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네 나라로 돌아가” 아시아인 폭행한 뉴욕 10대 소녀 체포
[앵커]
미국 뉴욕 지하철에서 10대 소녀들이 아시아계 가족에게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며 폭언을 퍼붓고 폭행까지 했습니다.
당시 영상이 빠르게 퍼지면서 경찰이 수배에 나섰고, 결국 경찰에 자수한 가해 소녀는 체포됐습니다.
워싱턴 김양순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뉴욕 맨해튼의 지하철 안, 10대 소녀들이 난데없이 아시아계 가족을 향해 욕을 합니다.
["너의 말은 하나도 맞는 게 없어. 너희 나라로 돌아가.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고!"]
욕을 들은 여성도 물러서지 않고 항의하자, 더 거친 폭언이 쏟아집니다.
["두 아이가 보고 있는 게 걱정돼?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너를 때려줄테니 그거나 걱정해라."]
그러더니 머리카락을 잡고 얼굴을 폭행합니다.
[수 영/지하철 폭행 피해자 : "다가선 여자애 중 하나를 제 얼굴로 밀었어요. 그랬더니 조애나를 공격하던 소녀가 와서 저를 때리기 시작했어요. 흰옷 입은 애요. 그래서 저도 그 애 머리카락을 같이 잡았죠."]
10대 소녀들은 이 상황을 휴대전화로 찍고 있던 다른 승객에게도 달려들어 폭행했습니다.
[조애나 린/지하철 폭행 촬영 승객 : "달려들더니 머리채를 잡았어요. 바닥으로 저를 던지더니 주먹으로 때리기 시작했죠."]
보다 못한 다른 승객들이 인간 띠를 만들어 피해자들을 보호했습니다.
봉변을 당한 가족은 미국 네바다주에서 뉴욕 여행을 온 수 영 씨와 남편, 두 딸입니다.
뉴욕주와 경찰은 혐오범죄에 관용은 없다며 즉각 해당 소녀를 수배했습니다.
[캐시 호컬/미국 뉴욕주지사 : "이 여성은 공격당할 어떠한 이유도 없는 사람입니다. 뉴욕주에는 혐오범죄에 대해선 어떠한 관용도 베풀지 않습니다."]
영상에 찍힌 16살 소녀는 닷새 만에 경찰에 자수해 체포됐습니다.
뉴욕 경찰이 혐오 범죄로 조사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폭행 피해자들은 오히려 선처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흑인과 아시아인들 사이의 갈등이 더 커지면 안 된다는 이유에섭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김양순 기자 (ysooni@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느린 태풍 ‘카눈’…예상 피해와 행동요령은?
- ‘카눈’ 먼저 지나는 일본 상황은? 강풍·침수 피해 잇따라
- “범행예고, VPN·유동IP 쓰면 안 잡힌다?”…며칠 만에 다 잡혔다
- 무량판 LH 아파트 10곳 추가 확인…안전점검 대상부터 누락
- [단독] “연명 치료 중인 딸, 좀 더 힘내주길”…‘망상 속 범행’ 결론
- “차라리 새만금이 나아요”…난민 신세 된 한국 대원들
- “KB은행 직원들, 미공개 정보로 주식거래해 127억 이득”
- “고쳐도 안 고쳐도 문제”…국방부, 결국 조사본부 ‘재검토’
- 코로나 하루 확진 6만 명대까지…“방역완화 늦춘다”
- “너네 나라로 돌아가” 아시아인 폭행한 뉴욕 10대 소녀 체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