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조직위 ‘황당 운영’

강정의 기자 2023. 8. 9.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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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도 안 한 예멘 대원 175명 충남에 숙소 배정
충남도·혜전대, 손님맞이·음식 마련 모두 허사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직위원회가 입국도 하지 않은 예멘 대원들 숙소를 배정해 주문한 음식을 모두 폐기하는 등 혼선이 빚어졌다.

9일 충남도와 충남 홍성군 등에 따르면 조직위는 전날 오전 태풍 ‘카눈’ 북상을 피해 잼버리 대원 5200여명을 충남 지역 시설 18곳에 수용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홍성 지역에 위치한 혜전대학교 기숙사가 예멘 대원 175명의 숙소로 배정되자 홍성군과 충남도 공무원, 혜전대 관계자들은 급히 대원맞이에 나섰다. 기숙사 청소 상태를 점검하고 환영 현수막도 제작했다. 예멘 대원 175명분의 출장뷔페 음식까지 준비했다.

하지만 예멘 대원들의 출발과 도착 시간을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 이어졌고, 충남도 등이 조직위 측에 문의하면 “인솔자 연락처를 확인해줄 수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예멘 대원들이 입국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오후 9시가 넘어서였다. 이용록 홍성군수와 이혜숙 혜전대 총장 등 지자체와 대학 관계자는 오후 10시 가까운 시간에서야 현장을 떠났다.

충남도 관계자는 “입국도 하지 않은 대원들이 왜 명단에 들어가 있는지 그 경위를 충남도로서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혜전대는 예멘 대원들을 위해 주문한 음식을 모두 폐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정의 기자 justic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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