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상대는? '뉴' 삼성화재-日 파나소닉, 컵대회 준결승 진출... 4강행 한 자리만 남았다 (종합)

안호근 기자 2023. 8. 9.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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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삼성화재 선수들이 9일 현대캐피탈과 컵대회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사진=KOVO
2연승 후 기념촬영을 하는 파나소닉 팬더스 선수단. /사진=KOVO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KOVO컵) 우승팀의 윤곽이 나타나고 있다. 몰라보게 달라진 대전 삼성화재와 주축이 대거 빠진 인천 대한항공, 일본 초청팀 파나소닉 팬더스가 일찌감치 준결승행을 확정했다.

김상우 감독이 이끄는 삼성화재는 9일 오후 경상북도 구미시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KOVO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천안 현대캐피탈을 세트 점수 3-0(25-17, 25-17, 25-19)으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뒤이어 열린 또 다른 B조 경기에선 파나소닉이 수원 현대건설을 세트 스코어 3-0(25-21, 25-16, 25-19)로 압도했다.

삼성화재와 파나소닉은 2연승을 거두며 각각 2연패에 머문 한국전력과 현대캐피탈을 제치고 준결승행을 확정했다. 두 팀은 오는 11일 오후 7시 B조 1위를 두고 맞대결을 치른다.

현대캐피탈전 공격을 성공시키고 있는 삼성화재 신장호(왼쪽). /사진=KOVO
박성진(왼쪽)이 득점 후 신장호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KOVO
까다로운 삼각편대 구축, 삼성화재가 달라졌다... 베테랑 세터 노재욱까지 부활
2005년 V리그 출범 후 가장 많은 8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삼성화재지만 지난 3시즌 동안 정규리그에서 7위-6위-7위에 머물며 자존심을 구겼다.

앞서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첫 경기를 승리한 뒤 팀 전력이 단단해진 것 같다는 평가에 "그렇게 봐주니 감사하다. 더 내려갈 데도 없다. 선수들이 지난 시즌 자극을 받을 만큼 받았고 악착같이 자신 있게 했다"며 "가장 많은 훈련을 했다고는 함부로 말하지 못하겠지만 우리는 최선의 준비를 했다고 자부한다. 거기에 대해 자신감과 우리만의 색깔을 갖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첫 경기와 마찬가지였다. 아웃사이드 히터 신장호와 김정호, 아포짓 스파이커로 위치를 옮긴 박성진이 지난 7일 한국전력전과 마찬가지로 이날도 선봉에 섰다. 김정호가 16점, 신장호가 15점, 박성진이 13점을 올렸는데 셋 모두 공격 성공률은 60%를 웃돌았고 점유율도 큰 차이가 없었다.

이들을 진두지휘한 노재욱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시즌 데뷔 후 최악의 경기력을 보이며 주전 자리를 내줘야 했던 그지만 비시즌 기간 절치부심했고 과거의 경기력을 되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공격 삼각편대 셋에게 고른 공격 기회를 전했고 미들블로커도 적시에 활용하는 등 노련하게 팀을 이끌었다.

이날 삼성화재는 블로킹에서도 7-3, 유효 블로킹에서도 12-6으로 압도했다. 범실도 16개로 현대캐피탈(23개)에 비해 훨씬 안정적이었다.

1세트 15-14 살얼음판 리드에서 상대 범실과 신장호의 연속 득점, 박성진의 백어택 등으로 5점을 더 달아나 기분 좋게 기선제압에 성공했고 이후에도 승부처마다 집중력 높은 공격으로 라이벌 현대캐피탈을 압도했다.

파나소닉 이와무라(왼쪽)가 9일 한국전력전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OVO
기뻐하는 파나소닉 선수단(위)과 대비되는 한국전력 선수들./사진=KOVO
일본 3위팀 파나소닉 높은 벽 체감... 역시 日 배구가 대세인가
과거 한국과 라이벌을 이루던 일본 배구는 최근 완전히 달라진 위상으로 한참을 앞서가고 있다. 한국은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첫 시즌은 2018년에 출전해 강등당한 뒤 아직까지 복귀하지 못하고 있으나 일본은 성장을 거듭하더니 최근 아시아 최고 성적인 3위를 달성했다.

비슷한 체격 조건을 갖추고도 일본은 아시아 배구가 얼마나 성장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프로 팀에도 예외가 아니었다.

일본 배구는 선진적 흐름을 잘 따라가고 있었다. 세계적인 리그에 진출해 활약하는 선수 다수가 대표팀을 이끌어갔고 자국 리그에서도 외국인 감독들이 대세가 됐다. 한국이 이제 막 외국인 감독에 대한 긍정적인 흐름으로 바뀌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지난 7일 현대캐피탈과 맞붙은 파나소닉은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전력을 상대로 지난 경기의 주역 이마무라 다카히코(13점)와 시미즈 쿠니히로(11점)이 다시 한 번 나섰고 팀 공격 성공률 51.32%로 순도 높은 공격을 펼치며 한국전력을 압도했다.

1세트 21-18에서 서브 범실과 박철우-이지석의 연속 블로킹에 당하며 동점을 허용했지만 고다마 야스나리의 속공과 나카모토 켄유의 서브 에이스로 다시 달아나더니 4연속 득점하며 세트를 마무리했다.

2세트는 더 손쉽게 챙긴 파나소닉은 3세트 초반 3-6으로 끌려갔지만 손쉽게 따라붙었고 기세를 몰아 3세트까지 챙겼다.

통합 3연패 팀 대한항공은 대표팀 차출로 7명이 빠진 가운데서도 2연승을 달리며 챔피언의 위용을 뽐냈다. 조 1위가 예상되는 가운데 준결승에선 삼성화재 혹은 파나소닉과 맞붙게 된다.

한국전력은 7일 삼성화재전에서 공재학이 아킬레스건, 서재덕이 손을 다치는 바람에 공격력이 크게 약화된 악재를 극복하지 못했다. 공재학은 수술대에 오르게 됐고 2023~2024시즌에 뛰기 어렵게 됐다.

이로써 준결승 팀은 한 자리만 남았다. 1승 1패를 기록하고 10일 격돌할 OK금융그룹과 서울 우리카드의 승자가 준결승 티켓을 거머쥐게 된다.

8일 2연승을 거두고 준결승에 선착한 대한항공. /사진=KOVO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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