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곳곳서 ‘미국흰불나방’ 급증…피해 확산
[KBS 광주] [앵커]
외래 해충인 '미국흰불나방' 애벌레가 광주 도심 곳곳에서 확산하고 있습니다.
잎을 갉아먹어 결국에는 나무가 말라 죽는데,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여름인데도 마치 한겨울처럼 바싹 말라버린 가로수들.
가까이 가보니, 나뭇잎은 없고, 잎맥만 남아있습니다.
나무를 뒤덮은 외래 해충, '미국흰불나방' 애벌레가 모두 갉아먹은 겁니다.
올해엔 지난해보다 열흘 정도 일찍 발생해 거리 가로수는 물론 아파트 단지 내 나무까지 급속도로 번지고 있습니다.
미국흰불나방 한 마리가 한 번에 600개의 알을 낳는데, 지난겨울 높은 기온으로 부화량이 늘어난 게 원인으로 꼽힙니다.
[황경선/나무 의사 : "미국흰불나방이 원래 겨울철에 번데기 상태로 월동하거든요. 근데 너무 따뜻하다 보니까 봄에 깨어나는 개체 수가 많아져 버린 거에요. 그 전에 비해서."]
나뭇잎을 갉아먹는 미국흰불나방 애벌레는 땅으로 떨어지기도 하는데요.
피부에 닿으면 따갑거나 가려움증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방역 당국은 입이 넓은 활엽수 위주로 방제작업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오인희/광주 남구청 공원녹지과 녹지조경팀장 : "미국흰불나방 피해 우려가 높은 이팝나무·벚나무·플라타너스를 대상으로, 병해충 피해를 예방하려고 방제작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광주 도심을 비롯해 전남과 충남, 경북 등에서도 피해가 속속 확인되는 상황.
방역 당국은 도심 화훼농가와 과수농가, 농경지로 피해가 확산하는 걸 막기 위해 철저한 예찰과 방제를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김애린 기자 (thirst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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