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아들에게 존재감 심어주고파 ‘지.아이.조’ 클립 보여줘”(유퀴즈)

사진=tvN 예능 ‘유퀴즈’ 화면 캡처

‘유퀴즈’ 이병헌이 아들 준후와의 에피소드를 전했다.

이병헌은 9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엄마 친구분이 배우를 뽑는다며 나가보라고 권유했다”라며 “처음에 거절했는데 엄마가 ‘맨날 놀고 있는데 네가 배우가 될 거라고 누가 생각하니?’라고 말하며 여러 가지를 해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장난삼아 보자고 생각했는데 돼서 연기를 시작하게 됐다”며 “제가 감사드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연히 배우의 길로 들어선 그는 “내가 대사를 읽자마자 리액션이 고개를 숙인다. 너무 못하니까 웃는 것”이라며 “한 PD님이 ‘60명 중에 꼴찌로 들어왔다’고 하더라”며 “3개월간 연수 기간 동안 1개월에 10명씩 잘리는 시스템이있다. PD님이 잘리기 싫으면 열심히 하라고 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또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민정 씨한테 아침에 커피를 내려준다”라며 “아무리 술을 마시고 숙취에 괴로워도 커피를 내려 주는 것은 꼭 한다”고 아침 루틴을 밝혔다. 이어 “거품을 내는 것도 배웠었는데 나나 이민정 씨는 오직 블랙을 먹는다”라고 덧붙였다.

아들 이준후 군에 대해 “나는 모르겠는데 다른 사람들이 보면 나랑 똑같다고 하더라. 그런 얘기를 들으면 기분이 좋고 신기하다”고 말했다. 유재석은 “어느 날 집에 들어갔는데 지후가 소파에 팔베개하고 누워있더라”며 “소름 끼쳤다. 내가 하는 것을 똑같이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병헌은 “준후가 정말 순수하다고 생각한 게 배우에 대한 개념이 없다. 누구나 휴대전화 카메라가 찍어서 화면 속에서 볼 수 있다”라며 “화면에 할머니, 삼촌, 동네 친구들이 다 나온다. TV는 화면만 크기만 할 뿐”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세 살 때부터 ‘나에 대한 존재감을 심어주면 어떨까?’라는 생각했다. 세 살 때 무릎에 앉혀놓고 ‘지.아이.조’ 클립을 보여줬다”라며 “그걸 보다가 날 보더니 처음으로 ‘우와!’라며 마음속 깊은 데서 나오는 감탄을 하더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래서 ‘쉿, 아무한테 말하지 마’라고 했더니 ‘아빠, 이 칼하고 옷은 어디 있냐? 엄마도 알아?’라고 묻더라”며 “그렇게 2년을 속였다. 내가 히어로인 줄 알고 있다. TV보다 무서운게 나오면 달려와서 ‘아빠, 그 칼이 정말 창고에 있지?’라고 묻는다”고 덧붙였다.

김지은 온라인기자 a051903@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