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원인 모를 악취까지 ‘이중고’
[KBS 광주] [앵커]
최근 목포 일대에서 원인 모를 악취가 발생해 시민들의 불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목포시는 인근 지역 농경지에서 퇴비 냄새가 바람에 실려 온 걸로 추정만 할 뿐 뚜렷한 원인을 찾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김정대 기자입니다.
[리포트]
원인을 알 수 없는 악취가 시작된 건 이달 초.
폭염이 절정에 달한 가운데, 도심 전역에 불쾌한 냄새가 퍼지면서 시민들의 불편이 잇따랐습니다.
[이재관/상가 운영 : "음식물 같은 걸 바깥에 상온에 3~4시간 놔두면 나는 썩은 냄새. 저희도 표정 관리가 안 되니까 손님들이 봤을 때도 별로 좋지도 않죠."]
[김서영·최아현/고등학생 : "요즘 집에서도 자꾸 거름 비슷한 냄새도 나고. 악취가 나는 것 같아요. 친구들이랑 (바깥에서) 산책할 때도 냄새가 많이 나서..."]
목포시에는 50건 이상의 악취 민원이 신고됐고,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도 연일 불편을 호소하는 글이 오르고 있습니다.
냄새가 발생한 곳은 목포 용해동과 하당동, 옥암동 등 도심 대부분 지역과 무안 남악·오룡지구까지 광범위합니다.
악취 원인을 두고 하수도 냄새다, 분뇨 냄새다, 심지어 장마 때 흘러온 수해 쓰레기 때문이라는 등 의견이 분분합니다.
목포시는 자체 조사를 통해 무안과 신안의 농경지에서 살포한 퇴비나 액체비료를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도 퇴비 냄새가 바람을 타고 넘어와 시내 전역으로 퍼지는 사례가 종종 있었기 때문입니다.
[장진영/목포시 환경지도팀장 : "(시기적으로) 지금 현재 액체비료 차량이 운반되는 실정이고요. 무안군과 신안군에 이번 주 초에 협조 공문을 발송했습니다. 농민들이 농경지에 퇴비를 뿌릴 때 미숙성된 퇴비 사용을 자제해달라."]
민원이 들어오면 현장에 나가 냄새를 추적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발원지를 찾지는 못한 상황.
일주일째 악취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시민들은 답답할 뿐입니다.
[윤미향/목포시 상동 : "(퇴비 냄새가) 거기서 여기까지 날아오겠느냐는 의문점이 들고 이 근처에서 이렇게 냄새가 심하다면 이 지역 자체에서 어떤 문제점이 있지 않나..."]
목포시는 관내 냄새 유발 시설과 인접 지역의 농경지 등을 수시로 점검하는 한편, 악취 발생 시 발원지로 의심되는 곳이 있으면 즉각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이우재
김정대 기자 (kongmye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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