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연명 치료 중인 딸, 좀 더 힘내주길”…‘망상 속 범행’ 결론

김화영 2023. 8. 9. 21:4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분당 백화점 앞에서 최원종의 차에 치인 피해자의 가족이 KBS 취재진에게 심경을 털어놨습니다.

연명 치료 중인 스무 살 딸이 좀 더 힘 내주길 바란다면서 정부가 대책 마련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김화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최원종의 차에 치여 닥터헬기로 긴급 이송된 20대 여성.

크게 위중하다고 알려졌던 피해자는 현재, 수술도 받지 못한 채 연명 치료 중인 상태입니다.

[피해자 가족/음성변조 : "언제까지가 끝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스스로 좀 깨어날 수 있게끔 힘을 줄 수 있는 방법 밖에는…"]

올해 겨우 스무 살, 밝고 장난기 많은 외동딸은 하루 10분, 면회 시간에만 만날 수 있습니다.

[피해자 가족/음성변조 : "착실하고 해맑고 밝고 모두한테 사랑받고, 사랑 주면서 생활하던 아이예요. 옆에서 얘기도 해주고 싶고…"]

하루라도 더 보고 싶지만, 기약 없는 연명 치료 비용은 엿새 만에 천만 원을 훌쩍 넘었습니다.

이별의 순간이 다가오는 것 같아 마음이 무너져 내립니다.

[피해자 가족/음성변조 : "치료비 부담에 대한 부담이 저희한테는 또 아픔이고 현실이고…"]

가족들은 최원종의 범행은 테러라면서 국가가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피해자 가족/음성변조 : "그냥 단순 교통사고가 아닌 테러를 당한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법을 강화해가지고 조금이라도 사건이 확산이 되지 않도록…"]

이유도 모른 채 무차별 범행에 일상을 송두리째 잃은 피해자들.

범행 동기는 망상이라는 게 경찰 수사 결론입니다.

최원종은 지난달부터 'DC 인사이드'에 자신을 침범하면 살인하겠다는 등 14건의 글을 올렸습니다.

특정 스토킹 집단이 자신을 모니터링해 경고성으로 올렸단 게 최원종의 진술입니다.

인터넷 검색 기록 역시, '스토킹'이 가장 많았고 '방사선', '전파 무기'도 많이 검색했습니다.

[박정원/분당경찰서 형사과장 : "서현역으로 결정한 건 본인이 사는 곳 근처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자신을 스토킹하는 집단이 다수 있을 것이다 라는 생각 때문에..."]

최원종은 후회를 표현하긴 했지만 피해자 일부는 스토킹 집단이 맞을 거라며 망상에서 헤어나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내일(10일) 최원종을 살인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합니다.

KBS 뉴스 김화영입니다.

촬영기자:정현석 오광택 류재현/영상편집:이재연/그래픽:강민수 박미주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김화영 기자 (hwa0@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