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네 나라로 돌아가” 아시아인 폭행한 뉴욕 10대 소녀 체포

김양순 2023. 8. 9.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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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뉴욕 지하철에서 10대 소녀들이 아시아계 가족에게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며 폭언을 퍼붓고 폭행까지 했습니다.

당시 영상이 빠르게 퍼지면서 경찰이 수배에 나섰고, 결국 경찰에 자수한 가해 소녀는 체포됐습니다.

워싱턴 김양순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뉴욕 맨해튼의 지하철 안, 10대 소녀들이 난데없이 아시아계 가족을 향해 욕을 합니다.

["너의 말은 하나도 맞는 게 없어. 너희 나라로 돌아가.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고!"]

욕을 들은 여성도 물러서지 않고 항의하자, 더 거친 폭언이 쏟아집니다.

["두 아이가 보고 있는 게 걱정돼?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너를 때려줄테니 그거나 걱정해라."]

그러더니 머리카락을 잡고 얼굴을 폭행합니다.

[수 영/지하철 폭행 피해자 : "다가선 여자애 중 하나를 제 얼굴로 밀었어요. 그랬더니 조애나를 공격하던 소녀가 와서 저를 때리기 시작했어요. 흰옷 입은 애요. 그래서 저도 그 애 머리카락을 같이 잡았죠."]

10대 소녀들은 이 상황을 휴대전화로 찍고 있던 다른 승객에게도 달려들어 폭행했습니다.

[조애나 린/지하철 폭행 촬영 승객 : "달려들더니 머리채를 잡았어요. 바닥으로 저를 던지더니 주먹으로 때리기 시작했죠."]

보다 못한 다른 승객들이 인간 띠를 만들어 피해자들을 보호했습니다.

봉변을 당한 가족은 미국 네바다주에서 뉴욕 여행을 온 수 영 씨와 남편, 두 딸입니다.

뉴욕주와 경찰은 혐오범죄에 관용은 없다며 즉각 해당 소녀를 수배했습니다.

[캐시 호컬/미국 뉴욕주지사 : "이 여성은 공격당할 어떠한 이유도 없는 사람입니다. 뉴욕주에는 혐오범죄에 대해선 어떠한 관용도 베풀지 않습니다."]

영상에 찍힌 16살 소녀는 닷새 만에 경찰에 자수해 체포됐습니다.

뉴욕 경찰이 혐오 범죄로 조사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폭행 피해자들은 오히려 선처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흑인과 아시아인들 사이의 갈등이 더 커지면 안 된다는 이유에섭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황보현평/자료조사:이지은/영상출처:조애나 린 @joanne_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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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순 기자 (ysoo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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