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오면 '와르르'..."숲 흔들리면 즉시 대피"
[앵커]
태풍 영향권에서는 산사태 피해도 속출합니다.
강풍보다는 폭우가 원인인데, 대규모 산사태가 동시에 일어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와 대비가 필요합니다.
이승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산사태는 강풍'이 아닌 폭우로 인해 발생합니다.
강한 바람은 나무를 부러뜨릴 수 있지만, 뿌리가 남아 토양을 잡아줍니다.
반면 비는 경사지 토양 사이 공간을 채우고 무거워진 토양이 미끄러지면서 산사태가 발생하는 겁니다.
역대 가장 큰 산사태 피해를 일으킨 태풍은 2002년의 태풍 '루사'
피해 면적만 2,705ha로 축구장 3,800개에 달했습니다.
지난해 태풍 '힌남노'가 스쳐 갔을 때도 남부 지방에는 대규모 산사태 피해가 났습니다.
[안희영 / 산림과학원 산불예측분석센터장 : 2002년의 태풍 루사, 2003년의 태풍 매미가 역대 산사태 피해 1,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두 태풍 모두 엄청난 폭풍우를 동반하며 내륙을 관통하면서 큰 피해를 줬습니다.]
산사태는 막을 수 없지만, 발생하기 전에 전조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이를 잘 살피는 게 좋습니다.
새가 날고 나무가 흔들리거나 기울어지면 곧 산사태가 일어난다는 신호입니다.
경사면에서 갑자기 많은 양의 물이 솟아오르거나 계곡 물이 갑자기 흙탕물로 변하는 것도 위험 신호입니다.
반대로 잘 나오던 우물이나 샘의 물이 갑자기 끊기면 산 위 토양이 무너져 수맥을 막은 것이므로 산사태를 대비해야 합니다.
[김인호 / 산림청 산사태 방지과장 : 바람이 없는데도 나무가 흔들리거나 넘어지고, 산울림이나 땅 울림이 들릴 때는 산사태가 이미 시작된 것입니다. 즉시 몸을 피해야 하는 신호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태풍이 다가오면 내가 있는 곳이 산사태 위험지역인지를 먼저 확인하는 게 중요한데, 산림청의 산사태 정보 시스템에 접속하면 알 수 있습니다.
위험 지역이거나 산사태 특보가 내려지면 집 안의 가스나 전기를 차단한 뒤 신속하게 대피 장소로 이동해야 합니다.
YTN 이승윤입니다.
영상 편집 : 전주영
YTN 이승윤 (jh03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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