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새만금이 나아요”…난민 신세 된 한국 대원들
[앵커]
태풍을 피해 철수했는데 상황이 나아진 게 없는 대원들도 있습니다.
수백 명이 강당 바닥에서 씻을 곳도 없이 하룻밤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아예 한국에 입국하지도 않은 외국 대원들 숙소가 배정되는 걸 비롯해 혼선이 이어졌습니다.
송락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새만금을 떠나 전국으로 흩어진 잼버리 대원들.
대부분 기업이나 대학 시설에 1인실이나 2인실 숙소를 배정받았다고 조직위는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조직위 설명과는 달리 별도 객실이 없는 곳에 머물게 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대원 수백 명이 강당 바닥에서 잤고, 별도의 샤워시설도 없어 화장실 세면대를 이용해야만 했습니다.
[잼버리 참가 대원 학부모 : "새만금이 낭만이 있어서 좋았고 여기서 이렇게 잘 것 같으면 자기들은 도로 돌아가고 싶다고… 자기들이 난민이 된 것 같아서 기분이 너무 안 좋다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늦게 도착한 대원들은 숙소가 마련되지 않아 3시간 넘게 밖에서 대기했고, 결국, 일부는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잼버리 참가 대원 가족 : "길바닥, 차도 옆에 앉아 있는 인도 있잖아요? 그쪽에서 사람들 통행해야 되니까 한쪽으로 몰아 가지고 일렬로 그렇게 그냥 앉아 있었던 상황이고…"]
이곳에 배정된 대원 대부분은 한국 청소년들입니다.
일부 대원과 학부모들은 숙소 변경을 요구하며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예멘 대원 170여 명에 대한 숙소 제공 요청을 받은 충남의 한 대학교.
음식까지 준비했지만, 예멘은 이번 잼버리에 참가조차 하지 않았고, 대학 관계자들은 이런 사실도 모른 채 밤 늦게까지 기다리기만 했습니다.
[지방자치단체 관계자/음성변조 : "자세하게 설명드리기가 좀 곤란한 상황이기는 해요. (밤) 9시, 10시까지 그 시간까지는 파악 전까지 계속 대기만 했었죠."]
전남 순천에서는 스위스 대원들을 태운 관광버스와 시내버스가 충돌해 대원 3명이 다쳤습니다.
새만금 철수가 늦어진 스위스 대원들은 순천에서 하루를 보내고 서울로 이동하는 길이었습니다.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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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락규 기자 (rockyo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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