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연패 탈출’ 홍원기 감독 “승리가 반등의 계기 되길”[스경X현장]

김하진 기자 2023. 8. 9.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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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기 키움 감독. 정지윤 선임기자



키움이 드디어 기나긴 9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키움은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장단 13안타를 쏟아부으며 10-8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지난달 29일 고척 삼성전부터 이어진 9연패에서 탈출했다. 9연패는 히어로즈 창단 후 최다 연패 타이 기록이었다. 앞서 2009년 5월6일 KIA전부터 6월17일 LG와의 더블헤더 1차전까지 9연패를 기록한 바 있다. 또한 홈 3연패에서도 드디어 벗어나며 오랜만에 홈팬들에게 승리의 기쁨을 선사했다.

올시즌 키움의 부진의 원인은 타격이었다. 8일까지 팀 타율 0.251로 10개 구단 중 9위에 머물렀다. 안우진 등 걸출한 선발 투수가 있음에도 승리를 하지 못한 이유였다. 게다가 안우진은 잠시 휴식을 주기 위해 이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기까지 했다. 분위기가 처진 상태에서 키움이 모처럼 타격이 터지면서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키움은 1-1로 맞선 3회 대거 5득점을 뽑아내며 롯데 선발투수 박세웅을 끌어내렸다. 무사 1루에서 박세웅의 폭투 때 1루주자 이용규가 2루까지 진루했고 김혜성이 중전 적시타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계속된 1사 만루에서 이주형이 1루 땅볼로 출루할 때 롯데 1루수 고승민이 포수에게 송구하면서 실책을 저질러 2루와 3루에 있던 김혜성과 로니 도슨이 모두 홈을 밟았다. 이어 김태진이 2타점 적시타를 치며 점수차를 더 벌렸다. 롯데는 투수를 박세웅에서 최이준으로 바꿔 3회를 마무리했다.

4회에는 상대 마운드가 흔들리는 틈을 타 추가 득점을 냈다. 무사 만루에서 송성문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냈고 이주형이 2타점 2루타를 쳐 9-1로 달아났다.

5회초 롯데가 구드럼의 밀어내기 볼넷, 안치홍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쫓았지만 5회말 김혜성의 좌익수 플라이로 1점을 더 추가하며 추격의 의지를 꺾었다.

10-3의 리드를 잡은 키움은 선발 투수 아리엘 후라도를 내리고 6회부터 일찌감치 불펜을 가동했다. 김동혁이 6회를 책임졌고 7회에는 김성진, 8회에는 양현이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9회에는 주승우, 이명종, 임창민이 세 명의 투수를 쏟아붓고도 5실점을 허용해 턱밑까지 쫓겼지만 가까스로 승리를 지켜냈다. 야수 중에서는 김혜성이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 도슨이 5타수 3안타 2득점 등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경기 후 홍원기 감독은 “후라도가 5이닝을 최소실점으로 막으며 자신의 역할 다해줬다”며 “공격에서는 3회 이용규의 안타와 과감한 주루 플레이가 선수들 투쟁심 갖게했다. 김혜성이 기회를 잘 살려준 덕에 역전에 성공했고 4회 이주형의 쐐기타도 승리에 큰 보탬됐다”고 칭찬했다.

홍 감독은 “연패기간 선수들 모두 마음 고생 심했을텐데 오늘 승리가 반등의 계기 되길 바란다”고 바람을 표했다.

이어 “오늘도 큰 응원 보내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리며, 내일 경기도 승리할 수 있게 준비 잘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고척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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