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귀' 오정세, 계속 달릴 수 있는 이유는 '연기에 대한 무한애정' [인터뷰]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배우 오정세. '악귀'를 통해서 조금 다른 결의 연기를 보여줬다. 고민도 있었지만 이번에도 성공적. 연기를 하는 것만큼은 늘 행복하다는 오정세의 모습이 기대를 모은다.
오정세는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카페에서 SBS 금토드라마 '악귀'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악귀'는 악귀에 씐 여자와 그 악귀를 볼 수 있는 남자가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는 한국형 오컬트 미스터리로 오정세는 염해상 역을 맡았다.
오정세는 그간 매체를 통해 선보여왔던 이미지와 사뭇 다른 염해상 역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큰 사랑을 받으며 종영한 '악귀'. 그는 "어려운 숙제였는데 잘 마무리된 거 같다"라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염해상 역은 민속학자이면서 악귀를 보는 능력을 지닌 인물로 어딘가 외로운 모습을 하고 있는 인물이다. 극 중 구산영(김태리)과 만나 악귀의 정체를 찾아갔던 염해상. 그는 다소 일반적이지 않은 인물 설정에 대해 "안갯속에 있는 기분이었다. 이 친구를 의미 있는 인물로 만들고 싶은데 어디로 걸어가야 하지 생각을 했던 거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해당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무속인과 같은 인물들을 직접 만나 인물에 대한 연구를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오정세는 "영혼이 보인다던지 신내림을 받는다든지 지인분들을 통해서 직접 만났다. 그분들의 기운들을 느끼기도 했다. 초자연적인 어떤 걸 보는 분들이지만 결국은 그냥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해상도 귀신을 보지만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는 히어로가 아니었다. 억울함을 풀기 위해 찾으러 가는 여정을 가는 인물이라고 생각하면서 해상에게 다가갔던 거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염해상에 대해 오정세는 "키워드만 봤을 때는 일상생활에서는 고리타분하고 매력 없을 거라고도 생각했다. 근데 김은희 작가의 서사를 쫓다 보면 염해상의 매력이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던 거 같다. 염해상에 대한 정서 두 개가 뿌리 깊게 박혀있었다. 누군가를 도와주는 사람. 억울하게 죽은 사람을 기리고 추모하는 마음이 중요한 사람이라고 생각을 했다"라고 알렸다.
김태리와의 호흡에 대해서도 말했다. 오정세는 "'건강함'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친구다. 몸과 마음이 건강한 느낌이 든다. 치열하게 하는 거 같다. 누군가에게 불편함을 주는 게 아니라 서로 도움을 주고받은 거 같다"며 "작품을 임하는 자세는 치열하고 그렇지만 현장에서는 즐겁게 찍었던 거 같다. 해상의 성장도 태리가 정의해주기도 하고 그랬다. 인물에 대해 대화도 많이 했다"라고 덧붙였다.
'악귀'를 선택했던 이유에 대해서도 질문이 나오자 오정세는 "선택을 제가 했다기보다는 저한테 감사한 기회였던 거 같다. 좋은 작가님, 좋은 배우가 세팅이 되어 있었고 두려움도 있고 넘어야 할 산도 있었지만 그런 욕심이 있었던 거 같다"며 "같이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거 같다. 처음에는 그걸 만나기까지 두려웠던 거 같다. 작가님이 날개를 달아주시는 거 같다. 해상의 지점에 안 풀리는 부분을 말하고 이러면 작품 속에 녹여주시려고 노력을 하셨다"라고 전했다.
'지리산'에서도 김은희 작가와 호흡을 맞췄던 오정세. 하지만 '지리산'은 혹평을 받기도 했다. 부담감이 없었는지에 대해 묻자 오정세는 "작품에 대한 걱정은 없었다. 김태리 배우도 서 있고 감독님도 서 있고. 저는 선택의 느낌이 아니라 감사한 느낌이 다였다. 내가 해상이를 어떻게 만날까 이런 생각을 했던 거 같다. 해상을 좋은 방법으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거 같다. 기대가 더 컸던 거 같다"라고 회상했다.
다양한 작품을 통해 활발히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오정세. 그는 어떤 배우로서 대중들과 만나고 싶을까. 오정세는 "기분이 좋아지는 기분 좋은 작품, 신선한 인물, 신선한 작품을 하고 싶은 거 같다. 색이 강한 인물들. 무미건조한데 그만의 매력을 가진 작품들을 해보고 싶은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지치는 않고 계속해서 연기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은 연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었다. 오정세는 "좋아해서 이 작품을 선택을 했다. 작품에 들어가면 스트레스들이 분명히 있지만 그 스트레스는 제가 선택한 것이다. 작업들이 재미있는 거 같다. 한 작품을 끝나고 마칠 때는 성장을 하고 있는 거 같다는 생각을 한다. 원동력이 되는 거 같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오정세는 악귀를 사랑해 준 시청자들에게 "장르적인 재미도 보셨으면 좋을 거 가다. 작품이 메시지나 그런 걸 드리고자 하는 건 아니지만 청춘에 대한 키워드를 곱씹었으면 한다. 생명의 소중함이라든지 각자가 생각할 거리들이 조금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인사했다.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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