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4㎝ 아버지의 195㎝ 아들…한성정 "내겐 가장 큰 사람"
134cm 아버지에게 195cm의 배구선수 아들이 있습니다. 한성정 선수는 아버지가 세상에서 가장 큰 사람이라 말하는데요. 올해는 아버지께 꼭 해드리고 싶은 게 있다고 합니다.
오선민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아버지는 오늘도 왕복 200km를 운전해 아들의 경기장을 찾았습니다.
[한은범/한성정 아버지 : {고생스럽지 않으세요?} 아이고 고생은요. 더 먼 데도 가는데.]
어릴적 왜소증으로 키가 134cm에서 멈춘 아버지에게 또래보다 튼튼하게 자라준 아들은 큰 기쁨이었습니다.
[한은범/한성정 아버지 : 신생아실에서 딱 나오는데 건강하다고 해서 하늘이 도와줘서인지는 몰라도.]
막노동을 해서 번 돈으로 '배구하고 싶다'는 아들을 뒷바라지했습니다.
[한은범/한성정 아버지 : '아버지 왜 한 번도 안 오시냐' 해서 '너 창피할까 봐 못 가겠다' 했더니 막 뭐라 하더라고요. '나 아버지 오시면 더 잘한다' 하니 저도 눈물이 막 나더라고.]
이 한 마디에 아들의 모든 경기를 따라다닌 15년.
[한은범/한성정 아버지 : 내 자식 하는 거 보는 데 뭐가 힘들어요. 더 좋죠.]
헌신한 아버지를 위해 배구에 혼신을 다한 아들은 7년 전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프로에 입단했고, 공격과 수비 모두 탄탄한 선수로 성장했습니다.
[한성정/우리카드 : 꼭 우승해서 아버지 목에 메달 한 번 걸어드리는 게 꿈입니다.]
< 우리카드 3:0 KB손해보험|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어제) >
올 시즌 친정팀으로 돌아온 한성정은 못다 이룬 꿈을 이야기하지만,
[한은범/한성정 아버지 : 안 다치고 이기고 했으니까 내려가는 길이 즐거울 거 같아요.]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돌아서야 하는 아버지는 아들과 함께하는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 말합니다.
[한성정/우리카드 : 아버지는 평생 제 뒤에서 저를 돋보이게 해준 분이어서. 아들로서도 선수로서도 잘 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영상그래픽 : 장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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