들에게 대학 생활의 낭만을 갖게 한 드라마였던 '내일은 사랑'. 실제로 이병헌은 "대학교를 1학년만 다니고 바로 연기를 시작해서 저 또한 캠퍼스라는 곳이 그런 줄 알았다"며 "촬영을 너무 많이 하게 되는 바람에 학교생활은 적극적으로 못 했었다"고 밝혔다.
불어불문을 전공한 이병헌은 "배우를 전혀 꿈꿔본 적 없다"면서 "부끄러울 만큼, 인생의 계획 내지는 장래희망이 없었다. '뭘 하면 멋있어 보일까'만 생각했다. 그때는 불문과가 되게 멋있는 것 같았다"고 고백해 폭소를 안겼다.
대학 입학과 동시에 거의 동시에 배우 생활에 입문했던 이병헌은 "1년 이상 쉬었다가 정말 오랜만에 학교를 갔다"며 "불문과 성비가 여자들이 95% 이상이다. 출석을 부르다가 '이병헌' 그래서 '네' 하니까 깍 소리가 나더라. 맨날 부르면 안 왔던 사람이지 않냐"고 설명했다. 질문이 끊이지 않았다는 이병헌은 "'방송국에 가면 누구도 볼 수 있고, NG라는 게 있어서 되게 여러 번 하는 거다' 등 별의별 얘기를 다 했다"고 전했다.
이병헌이 배우로 데뷔하게 된 계기는 간단했다. 공채 시험을 통해 배우로 데뷔한 이병헌은 "군대를 가기 위해 입영 원서를 내고 집에서 쉬고 있을 때였다. 어머니 친구분이 K사 원서를 가지고 오셨다"며 "평소에도 계속 '너는 배우를 해야 된다'고 말씀하셨던 분이다. 사람들 앞에 서는 걸 못하고 긴장하는 스타일이라 '저는 이런 거 못합니다' 거절했더니 어머니가 '맨날 놀고 있는데 가지고 오신 성의라도 봐서 해 봐라', '인생은 경험을 많이 해봐야 한다. 네가 배우가 될 거라고 누가 생각하니'라고 하셨다. 장난삼아 오디션을 봤는데 합격했다"고 떠올렸다.
방송국에서 처음으로 대사라는 걸 해봤다는 이병헌은 "제가 대사를 읽는 순간 너무 웃겨서 다 고개 숙이더라"라며 "저는 태어나서 처음 해 보는 거니까 얼마나 못하겠냐. 심사를 보셨던 PD 분들 중 한 분이 '네가 60명 중에 꼴찌로 들어왔다'더라. 3개월의 연수 기간 동안 한 달에 한 번 10명 정도가 탈락하는 시스템이었다. '네가 제일 먼저 잘릴 수 있으니까 열심히 해라' 조언해 주셨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믿고 보는 배우가 된 이병헌은 MC들이 근황을 묻는 질문에 "바라스타 자격증을 땄다"며 "이민정 씨한테 꼭 매일 아침, 전날 술 먹고 숙취가 있어도 커피를 내려준다"고 사랑꾼 면모를 내비쳤다.
유재석이 아들 준후 군과 판박이라고 느끼는 순간을 묻자 이병헌은 "사실 자기가 봤을 때는 어디가 닮았는지 잘 모른다. 다른 사람들이 보면 그냥 저랑 똑같다더라"라며 "기분도 좋지만 되게 신기하다"고 했다.
이어 그는 "'내가 어렸을 때도 저렇게 순진했나' 싶을 정도로 네 살 정도까지 배우라는 직업을 모르더라. 요즘엔 누구나 카메라가 있으니까 누구나 화면에 나오지 않냐. TV란 건 크기만 큰 거지 '누구나 나오는 화면이겠거니' 생각하더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래서 세 살 때부터 나에 대한 존재감을 조금씩 심어주면 어떨까 해서 아들을 무릎에 앉혀두고 '지.아이.조'를 보여줬다. '우와' 하고 깊은 곳에서 나오는 감탄을 하더라"며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라고 했다. 아빠 이 칼하고 옷은 다 어디 있어' 묻더라. '창고에 숨겨놨다, 엄마도 모른다'고 해서 한 2년을 속였다. 진짜 제가 히어로인 줄 알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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