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봉수터 내 화철 발견…“국가 사적 추진”
[앵커]
경기도 용인시의 석성산과 건지산에는 조선시대 적의 침입을 알리던 군사 통신시설인 봉수 유적이 있습니다.
이 중 건지산 봉수터에서 불을 피우는 도구인 화철이 발견됐는데 봉수터에서 화철이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박은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발 310미터에 위치한 건지산 봉수터.
북쪽과 남쪽 방호벽을 따라 각 5개씩 불을 피우던 아궁이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조선시대 안성 망이산 봉수의 신호를 받아 용인 석성산 봉수로 연결해주던 곳입니다.
[현남주/한국문화유산연구원장 : "경상도와 충청도 지방을 경유하는 제2 봉수가 (있는데 그 중) 경기도 지역에 제일 처음 들어오는 봉수가 현재의 용인 건지산 봉수에 해당됩니다."]
최근 이 곳에서 봉수발굴 사상 최초로 화철 1점이 출토됐습니다.
화철은 봉수마다 구비된 80여 종 봉수집물 중 하나로, 부싯돌과 마찰시켜 불을 피우는 철제도구입니다.
[김주홍/전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사적분과 전문위원/봉수 전문가 : "돌멩이에다가 화철을 두드려서 불똥을 일으키죠. 그러면 그 불똥에서 일어난 불로써 이제 봉수의 거화나 거연을 했습니다."]
내륙에 위치한 봉수들에서는 발견되지 않던 망덕시설도 특이하게 발견됐습니다.
봉수로 오는 신호를 관망할 수 있게 높이 쌓은 언덕으로 보통 해변가에 있는 봉수터에서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김주홍/전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사적분과 전문위원/봉수 전문가 : "(봉수터가) 첩첩산중 오지에 있다 보니까 그런 위험성 그리고 수도권과 가까운 (위치적) 중요성 때문에 특별하게 연대(망덕시설)를 설치했던 것으로 여겨집니다."]
특히 문헌에만 남아있던 봉수터를 126년 만에 실제로 발견해 그 의미가 깊습니다.
[이서현/용인시청 학예사 : "기존에 조사되지 않았던 여러 유구의 흔적들이나 축조 방식들도 이제 확인이 되었기 때문에…"]
용인시는 올초 사적으로 지정된 석성산 봉수 유적에 이어 건지산 봉수도 국가 사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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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기자 (wine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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