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욱-피렐라가 터졌다... 삼성, '9회 통한의 실책' 두산 울렸다 '오승환 16SV까지' [잠실 현장리뷰]
삼성은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원태인이 6이닝 3실점 호투와 호세 피렐라와 구자욱의 솔로 홈런, 오승환의 세이브까지 보태 6-4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최하위 삼성은 개막 후 97경기 만에 40승(56패 1무) 째를 챙기며 2연패를 끊어냈다. 두산과 올 시즌 전적에서 4승 6패로 격차를 좁혔다. 두산은 48승 45패 1무를 기록했다.
두산은 정수빈(중견수)-김재호(유격수)-호세 로하스(좌익수)-양석환(1루수)-김인태(우익수)-김재환(지명타자)-허경민(3루수)-장승현(포수)-이유찬(2루수)로 나섰다.
삼성은 김현준(중견수)-김성윤(좌익수)-구자욱(우익수)-강민호(포수)-류지혁(3루수)-호세 피렐라(지명타자)-오재일(1루수)-이재현(유격수)-김동진(2루수)으로 맞섰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경기 전 최근 활약 중인 베테랑 김재호를 언급하며 "매일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안이 없다"며 "수비도 견고하게 해주고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해준다. 2번 타자로 들어와 타선에 짜임새가 생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중심 타선 외에서 힘을 내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감독 입장에선 중심 타선에서 안정적인 활약을 해서 승리를 거두는 게 최고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김재환과 로하스, 양석환까지 타격감이 크게 떨어져 있는 상황이었기에 나올 법한 말이었다.
박진만 감독도 타선 걱정은 마찬가지였다. 전날 0-5에서 9회초 2점을 따라간 뒤 졌는데 그는 "막판도 그렇지만 중간에 한 번 찬스가 온 걸 못 살린 게 더 아쉬웠다"며 "마지막엔 이미 승부가 조금은 기운 상황이었다. 6회 만루 찬스를 못 살린 건 더 아쉽다"고 전했다.
또 올 시즌 타율 0.176으로 극심한 부침을 겪고 있는 오재일에 대해선 "아직까지 왔다 갔다하는 것 같다. 올 시즌 내내 그런 경우가 많았다"면서 "항상 안 좋다가도 (친정팀) 두산을 만나면 조금 괘찮았다. 그래서 이번 3연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원태인의 투구도 인상적이었다. 6이닝 동안 100구를 던지며 피안타 5개(2피홈런),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원태인 또한 시즌 13번째 QS로 잘 던진 경기였다.
알칸타라는 최고 시속 155㎞, 평균 152㎞에 달하는 속구를 53구나 뿌렸다. 속구와 비슷하게 흘러들어오다가 급격히 떨어지는 스플리터(평균 137㎞)는 26구, 슬라이더(8구)와 체인지업(4구), 커브(1구)도 적재적소에 섞었다. 빠른 공을 적극적으로 뿌리며 들어오자 삼성 타자들의 방망이는 쉽게 이끌려나왔다.
원태인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최고 시속 151㎞, 평균 147㎞ 속구를 39구, 슬라이더(30구), 체인지업(21구)와 비슷한 비율로 던졌다. 슬라이더성인 컷패스트볼(7구), 완급조절을 위해 커브(3구)도 섞었다.
로하스의 시즌 12호 홈런. 지난달 21일 이후 11경기 만에 나와 더 반가운 홈런이었다.
그러나 이번엔 피렐라가 맞받아쳤다. 팀이 0-1로 뒤진 5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알칸타라의 시속 154㎞ 빠른 공을 강하게 타격,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타구 속도는 무려 173.2㎞에 달했다. 시즌 10호째로 피렐라 또한 지난달 8일 이후 한 달 만에 홈런을 터뜨렸다.
5회말 타석에 선 김재환은 주자 없는 상황에서 1-2로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계속 파울로 걷어내더니 8구 높은 체인지업을 공략했다. 이 타구 또한 170.3㎞로 어마어마한 속도로 우측 외야로 향했고 2-1로 앞서가는 한 방이 됐다. 시즌 9호포로 김재환도 지난달 25일 이후 11경기 만에 소중한 아치를 그렸다.
홈런포는 멈췄지만 팽팽한 열기는 이어졌다. 6회말 두산은 정수빈의 좌전안타, 김재호의 희생번트, 로하스의 자동 고의4구에 이어 양석환의 1타점 중전 적시타로 다시 3-2로 앞서갔다.
그러나 삼성도 8회초 바뀐 투수 김명신을 공략해 다시 한 번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사에서 김동진이 우익수 방면 2루타로 출루했고 김현준이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김성윤이 동점을 만드는 좌전 안타로 다시 흐름이 뒤집혔다.
그러나 류지혁은 1-2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홍건희의 공을 하나 둘 골라냈다. 결국 6구 째 볼넷을 얻어내며 출루했다. 이후 피렐라의 타석에서 지체 없이 2루로 달렸다. 이어 피렐라의 땅볼 타구가 홍건희에 맞고 굴절됐고 타자와 주자를 보내 살려보내는 불운을 맞았다.
운명처럼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오재일 앞에 기회가 깔렸지만 오재일은 힘없이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번엔 다시 삼성을 향해 행운의 여신이 웃었다. 홍건희의 투구를 포수 장승현이 흘렸고 그 사이 피렐라가 2루까지 파고 들었다. 1사 2,3루에서 타석에 선 강한울은 2-2에서 크게 바운드되는 땅볼 타구를 날렸다. 두산 2루수 이유찬은 홈을 향해 송구했다. 송구가 원바운드가 됐고 장승현이 잡아내지 못한 사이 류지혁에 이어 피렐라까지 홈을 파고 들었다. 5-3. 타자 주자 강한울도 1루를 거쳐 2루에 안착했다. 이어 김현준의 적시타까지 보태 6-3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두산도 힘을 냈다. 삼성은 9회말 오승환을 불러올렸으나 두산은 김재환의 우전 안타와 허경민의 좌익수 방면 2루타로 기회를 이어갔고 김민혁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추격했다. 9회초 홈이 아닌 1루 주자를 잡아냈다면 하는 아쉬움이 다시 한 번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오승환은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2사 주자 2루에서 정수빈을 2루 땅볼로 돌려세우고 16세이브(3승 3패 2홀드) 째를 수확했다.
잠실=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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