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장애인체육회 갑질·외압 의혹…왜 반복되나
[KBS 울산] [앵커]
울산시 장애인체육회 고위임원의 갑질과 외압 의혹 전해드렸죠.
이전 고위임원 역시 갑질과 외압을 행사한 의혹으로 지난해 사직서를 제출했는데요.
이런 갑질과 외압이 계속 벌어지는 이유를 신건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울산시 장애인체육회는 국비와 시비 보조를 받고 있지만 공공기관이 아닌 별개의 조직입니다.
시장이 임명한 고위임원이 인사를 포함한 체육회 운영 전반에 권한을 행사하는데, 이를 견제하거나 감시할 기구는 없습니다.
인사상 불이익을 피하기 위해선 고위임원의 부당한 지시를 거부하기가 쉽지 않은 겁니다.
[오진호/직장갑질 119 집행위원장 : "거기서 이권 따먹기 하고 있는 건데 그 사람이 막말하는걸 누가 신고하겠어요. 그 지역 떠날 생각 아니면 신고 못할 것 같은데."]
울산시의 미온적인 태도도 문제입니다.
지난달 울산시는 장애인체육회 고위임원의 갑질과 외압 의혹이 담긴 투서를 접수했습니다.
의혹이 불거지자 해당 임원은 지난달 14일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하지만 울산시는 이달 중순 열릴 예정인 국제대회를 무사히 마치는 게 중요하다며 사표수리를 이후로 미뤘습니다.
결국 이 기간동안 가해자와 피해자는 한 공간에서 마주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울산장애인체육회 관계자/음성변조 : "(기사) 나가고 난 이후에 직원들 한 명씩 불러가지고 불러가지고 내용이 맞다 하면 (사실 관계 확인서에) 사인하고, 틀린건 이야기해라라는 식으로 한 명씩 불렀거든요."]
지난해 갑질과 외압의혹을 받은 장애인체육회 전 고위임원 역시 울산시가 사직서를 받는 것으로 일을 매듭지었습니다.
[울산시청 관계자/음성변조 : "관리적인 책임을 지시고 사직서를 제출하신 상황이거든요. 본인이 어느 정도 책임을 진 부분인데 기사를 내셔야 하는 건지…."]
울산시가 갑질과 외압 의혹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면서, 직원들은 부당한 일을 당하고도 속앓이만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건입니다.
촬영기자:허선귀/그래픽:박서은
신건 기자 (go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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