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 재연되나?…높아지는 경고 목소리
[앵커]
줄어드나 싶었던 은행 가계대출이 다시 늘어 벌써 4개월째 증가세입니다.
특히 지난달엔 전달보다 6조 원 늘면서 22개월 만에 최대치입니다.
가계 대출이 급증한 배경엔 부동산 시장이 있는데요.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수 심리가 살아나면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다섯달 연속 늘었습니다.
걱정되는 건 연체율도 함께 뛰고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나라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주요국 가운데 3번째로 높다는 한국은행의 발표가 나오면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김혜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결혼 2년 만에 집을 사기로 한 30대 직장인 이수용 씨.
만족할 만큼은 아니지만 집값이 내렸다고 판단한 게 이유입니다.
여기에 낮은 금리의 정책대출 상품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수용 : "집값이 좀 많이 내려가 있다고 저는 개인적으로 판단했고… 금리가 계속 오르다 보니까, 저금리로 받을 수 있는 대출을 우선적으로 좀 찾았고요."]
올해 상반기 이 씨처럼 주택을 처음 사려는 사람이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히 생애 첫 부동산 매수자 10명 중 4명 정도는 30대였고, 40대까지 포함하면 이 비중은 60%를 넘습니다.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에 대해 주택담보대출비율이 완화된데다, 특례보금자리론 같은 저금리 대출상품까지 출시됐기 때문입니다.
이러다 보니 가계대출 증가세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최근 가계대출 증가 상황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높아진 연체율도 걱정인데, 특히 올해 6월 말 기준 20대 이하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소득이 적은 20대가 전, 월세 대출을 받은 뒤 원리금을 제때 갚지 못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성태윤/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 "안정적인 소득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금리 상승으로 인한 부담이 증가하면서 금융 위험에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관리에 나섰습니다.
이미 특례보금자리론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가계부채 억제를 위해 추가 대출 금리 인상 같은 관리 방안도 논의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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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주 기자 (kh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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