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 오른쪽 놓인 부산, 영향은?
[KBS 부산] [앵커]
제6호 태풍 카눈은 남해안에 상륙한 뒤 유례없이 한반도를 관통해 느리게 북상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특히 부산은 태풍의 위험 반원인 오른쪽에 놓이게 됐는데요,
이럴 경우 부산에 어떤 영향을 줄지, 노준철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2012년 9월 남해안에 상륙했던 태풍 산바.
경남 통영 인근을 지날 때 중심기압이 965 hpa로 강력했습니다.
대구·경북 울진 쪽으로 북동진했는데, 강원도 강릉 앞바다로 빠져나가기까지 8시간가량 걸렸습니다.
이때 부산에서는 순간풍속이 초속 26m, 특히 서대신동의 최대 순간풍속이 초속 39.9m로 관측됐습니다.
비도 120mm 넘게 쏟아졌습니다.
태풍 카눈과 비교해봤습니다.
이번 태풍 카눈은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보여 두 태풍이 이동 경로가 좀 다르지만, 남해안 상륙 지점과 중심기압, 강도, 순간풍속, 강수량 등이 매우 흡사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2012년 태풍 산바 때 부산에서는 특히 홍수와 침수, 정전 피해가 컸습니다.
이번 태풍이 더 걱정스러운 점은 이동 속도입니다.
남해안 해수면 온도가 27~29도로, 평년보다 1~2도 더 높은 상황에서 느리게 북상 중이기 때문입니다.
[김태후/부산지방기상청 예보과 : "태풍의 이동 속도가 느린 경우 강한 비와 바람, 높은 물결의 영향을 받는 기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부산의 경우 더 피해가 크게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바람이 부는 방향도 우려스럽습니다.
부산을 기준으로 오늘 밤 9시부터 내일 새벽 5시까지 동풍이 불고 내일 오전 9시까지 남동풍, 내일 오후 2시까지 남풍이 닥치는데 태풍이 부산에 가장 근접할 때, 태풍이 몰고 올 위력적인 바람을 그대로 맞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김백민/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 : "동풍 남동풍 다 위험합니다. 부산은 다른 지역과 다르게, 풍향에 따라 위험 기상의 종류나 강도, 피해지역이 달라지거든요? 해안에서 바로 습기를 타고 들어오는 바람이 산과 부딪히면서 굉장히 강해지게 되거든요. 그러면 폭우가 올 수 있는 가능성도 충분히 염두에 둬야…."]
태풍의 오른쪽, '위험 반원'에 든 부산.
해안가는 '강풍에 따른 월파' 저지대는 '홍수와 침수' 내륙은 '지역별 폭우'에 더 철저히 대비해야 합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영상편집:김종수/그래픽:박서아
노준철 기자 ( argo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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