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 회복에 나선 '섬김과 나눔' 공동체
코로나로 멈춰버린 사역 재개 위해 회복운동 나서
지난달부터 8주간 '목장 연합수요예배' 진행
'회복을 넘어 부흥으로' … 온 성도 기도로 함께해
청년들에겐 자신의 신앙 점검하는 좋은 기회
안두익목사, "성도를 바로 세우는 것이 부흥"
[편집자 주]
각 지역 교회의 선한 사역을 소개하는 우리동네, 우리교회.
89번째 순서로 코로나로 멈춰버린 다양한 사역들을 재개하기 위해 예배를 통해 회복운동에 나서고 있는 서울 광진구 동성교회를 만나본다.
서울시 광진구 아차산로, 주택가 좁은 골목 안에 들어서 있는 대한예수교장로회 동성교회.
표지석에 새겨진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는 말씀에 순종하며 54년의 세월을 지역과 함께 하고 있다.
[안두익/동성교회 담임목사]
"목회 철학은 다른 것보다도 1대 황두현목사님이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고 하는 저는 동성교회에 와서 그 말씀이 내 마음에 꽉 잡혔어요. 그리고 저는 또 그의 연장선상으로 '섬김과 나눔', 이런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지금까지 이렇게 섬겨오고 있습니다."
소외계층을 사랑으로 섬기는 일명, 발바닥 목회를 하고 있는 안두익담임목사는 아저씨같은 목회를 하고 있다고 얘기한다.
[안두익/동성교회 담임목사]
"지역 복음화를 위해서 참 여러 가지로 그냥 아저씨같이 그런 목회를 해오고 있어요. 그래서 거부감이 없이 그렇게 지역을 돌아보고, 그리고 좀 더 광의적으로 넓게 표현하면 이제 광진구 연합회에서도 여러 가지로 활동을 하면서 경찰서, 또 관공서 이런 데 교회가 이제 적극적으로 협력하며 섬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몇 년 사이 이쪽이 완전히 바뀌어졌습니다. 과거에는 우리 동네 원 주민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조선족분들이 중국에서 오셔서 주변 대부분의 식당 간판이 중국어로 표기 될 만큼 많은 변화가 왔어요. 그런 어려운 환경 가운데도 초심을 잃지 않고 복음을 증거 하면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누고 있습니다."
동성교회의 대표적인 사역은 장애인예배와 어머니기도회.
하지만 코로나 이후 멈춰버린 사역들을 어떻게 회복해야 할지 고민이다.
[안두익/동성교회 담임목사]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장애인 예배라고 많이 모이면 한 120명 정도 토요일에, 그리고 또 어머니 기도회라고, 그 어머니 기도회는 지역에 오픈을 해서 자녀를 둔 부모들 다 나와서 기도모임을 가졌는데 그것도 코로나 끝나고 나니까 모이기 힘들어요. 요즘 여기가 전부 맞벌이를 합니다. 그러다보니까 낮에 이 모임을 일단은 쉬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전과 코로나 이후에 모든 게 달라져 버려서 기존의 사역들을 어떻게 다시 재개할지 고민이고 숙제중의 하나입니다."
코로나로 많은 변화를 가져 온 한국교회.
이런 가운데 동성교회는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정체성 회복을 위해 '회복을 넘어 부흥으로'라는 주제로 목장연합수요예배를 8주간의 일정으로 진행하고 있다.
[안두익/동성교회 담임목사]
"코로나 3년 동안 우리의 영적 환경도 많이 변화되었습니다. 그래서 올해 우리 교회 표어가 '나는 그리스도인입니다'입니다. 그 정체성에 대해서 좀 가져야 되겠다. 이렇게 이제 시작을 했는데 안 나오던 사람들이 조금 씩 조금 씩 이제 예배에 들어오고 있는데 영적 생태계가 너무 바뀌었기 때문에 급진적으로 되진 않지만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묘약이 없습니다. 이제 기본으로 돌아가는 그 기초 확립이 좀 더디지만 다시 한 번 정체성을 확립하는 게 최우선이고 말씀과 기도, 디모데서에 나온 성도들이 거룩한 삶으로 회복시키는 것, 그래서 이번에 수요 목장 예배도 그런 하나의 관점에서 목장을 회복 시켜보려고 갖게됐습니다."
지난달 26일 저녁, 동성교회 목장연합수요예배현장.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많은 성도들이 모여 교회회복을 위해 기도한다.
교우들은 교회가 다시 회복되기 위해선 무엇보다 기도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나치우/동성교회은퇴장로]
"다른 사람보다 조금 더 일찍 나와서 기도 열심히 하고 이렇게 하여간 어찌 됐든 간에 기도밖에 없다고 해서 우리는 계속 기도하고 있습니다."
[강도련/동성교회권사]
"저는 오덕교 목사님이 오셔서 말씀을 하실 때 그루터기에 대해서 얘기하는 게 그 그루터기라는 그 단어 자체가 제가 참 좋아하는 단어고 또 그 그루터기라는 그 단어가 들릴 때에 아, 내가 그루터기가 돼야 되겠구나. 내가 모든 면에서 하나 모자라지만 노력해서 그루터기로서 내가 할 수 있는 거는 내가 기도로 먼저 그루터기가 돼서 내가 하나의 불을 붙이면서 주변 사람들이 다 불붙어 같이 기도하면서 기도로 교회가 다시 회복이 되고 부흥이 될 수 있지 않겠느냐 그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청년들에겐 이번 목장 수요연합예배가 자신의 신앙을 점검하는 좋은 시간이 되고 있다.
[유경훈/동성교회청년]
"도서관에 다니면서 이직준비를 하고 있는데 이직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교회를 가야겠다. 몸으로라도 뭔가 그 곳에 있어야 겠다 해서 지난주부터 수요연합예배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직장을 찾아야 된다는 걱정과 초조함이 많이 있었는데 예배에 나오면서 하나님께서는 한 번씩 멈추시는데 또 이유가 있구나. 그래서 제가 지금 이렇게 초조함만 갖는 게 아니고 이렇게 예배를 나오면서 그동안 갖지 못했던 그런 중심에 대해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지금 이제 많은 용기를 얻고 있어요."
[박지혜/동성교회청년]
"내 안에 있는 문제들에 대한 회복, 그리고 그것들을 예배를 통해서 말씀해 주시는 거를 계속해서 듣고 싶었고요. 그리고 이제 그런 마음으로 왔습니다. 지금은 조금 과도기적인 부분에 있는 것 같아요. 코로나 시대에 엔데믹이라는 이 시기를 통과해서 어떻게 그 엔데믹 시대의 전과 후가 나뉘게 되고 교회의 모습도 많이 달라질 거라고 생각이 드는데 한편으로는 그 시대에 발맞춰 가는 것도 필요하겠다라는 생각도 들고요. 근데 마냥 전통적인 그런 모습을 고수하기보다 한 발자국 더 엔데믹을 바라보는 시선을 가지고 이 시기를 잘 기도로 극복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역복음화와 세계복음화를 위해 선교에도 집중하고 있는 동성교회.
동성교회 부교역교자로 섬기다 지금은 파푸아 뉴 기니에서 성경 번역 선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황중기목사.
이번 수요연합예배 강사로 참석한 황목사는 동성교회가 주님오시는 그날까지 선교하는 교회되길 소망한다.
[황중기/선교사]
"주님이 교회의 사명은 땅 끝까지 이르러 복음을 전하라는 것과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기까지 하라는 것을 비교해 볼 때 저는 동성교회가 하나님께서 교회에 원하시는 그것을 잘 받들어 숨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성교회가 많은 재정을 선교를 위해 쏟아 붓고 있는데 아무쪼록 동성교회가 주님 오시는 그날까지 땅 끝까지 이렇게 복음을 전하라는 주님의 명령을 받들어 섬기는 그런 교회가 되었으면 하고 소망하고 기도합니다."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정체성 회복을 위해 지난달부터 '회복을 넘어 부흥으로'란 주제로 수요연합예배를 통해 회복운동에 나서고 있는 동성교회.
안두익담임목사는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을 바로 세우는 것이 부흥이라고 말한다.
[안두익/동성교회 담임목사]
"눈물이 날 정도입니다. 참 나름 노력도 했고 했는데 주께서 어떤 승리가 계시겠죠, 그런데 이런 상황 가운데 다시 한 번 나 자신을 반성하고 회개하고 그리고 참 사역을 그저 바르게 목회하려는, 그리고 바른 교회를 잘 이렇게 디딤돌로 세우고 성도들이 거룩한 열정을 갖고 거룩한 성도로서 그래서 사람 하나하나를 바로 세우고 싶어요. 그게 부흥이라고 생각해요."
[영상기자 / 이정우, 영상편집 / 김다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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