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스카우트 "한국인 친절에 놀라, 모르는 이들 다가와 사과"

박양수 2023. 8. 9.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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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에서 온 잼버리 참가국 중 가장 먼저 전북 새만금 야영지에서 서울로 철수한 영국 스카우트들이 점차 안정을 되찾는 분위기라고 영국 BBC 방송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 방송 보도에 따르면 이번 잼버리 대회에 15세 딸을 보낸 섀넌 스와퍼는 "서울로 이동한 딸이 '매우 안전한' 호텔에 머물고 있다"면서 안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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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대회에 청소년 자녀 보낸 英부모들 BBC 인터뷰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 청와대 방문. [연합뉴스]
서울 시티투어 하는 영국 대원들. [연합뉴스]

각국에서 온 잼버리 참가국 중 가장 먼저 전북 새만금 야영지에서 서울로 철수한 영국 스카우트들이 점차 안정을 되찾는 분위기라고 영국 BBC 방송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 방송 보도에 따르면 이번 잼버리 대회에 15세 딸을 보낸 섀넌 스와퍼는 "서울로 이동한 딸이 '매우 안전한' 호텔에 머물고 있다"면서 안도했다.

스와퍼는 "재앙 뒤에 또 재앙이 닥친 상황이었다"면서도 "이제는 긍정적 결과로 이어져서 기쁘다"고 했다.

그는 외신과의 앞선 인터뷰에선 이번 잼버리 대회와 관련, "어른과 아이 모두 견딜 수 없는 수준의 더위가 이어진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었다.

스와퍼는 4500명 정도의 영국 대원들이 무더위와 열악한 시설을 피해 서울로 온 뒤에는 곳곳에서 환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딸이 말하기로 한국인들이 믿을 수 없도록 친절하다고 한다. 모르는 사람들도 다가와서 사과하고, 와줘서 감사하다고 말한다고 한다"고 했다.

그는 또 "매장에선 스카우트 대원들에게 할인도 해주고, 호텔에 도착했을 때 케이크를 기부해준 빵집도 있다고 한다"고 딸의 말을 전달했다.

이번 대회에 자신의 20세 아들이 자원봉사자로 참가했다는 에이미 홉슨는 "잠시 차질이 있었지만, 모든 대원이 긍정적인 경험을 갖도록 하는 게 모두의 목표"라고 말했다.

폴 포드 또한 자원봉사자로 참가한 자신의 딸(18)이 인천의 한 호텔로 이동했으며, "시설이 훌륭하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그들이 재앙이 닥쳤던 곳에서 떠날 수 있어서 기뻐한다"면서도, "다만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기회를 놓친 것을 안타까워한다"고 덧붙였다.

영국은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4만여명이 모인, 최대 참가국이다. 영국 스카우트 대원은 이번 대회 참가에 3500 파운드(588만원) 정도를 썼으며, 다만 모금 활동으로 충당한 게 많다고 맷 하이드 영국 스카우트연맹 대표가 밝힌 바 있다.

영국 대원들은 새만금 야영지 현장의 그늘 부족과 음식 미비, 열악한 위생, 불충분한 의료 서비스 등을 이유로 4일 야영장 철수를 결정하고 5일부터 서울 호텔로 이동했다.

8일 오전 10시부터는 태풍 카눈의 북상으로 잼버리 참가자 전원이 야영지에서 비상 대피에 나섰다.

한국 언론 매체들은 당국이 오랜 기간에도 이번 행사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것을 '국가적 망신'이라고 묘사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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