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연명 치료 중인 딸, 좀 더 힘내주길”…‘망상 속 범행’ 결론
[앵커]
분당 백화점 앞에서 최원종의 차에 치인 피해자의 가족이 KBS 취재진에게 심경을 털어놨습니다.
연명 치료 중인 스무 살 딸이 좀 더 힘 내주길 바란다면서 정부가 대책 마련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김화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최원종의 차에 치여 닥터헬기로 긴급 이송된 20대 여성.
크게 위중하다고 알려졌던 피해자는 현재, 수술도 받지 못한 채 연명 치료 중인 상태입니다.
[피해자 가족/음성변조 : "언제까지가 끝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스스로 좀 깨어날 수 있게끔 힘을 줄 수 있는 방법 밖에는…"]
올해 겨우 스무 살, 밝고 장난기 많은 외동딸은 하루 10분, 면회 시간에만 만날 수 있습니다.
[피해자 가족/음성변조 : "착실하고 해맑고 밝고 모두한테 사랑받고, 사랑 주면서 생활하던 아이예요. 옆에서 얘기도 해주고 싶고…"]
하루라도 더 보고 싶지만, 기약 없는 연명 치료 비용은 엿새 만에 천만 원을 훌쩍 넘었습니다.
이별의 순간이 다가오는 것 같아 마음이 무너져 내립니다.
[피해자 가족/음성변조 : "치료비 부담에 대한 부담이 저희한테는 또 아픔이고 현실이고…"]
가족들은 최원종의 범행은 테러라면서 국가가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피해자 가족/음성변조 : "그냥 단순 교통사고가 아닌 테러를 당한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법을 강화해가지고 조금이라도 사건이 확산이 되지 않도록…"]
이유도 모른 채 무차별 범행에 일상을 송두리째 잃은 피해자들.
범행 동기는 망상이라는 게 경찰 수사 결론입니다.
최원종은 지난달부터 'DC 인사이드'에 자신을 침범하면 살인하겠다는 등 14건의 글을 올렸습니다.
특정 스토킹 집단이 자신을 모니터링해 경고성으로 올렸단 게 최원종의 진술입니다.
인터넷 검색 기록 역시, '스토킹'이 가장 많았고 '방사선', '전파 무기'도 많이 검색했습니다.
[박정원/분당경찰서 형사과장 : "서현역으로 결정한 건 본인이 사는 곳 근처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자신을 스토킹하는 집단이 다수 있을 것이다 라는 생각 때문에..."]
최원종은 후회를 표현하긴 했지만 피해자 일부는 스토킹 집단이 맞을 거라며 망상에서 헤어나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내일(10일) 최원종을 살인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합니다.
KBS 뉴스 김화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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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영 기자 (hwa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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