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 노게임 아쉬움 날렸다' 김민성 복귀신고 투런포+이정용 5이닝 무실점 첫 선발승 LG, 6-2 승리. KIA 4실책 자멸[광주 리뷰]
[광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가 전날 8-0 노게임의 아쉬움을 승리로 풀었다.
LG는 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서 1군에 돌아온 김민성의 선제 결승 투런포에 상대 실책으로 추가점을 뽑고, 선발 이정용의 5이닝 무실점을 앞세워 6대2의 승리를 거뒀다. 2연승을 달리며 58승2무35패를 기록한 LG는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나갔고, KIA는 3연승에서 멈췄다.
전날 8-0 노게임은 양 팀에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남겼다. LG는 쉽게 1승을 추가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고, KIA는 패배는 면했지만 에이스 양현종의 불안감이 노출됐다.
LG 염 감독은 "정말 오랜만에 편하게 경기를 보나했다. 우리 팀이 1회에 5점 뽑은 것도 처음이고 2회까지 8점 뽑은 것도 처음이었다"라며 "한시즌을 하면 유독 한 팀과는 이상하게 꼬이는 경우가 많은데 올시즌 우리는 KIA인 것 같다"라고 했다.
KIA 김종국 감독은 양현종에 대해서 "수직 무브먼트가 안좋았던 것 같고 릴리스 포인트도 낮아졌다는 분석이다"라며 "부진했을 때와 비교해도 어제는 그때보다 스피드도 떨어졌고, 회전력 역시 떨어져 있었다. 좀 지쳐있는 것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양현종은 계획대로 13일 부산 롯데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한번 정도 로테이션을 거르는 것도 생각을 해야할 것 같다"면서 "일요일에 던지는 것을 보고 휴식에 대한 것을 결정해야할 것 같다"라고 했다.
LG는 이날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졌던 김민성이 1군으로 복귀했다. 그리고 곧바로 8번-2루수로 선발출전했다. 왼손 타자로 왼손 투수에 약한 모습을 보인 신민재 대신 나선 것. LG는 홍창기(우익수)-문성주(좌익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단(1루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김민성(2루수)-박해민(중견수)로 나섰다.
KIA는 LG 선발 이정용에 맞서 전날과 같은 선발 라인업으로 나왔다. 최원준(1루수)-박찬호(유격슈)-김도영(3루수)-나성범(우익수)-최형우(지명타자)-소크라테스(중견수)-이우성(좌익수)-김태군(포수)-김규성(2루수)이 출전했다.
이날 태풍 '카눈'의 북상으로 비가 내리다 그쳤다를 반복했던 챔피언스필드는 갈수록 비가 그쳤고, 경기를 할 수 있는 날씨가 됐다. 하지만 경기 5분전 갑자기 비가 세차게 내리며 접어뒀던 대형 방수포를 다시 펼치려 했으나 이내 비가 잠잠해졌다. 하지만 이것으로 인해 경기장 정비 시간이 필요해 10분이 늦은 오후 6시 40분에 시작됐다.
9승을 거둔 이의리와 셋업맨에서 선발로 전환해 직전 등판에서 처음으로 6이닝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이정용의 선발 맞대결.
초반 기세를 LG가 잡았다. 전날 완승 분위기에서 노게임이 됐기 때문에 초반 분위기가 중요했는데 돌아온 김민성이 LG의 고민을 해결했다. 김민성은 2회초 2사 3루서 이의리의 초구 149㎞의 가운데 직구를 제대로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투런포를 날렸다. 바로 직전 박동원이 1사 1루서 우전안타를 친 뒤 우익수 나성범이 공을 떨어뜨린 사이 2루까지 달렸다가 아웃돼 분위기가 꺾일 수 있는 상황에서 단숨에 반전시키는 홈런을 날린 점이 LG에겐 최적의 홈런이었다.
4회초 문보경의 2루타로 1사 2루의 추가 득점 기회를 맞이한 LG는 그러나 박동원과 김민성의 범타로 득점에 실패. 허나 5회초 상대 실책 덕분에 추가점을 뽑았다. 9번 박해민의 내야안타에 1번 홍창기의 강습타구를 1루수 최원준이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는 실책을 해 무사 1,2루가 됐다. 2번 문성주의 희생번트 실패로 1사 1,2루서 득점 상황이 발생했다. 3번 김현수의 오른쪽 땅볼 타구를 1루수 최원준이 잡으러 나왔다가 잡지 못했고, 뒤에 있던 2루수 김규성이 잡으려 했으나 제대로 포구를 못해 땅에 떨어뜨렸고 공이 발에 맞고 옆으로 튀면서 2루주자 홍창기가 홈을 밟았다. 3-0.
LG가 점수를 뽑아주는 사이 LG 선발 이정용은 탄탄하게 KIA 타선을 막았다. 5회까지 안타를 3개 허용했는데 모두 단타였고, 실점 위기는 2회초 2사 2루 뿐이었다. 5이닝 동안 2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데뷔 첫 선발승을 따냈다.
LG는 7회초에도 몸에 맞는 볼과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서 4번 정주현의 3루수앞 땅볼 때 상대 실책 덕에 1점을 더 뽑았다. 3루수 이창진의 글러브에 튄 타구를 유격수 김도영이 잡고 2루로 던졌는데 그것이 악송구가 돼 2루주자였던 홍창기가 홈을 밟은 것. 4-0.
이렇게 끝나는가 했지만 KIA는 7회말 최형우가 LG 세번째 투수 김진성으로부터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추격의 투런포를 쳐 경기 분위기를 다시 접전으로 만들었다. 곧바로 소크라테스가 중전안타를 치며 관중석의 열기가 다시 달아올랐다. 하지만 바뀐 투수 유영찬이 이우성을 2루수앞 병살타로 처리하며 불을 껐다.
KIA에게 더 이상은 없었다. LG는 8회말 백승현이 등판해 삼자범퇴로 끝냈고, LG는 9회초 안타와 볼넷, 투수 김기훈의 보크로 만든 1사 2,3루서 오지환의 2루수앞 땅볼 때 2루수 박찬호의 홈송구 실책으로 또 1점을 얻어 다시 5-2, 3점차로 벌렸다. KIA의 4번째 실책. 그리고 이어진 1사 1,3루서 문보경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다시 4점차를 만들었다.
LG 마무리 고우석은 4점차로 세이브 상황이 아니지만 마운드에 올라 1안타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LG는 김민성이 투런포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 문보경이 4타수 2안타 1타점, 김현수가 4타수 2안타를 기록하는 등 9안타를 뽑았다.
반면 KIA는 최형우의 홈런을 제외하곤 이렇다할 공격적인 활약이 없었다. 선발 이의리가 6이닝 동안 8안타(1홈런) 1사구 3탈삼진 4실점(2자책)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실책 4개가 모두 실점과 연결되며 어렵게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LG 염경엽 감독은 경기 후 "이정용이 새로 익힌 포크볼을 주구종으로 사용하며 선발로서 자기역할을 잘 해줬고 새로운 승리조들이 자기이닝을 막아주며 지키는 야구를 할 수 있었다"면서 "특히 터프한 상황에서 유영찬이 7회를 잘 마무리해준 것이 승리의 발판이 됐다"라고 투수들을 칭찬했다. 이어 "어제 취소경기로 인해 안좋은 분위기로 갈 수도 있었는데 오랜만에 돌아온 김민성이 초반 투런홈런을 쳐주며 경기를 잘 풀어갈 수 있었고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야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해 추가점을 만들며 승리할 수 있었다"며 야수들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또 "굳은 날씨에도 원정까지 오셔서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린다"라고 팬에 대한 고마움도 밝혔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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