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에 한 발 더…450홈런 최정 "우타자 최초에 자부심"
[인천=뉴시스] 김희준 기자 = SSG 랜더스의 간판 타자 최정이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의 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 기록에 한 발 더 다가갔다.
최근 SSG가 타격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2연패를 끊는 결승 솔로포라 더욱 의미 있었다.
SSG는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벌어진 2023 신한은행 쏠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전날 3위 NC에 0-2로 패배하면서 2위 자리가 위태로워졌던 SSG는 2연패를 끊으면서 다시 격차를 4경기로 벌리는데 성공했다.
SSG 선발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6이닝 2피안타 3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호투해 팀 승리의 발판을 놓은 가운데 타선에서는 최정의 한 방이 결정적이었다.
1회초 NC에 선취점을 내준 SSG는 3회말 2사 1루에서 터진 김성현의 좌중간 적시 2루타로 균형을 맞췄다.
역전을 이끈 것이 최정의 홈런이었다.
1-1로 맞선 4회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최정은 상대 좌완 선발 투수 최성영의 4구째 바깥쪽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달 2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13일 만에 때려낸 시즌 21호 홈런이다.
아울러 최정은 개인 통산 450홈런을 채웠다.
KBO리그에서 450홈런을 달성한 것은 최정이 이 감독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이 감독은 왼손 타자였다. 우타자로는 최정이 최초로 450홈런 고지를 점령했다.
1995년 삼성에서 데뷔해 2003년까지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한 이 감독은 2004~2011년 일본프로야구에서 뛰었고, 2012년 삼성으로 복귀해 2017년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간 후 은퇴했다.
이 감독은 2017년 5월 2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40세 9개월 3일의 나이로, 1811경기 만에 450홈런을 달성했다.
36세 5개월 12일의 나이로 450홈런을 달성한 최정은 최연소 기록을 써냈다. 다만 2124경기 만에 달성해 경기 수로는 이 감독보다 늦다.
최정은 꾸준함을 앞세워 홈런 기록을 쌓아올리고 있다.
최정은 6월 1일 인천 삼성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날리며 KBO리그 최초 18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기록을 작성했다.
지난달 27일 삼성전에서는 8시즌 연속 20홈런을 기록하며 이 감독(1997~2012년·해외 진출 제외)과 공동 2위로 올라섰다. 박병호(KT 위즈)가 키움 히어로즈 시절인 2012~2022년(2016~2017년 해외 진출) 세운 9시즌 연속 20홈런이 이 부문 최다 기록이다.
이 감독이 보유한 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은 467개다. 통산 홈런 순위에서 2위인 최정이 이르면 올 시즌 내에 이 감독의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경기 후 최정은 "홈런을 노리고 타석에 들어선 것은 아니다. 주자가 없는 상황에 선두타자로 나서 꼭 출루하고 싶었다"며 "최성영이 체인지업 비중을 많이 가져가고 있어서 이 부분을 노리고 있었다. 배트 중심에 맞춘다는 생각으로 스윙했는데, 배트에 제대로 맞아서 넘어갔다"고 홈런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오랜만에 배트 중심에 맞는 타격이 나와 기쁘다. 450홈런을 채워 더욱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정은 "450홈런을 우타자 최초로 달성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짧지 않은 한국 야구 역사에서 역대 우타자 중 첫 번째로 이름을 올린다는 사실이 영광스럽고 뜻깊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항상 이런 기록이 나오면 영광스럽다. 은퇴까지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내고 싶어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SSG 타선은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1~3일 KT 위즈와의 원정 3연전에서 27이닝 동안 단 1점을 뽑는 데 그쳤고, 6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안타를 하나도 치지 못해 '팀 노히트노런'의 희생양이 됐다. 전날 NC전에서도 타선이 침묵하면서 0-2로 졌다.
최정의 홈런은 답답하던 SSG 팬들의 가슴을 뻥 뚫리게 하는 한 방이기도 했다.
최정은 "올해 여름이 유독 덥다. 타자들이 체력 관리에 조금 더 힘쓴다면 다시 올라갈 수 있는 찬스가 올 것"이라며 "개막부터 지금까지 잘 달려왔는데 조금 더 힘내줬으면 좋겠다. 나 역시도 잘 이겨내 높은 곳에서 웃고 싶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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