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전도체 주가 널뛰기 5년전 사건 빼닮았다...범인 또 ‘그놈’ 일까
김제림 기자(jaelim@mk.co.kr) 2023. 8. 9. 21:36
외국인 거래빈도 높고 초단기 급락…시타델 사태 유사
2차전지, HD그룹주 등 급등락했던 사례도 의심해볼만
2차전지, HD그룹주 등 급등락했던 사례도 의심해볼만
최근 2차전지 관련주들과 초전도체 테마주의 급등락 배경에는 2018년 시타델증권 사태 때와 유사한 DMA(Direct Market Acess) 채널을 통한 알고리즘 거래가 의심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26일 2차전지 관련주의 급락은 1시간 만에, 지난 8일 초전도체 급락은 20분 만에 이뤄졌는데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주식이 짧은 시간에 거래량이 폭증하고 호가가 하락했다는 점에서 초단기 알고리즘 매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과열됐던 테마주들의 하락이 짧은 시간내 이뤄지는 사례가 반복되면서 급등락 이면에 ‘세력’이 있을 것이라 의심이 시장에 널리 퍼져있었는데 알고리즘의 조직적 반복 거래가 주가 급락에 일종의 ‘트리거’ 역할을 했을 수도 있는 것이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초전도체는 7거래일 동안 계속 회자된 이슈였는데 8일 극히 짧은 시간에 조정이 완료된 것을 보면 패닉셀의 투매로만 평가할 수만 없다”며 “외국인이 순매수 액수는 작아 보이지만 수차례 매수, 매도를 통한 회전율은 매우 높게 나왔다는 점에서 과거 외국계 증권사의 알고리즘 매매를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2018년 시타델증권은 DMA채널을 통해 호가, 체결 정보를 입수해 허수 주문을 통해 최우선매도호가를 모두 소진시킨 다음 호가 공백을 메우는 일반 매수세를 유인해 주가를 상승시킨 후 주문을 취소시키는 수법을 활용했다. DMA는 주문집행 소요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투자자가 거래소 전산시스템에 회원 명의로 주문을 전송하는 방식이다. 당시 시타델증권에게 약 80조원의 거래를 수탁받은 메릴린치는 허수성 주문 수탁 금지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로부터 회원제재금 1억7500만원을 부과받았다.
고 연구원은 “지금 그때와 같은 허수주문이 일어났다고 할 수는 없지만 가파르게 급등하다가 갑자기 하락한 2차전지주, 초전도체주, 지난 6월의 HD인프라코어·HD현대건설기계 모두 알고리즘 매매를 의심해볼 수 있다”며 “시타델 사태 때보다 외국인 거래 출회수준은 더 높고 개인 거래 회전율도 더 높다”고 말했다.
고 연구원은 앞으로도 알고리즘이나 차익결제거래(CFD)를 통한 테마주 급등락 사태가 일어날 수 있는 만큼 금융당국이 보다 과감한 행정조치를 취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 CFD는 거의 막혔다고 하지만 법인 CFD, 해외 CFD 등도 남아 있고 9월 CFD 잔고가 공시되기 전 이를 소진하기 위한 거래가 변동성을 더 높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9일 코스닥 시장에서 초전도체 테마주로 알려진 서남은 전일 대비 18.7%, 덕성은 7.1% 내린 가격에 거래를 마쳤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매일경제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말벌에 쏘여 숨지다니”…유명車 50대 CFO 돌연 사망, 직원들 ‘충격’ - 매일경제
- “이준석 조민 11월 결혼”…‘쓰레기 같은자들의 짓거리’ 화난 조국 - 매일경제
- “중동 부자가 60병이나 사갔다”…한병에 200만원 ‘한정판 꿀’의 정체 - 매일경제
- “소꿉친구였는데”…33살 연상 아빠와 결혼 새엄마의 정체 ‘경악’ - 매일경제
- “서현역 한남 20명 찌르겠다”…살인예고 작성한 30대 여성 검거 - 매일경제
- “미친 복지에 돈 쓸 틈이 없다”...신의 직장 구글 뺨친다는 ‘이 기업’은 - 매일경제
- 175명 음식 차렸는데 다 버려...입국도 안한 잼버리 대원, 기숙사 배정 - 매일경제
- “한반도랑 원수졌나” 태풍 10일 상륙...열차 탈선할 정도라는데 - 매일경제
- 박수홍 막냇동생 “큰형, 내 명의 통장으로 횡령...착취 당했다” - 매일경제
- “어떻게 돌아왔는데...” 쓰러진 류현진 숨죽이며 지켜 본 토론토 감독 [현장인터뷰]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