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도시에 기업들을 살게 했더니, 활기 잃어가던 지역이 살아나더라
경기 화성시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재미있는 팩트들을 많이 접할 수 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인구다.
화성시는 2001년 시로 승격했다. 당시 인구는 21만명 남짓했다. 그로부터 20여년 만에 화성시 인구는 1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오는 10월에는 특례시 승격까지 꿈꾸고 있다. 인구절벽 시대를 맞아 지자체들이 인구 늘리기에 힘을 쏟고 있는 상황에서 화성시가 보여주는 힘의 근원은 기업 유치에 있다는 데 이론의 여지가 없다. 올해는 민선 8기 지자체 2년차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현직 단체장들은 물론 낙선한 후보자들은 저마다 공약을 쏟아냈다. 그중 거의 빠지지 않는 것이 기업 유치였다. 기업하기 좋은 도시 환경을 만들어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창업기업이든 가리지 않고 기업 유치를 약속했다.
기업 유치 공약 논리는 단순 명료하다. 지역 경제를 살찌우면서 이를 통해 지역 주민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뜻이다. 기업 규모를 불문하고 기업을 유치하면 일단 질 좋은 일자리가 늘어난다. 세수도 당연히 늘어난다. 자연스럽게 소비도 증가해 지역 경제에 활력이 생기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된다. 그러나 기업유치가 그리 만만한 것은 아니다. 기업들이 눈여겨볼 만한 정도로 입지 여건이 준비돼 있지 않은 곳은 말 그대로 공약(空約)에 그치기 십상이다. 경기수원특례시·평택시·용인특례시·화성시는 기업 유치에 성공한 지자체로 꼽힌다.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지난해 동시지방선거에서 대기업·첨단기업을 유치해 수원의 경제활력을 되찾고 경제특례시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시장은 공약 이행을 위해 지난해 취임 후 1년여 동안 기업 유치·지원에 발벗고 나섰다. 수원시는 그 성과를 지금 거둬들이고 있다. 취임 1호 결재도 기업과의 투자 유치 협약이었다. 수원시는 경제특례시 완성을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쉬지 않고 나아가고 있다.
용인시와 평택시는 지난달 20일 정부가 지정하는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됐다. 용인과 평택은 경북 구미와 함께 ‘반도체 인큐베이터’로 결정됐다. 특화단지에 입주하는 기업은 국가첨단전략산업 경쟁력 강화 및 보호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따라 예비타당성조사, 인허가 등 행정절차상 각종 특례를 적용받는다. 모든 인허가 절차는 60일 이내에 끝난다. 용인시는 조직개편을 통해 신성장전략국을 신설하는 등 기업하기 좋은 도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해 왔다. 반도체 관련 2개 과와 신성장전략과, 4차산업융합과 등이 반도체 기업유치, 소재·부품·장비 기업 기술지원, 전문인력 양성, 반도체고속도로 건설 등의 인프라 구축 등을 담당하고 있다. 지금도 지역 내에서 생산되는 메모리 반도체가 전 세계 수요의 20%를 감당하고 있는 평택시는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을 계기로 생산 기지의 역할이 앞으로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평택시 지역 내 반도체 관련 기업은 300여개로 이들 기업이 반도체 산업을 견인하고 있다. 평택시는 여기에 더해 현재 조성 중인 브레인시티산단과 제2첨단복합산단에 소재·부품·장비 기업을 유치해 지역 반도체 산업의 집적화를 끌어낸다는 전략이다.
최병태 기획위원 cbt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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