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를 12-6으로 뒤집은 마법···노시환 3홈런 친 한화에 대역전, 오늘도 KT 선발은 7이닝을 던졌다[스경x승부처]
KT가 홈런을 4방이나 터뜨린 한화를 집중타로 격침시키고 역전승을 거두며 대질주를 이어갔다.
KT는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13안타 4볼넷을 엮어 12-6승리를 거뒀다. 1-5로 뒤지던 경기를 4회 3점, 5회 6점, 7회 2점을 뽑는 매서운 타격으로 뒤집었다. 3위였던 NC가 SSG에 1-2로 져 5연승을 마감하면서 KT는 승률 1푼 차로 NC를 끌어내리고 3위로 올라섰다.
후반기 시작 이후 KT는 17경기에서 14승3패를 거뒀다. 전반기를 6위로 마친 뒤 압도적 상승 페이스로 한 계단씩 상승해 3위까지 올라섰다. 후반기 들어 연패 한 번 없이 연승을 잇고 있는 KT는 지난 5일 두산전 패배로 7연승을 마감한 뒤 다시 3연승을 달렸다.
올시즌 갇혀 있던 ‘한화 공포증’에서도 일단 탈출했다. KT는 한화만 만나면 경기가 꼬여 올해 1승1무4패로 상대전적에서 뒤져 있었다. 상위권 안착을 위한 중요한 출발점이었던 이번 한화전에서 8일 7-2 승리 뒤 이날 역전승으로 3승1무4패를 만들면서 전반기와는 확연히 달라진 흐름을 확인했다.
이날도 경기 초반 한화에 대포를 연달아 얻어맞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한화는 KT 선발 엄상백을 상대로 1회초 3번 노시환과 4번 채은성이 연속타자 홈런을 뽑아내며 2-0으로 앞서나갔다. 1회말 KT가 박병호의 적시타로 추격하자 3회초 한화는 다시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1사 1·2루에서 노시환이 좌중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그러나 1-5로 뒤진 KT가 4회말 한화 선발 페냐를 공략하기 시작했다. 황재균이 볼넷, 박병호가 2루타로 무사 2·3루를 만들어 압박하자 페냐의 폭투가 나와 KT가 득점했다. 1사 만루에서는 오윤석의 내야땅볼로 득점한 뒤 계속된 2사 1·3루에서는 KT가 이중도루를 시도해 추가 득점, 4-5로 따라갔다.
5회말에는 시작하마자마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문상철의 2타점 2루타로 6-5 역전한 뒤 장성우의 희생플라이로 7-5를 만들어 페냐를 강판시켰다. 한화는 필승계투조인 이태양을 바로 투입했으나 KT는 쉬지 않고 안치영의 적시 3루타, 김상수의 희생플라이, 김민혁의 적시타로 3점을 더해 5회에만 6점을 뽑고 10-5로 달아나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KT 선발 엄상백은 3회까지 5실점했지만 이후 무실점으로 7회까지 100개를 던지며 마운드를 지켜 KT의 대역전승 발판을 놨다. 지난 4일 두산전까지 7경기 연속 선발승으로 7연승을 달렸던 KT는 다시 3경기 연속 선발들의 7이닝 이상 호투와 선발승으로 3연승을 달렸다.
이강철 KT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해 정말 좋은 경기를 했다. 선발 엄상백이 초반 5실점을 하며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타선이 폭발한 후 안정을 찾으며 자기 몫을 다했다”며 “1-5로 분위기가 넘어간 상황에서도 모든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았다. 한화 에이스를 상대로 찬스에서 결정력을 보여줬고 문상철의 역전 결승타 등 빅이닝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 오늘 경기 준비 많이 해준 전력분석팀과 타격코치들에게도 고맙다”고 평했다.
한화는 3·4번 타자가 4홈런을 터뜨렸는데도 이기지 못했다.
7월 6홈런을 쏟아내며 리그 홈런 1위로 올라서고 이날 발표된 KBO리그 7월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노시환은 8회초에도 솔로홈런을 추가하며 시즌 26호째를 기록, 홈런 2위 최정(SSG·21개)를 5개 차로 따돌렸다. 이날 하루에만 홈런 3개로 5타점을 쏟아냈지만 한화를 4연패에서 구하지는 못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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