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답답한 분들이네”…잼버리 파행 오명에도 ‘크루즈 연수’ 떠난다는 군의회

2023. 8. 9.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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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파행 후폭풍이 거센 가운데 부안군의원이 견학과 해외 연수를 떠날 예정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부안군의회에 따르면 부안군의원 10명 전원은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3박 4일간 싱가포르와 말레시아로 크루즈 출장을 떠날 예정이다.

군의회는 이번 출장 목적에 대해 "크루즈항 여건과 경제적 파급효과 등을 분석하기 위한 연수"라면서 "연수 보고서는 정책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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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전북 부안군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장이 비어 있다. 대원들은 전날 잼버리장을 떠났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파행 후폭풍이 거센 가운데 부안군의원이 견학과 해외 연수를 떠날 예정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부안군의회에 따르면 부안군의원 10명 전원은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3박 4일간 싱가포르와 말레시아로 크루즈 출장을 떠날 예정이다.

항공·숙박비와 크루즈 여행 비용 등 4000여만원은 모두 군비로 부담하기로 했다.

군의회는 이번 출장 목적에 대해 “크루즈항 여건과 경제적 파급효과 등을 분석하기 위한 연수”라면서 “연수 보고서는 정책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했다.

[부안군의회 홈페이지]

이 같은 계획은 잼버리 파행 우려가 커졌던 지난 3일 확정됐다. 이번 잼버리 대회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행사 시작 전부터 우려가 나왔고 지난 2일 개영식에서는 83명이 탈진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급기야 정부는 지난 7일 태풍 ‘카눈’에 대비해 ‘전원 조기 퇴영’을 결정했고 이튿날 156개국 3700여 명은 서울 등 전국 8개 시·도로 흩어졌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원들을 태운 버스가 8일 전북 부안군 잼버리 야영장을 떠나고 있다. [연합]

새만금 잼버리 파행으로 도민 시름이 깊은 데다 수해 복구도 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민생을 뒤로 미루고 외부 일정을 소화하는 게 적절하냐는 여론이 비등하다.

크루즈 연수 소식이 알려지자 부안군의회 홈페이지엔 ‘군민으로서 진짜 창피하다’, ‘제발 눈치 좀 챙겨라’, ‘세금 도둑 잡아라’, ‘그래 간다면 전문가들로 보내라’, ‘진짜 답답한 분들이네’ 등 비판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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