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억짜리 의료기기 사면서 29억 뒷돈챙긴 中병원장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ifyouare@mk.co.kr) 2023. 8. 9.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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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가격 부풀린 뒤 거액 뒷돈 챙겨
중국 병원 내 약국.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임.[사진 = 북경일보 캡처]
중국 의료계에서 상상을 초월한 리베이트 사례가 적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9일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중국 최고 사정기관인 공산당 중앙기율위원회·국가감찰위원회(기율감찰위)가 올해 적발한 의료계 부패사례 중 실제 의료기기 가격보다 더 큰 액수의 리베이트를 받아 챙긴 병원장이 포함됐다.

그는 시중 가격이 1500만위안(약 27억3000만원)인 수입산 의료용 직선가속기를 두 배로 부풀린 3520만위안(약 64억745만원)에 사들이면서 1600만위안(약 29억1000만원)의 리베이트를 받아 챙겼다.

의료기 판매업체의 관계자는 “납품 경쟁이 치열해 정작 판매원들이 받는 판매 수수료는 매우 적다”며 “병원 관계자들만 배를 불리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제약사들은 의사들에게 연구자금지원, 학술회의 후원 등의 명목으로 리베이트를 건네고, 출장 때는 고급 승용차와 비즈니스석 항공권을 제공하는 것이 공공연한 관행이라고 중신재경이 보도했다.

이 매체는 많은 비용을 쓴 제약회사들은 약값을 올려받기 때문에 의료계 부조리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들의 몫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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