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점 3번' 삼성 미쳤다, 약속의 8회 대역전+오승환 SV…두산전 5연패 탈출[잠실 게임노트]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무려 3차례나 동점을 만들며 끈질기게 추격한 끝에 극적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삼성은 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6-4로 역전승했다. 최하위 삼성은 2연패에서 벗어나면서 시즌 40승(56패1무) 고지를 밟았고, 두산전 5연패 흐름도 끊었다. 5위 두산은 시즌 성적 48승45패1무를 기록했다.
삼성은 김현준(중견수)-김성윤(좌익수)-구자욱(우익수)-강민호(포수)-류지혁(3루수)-호세 피렐라(지명타자)-오재일(1루수)-이재현(유격수)-김동진(2루수)이 선발 출전했다. 선발투수는 원태인이었다.
두산은 정수빈(중견수)-김재호(유격수)-호세 로하스(좌익수)-양석환(1루수)-김인태(우익수)-김재환(지명타자)-허경민(3루수)-장승현(포수)-이유찬(2루수)이 선발 출전했다. 선발투수는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가 나섰다.
삼성 선발투수 원태인은 6이닝 100구 5피안타(2피홈런) 2사사구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승패 없이 물러났다. 7회부터는 우규민(1이닝)-이재익(⅔이닝)-김태훈(⅓이닝)-오승환(1이닝)이 무실점으로 이어 던지며 승리를 지켰다. 승리투수는 김태훈, 세이브 투수는 오승환이다.
타선은 8월 타율 1위다운 공격력을 자랑했다. 삼성은 이날 경기 전까지 8우러 팀 타율 0.325로 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OPS는 0.827로 KIA 타이거즈(0.866)에 이어 2위였다. 최하위에 머물러 있어도 타격만큼은 뜨거웠다는 뜻이다. 이날은 3번타자 구자욱이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고, 6번 지명타자로 나선 호세 피렐라 역시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두산이 점수를 뽑으면 삼성이 쫓아가는 흐름이 반복됐다. 원태인이 4회말 호세 로하스에게 우월 홈런을 뺏겨 0-1로 벌어지자 5회초 호세 피렐라가 좌월 홈런으로 응수하며 1-1 균형을 맞췄다.
양 팀의 홈런 레이스가 이어졌다. 5회말 김재환이 우월 홈런을 날리며 1-2로 벌어지자 6회초 구자욱이 우중월 홈런을 뺏으며 금방 2-2 원점으로 돌렸다.
원태인은 6회말 또 추가점을 뺏기면서 패전을 떠안는 듯했다.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안타를 내주고 1사 2루에서 로하스를 자동고의4구로 거른 뒤 양석환과 승부를 선택했다. 그런데 양석환에게 중전 적시타를 뺏기면서 2-3 리드를 다시 내줬다.
삼성 타선은 포기를 몰랐다. 두산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에게 홈런으로만 2점을 뺏은 것으로 모자라 두산이 자랑하는 필승조를 차례로 무너뜨렸다. 8회초에는 김명신을 두들겼다. 1사 후 김동진이 2루타로 물꼬를 텄고, 2사 2루에서 김성윤이 좌전 적시타를 쳐 3-3 균형을 맞췄다.
두산은 8회말 달아날 기회를 놓쳤다. 정수빈의 안타와 김재호의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들고, 로하스의 2루수 땅볼로 2사 3루가 됐다. 양석환을 자동고의4구로 거른 뒤 마운드를 이재익에서 김태훈으로 교체했고, 김태훈이 2사 2, 3루에서 김인태를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삼성은 9회초 두산 마무리투수 홍건희를 상대로 대거 3점을 뽑으면서 경기를 완전히 뒤집었다. 선두타자 류지혁이 볼넷으로 물꼬를 트고 2루를 훔치면서 홍건희-장승현 배터리를 흔들었다. 피렐라가 투수 앞 내야안타로 출루하면서 무사 1, 3루 기회로 이어졌다.
오재일이 유격수 뜬공에 그쳐 흐름이 끊어지나 했으나 1사 1, 3루 강한울 타석에서 일을 냈다. 1루주자 피렐라가 장승현의 패스트볼을 틈타 2루를 밟았고, 강한울의 타구는 2루수 이유찬에게 향했다. 이유찬은 홈송구로 실점을 막으려 했는데, 포수 뒤로 빠지는 악송구가 됐다. 그사이 2, 3루주자 류지혁과 피렐라가 득점해 5-3으로 앞서 나갔고, 강한울은 2루를 밟았다.
치명상을 입은 두산은 홍건희를 내리고 이병헌으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계속된 1사 2루 기회에서 김동진이 좌익수 왼쪽 안타로 흐름을 이어 갔고, 1사 1, 3루에서 김현준이 중전 적시타를 치면서 6-3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9회말 마무리 투수로 오승환이 나왔다. 오승환은 선두타자 김재환에게 중견수 오른쪽 안타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고, 허경민에게 좌익수 왼쪽 2루타를 허용해 무사 2, 3루 위기에 놓였다. 두산은 대타 강승호로 분위기 반전을 꾀했는데 오승환이 포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하면서 숨을 골랐다. 1사 2, 3루에서 대타 김민혁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내줘 6-4로 쫓기긴 했으나 경기가 뒤집힐 여지는 없었다.
한편 두산 선발투수 라울 알칸타라는 7이닝 92구 4피안타(2피홈런)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불펜 방화로 시즌 11승 수확 기회가 날아갔다. 패전 투수는 ⅓이닝 3실점(2자책점)으로 무너진 홍건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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